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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비 Oct 18. 2023

『소셜 픽션. 지금 세계는 무엇을 상상하고 있는가』

우리는 어떤 세상을 꿈꾸는가

이 모든 게 직장이 문을 닫고 사업이 망해도 인생은 망하지 않는 구조 덕이다. 어찌되든 생존은 가능하다. 국가와 마을 공동체가 보장하는 복지 시스템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실패 경험은 오히려 재기의 자산이 된다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신나게 일하는 사람에게 성공의 기회도 더 많이 찾아온다. - p.11 line 4~8 

    

상상 자체도 중요하지만그 상상이 실현되는 것도 중요하다많은 거대 담론 기획이 있었지만 대부분 실패한 이유는 사람들의 참여를 끌어내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미래 사회에서는 많은 이들의 참여 없이 무언가 실행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함께 상상하는 과정을 경험하는 것은 그래서 중요하다. 그 과정은 치유의 경험이다. 실현 가능성과 별개로 정신을 풍요롭게 한다. 같은 현실에 살더라도 상상이 있는 삶은 질적으로 다르고, 상상이 있는 조직은 변화 가능성이 높다. 그런 경험의 장으로 기획된 것이 소셜픽션 컨퍼런스와 워크숍이었다. - p.23 line 6~13     


퍼즐이 완성되어갈 무렵이면 문제는 훨씬 복잡해진다. 놓아야 할 자리에 놓지 않은 조각들 탓에 남은 조각들이 들어갈 자리가 없어 보인다. 대부분 선진국이 맞닥뜨린 퍼즐은 바로 이 지점에 있다. 조각 하나를 제대로 맞추려고 해도주변의 조각 몇 개를 빼고 옮겨야 한다그런데 이미 놓인 조각은 강력한 기존 패러다임으로 붙어 있으려고만 한다판을 완전히 흔들지 않고서는새로운 조각은 놓기조차 어려운 상황에서 시간만 자꾸만 흘러간다.

모두가 답답하다. 처음부터 근본적으로 생각하지 않고서는 답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 p.32 line 14~22   

  

사람들은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에 분노하고 좌절한다그런데 인간은 좌절로 끝나는 존재가 아니다인간은 새로운 세상을 열망하고이에 상상력을 발휘해 가상의 미래를 만든다. 비그포르스가 말한 ‘잠정적 유토피아’다. 그런데 이 잠정적 유토피아는 말 그대로 잠정적이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이다. 사람들의 참여와 환경 변화를 통해 끊임없이 당초의 잠정적 유토피아가 현실적으로 가능하고 바람직한 계획인지 검토하고, 그렇지 않다면 계속 수정해나가야 한다. - p.68 line 7~13    

 

들끓으며 발전하는 사회의 상상이 온전히 구현된 사회는 이런 모습이 아닐까와글와글 떠드는 개인들이 모여 정보와 지식을 나누며 집단지성을 형성하고어떤 엘리트보다도 수준 높은 지식을 생산한다그들은 또 자신이 가진 자산을 내놓아 공유하며사회에 필요한 가치를 만들어낸다그들이 사는 도시에서 기업과 대학은 문을 활짝 열어 젖히고 주민들과 아이디어와 문화를 스스럼없이 교환하며 기업과 지역 사회가 함께 발전하도록 한다. 이런 사회에서는 투표일만 주인이 되는 수동적 유권자가 아니라 개별 정책에 대해 직접 목소리를 내고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능동적 시민이 운영하는 직접민주주의 정치를 채택한다. - p.89 line 6 ~ p.90 line 8 

    

앞서 언급한 스티븐 존슨은 지금으로부터 350여 년 전 TED와 같은 집단지성의 맹아가 카페에서 시작됐다고 믿을 것이다. 그는 1650년 영국에서 처음 문을 연 카페가 지난 수백 년 동안 지적 개화에 얼마나 많은 기여를 했는지, 그리고 카페 한가운데 자리 잡은 넓은 커피 테이블의 구조 등이 당시 사람들의 지적 교류에 얼마나 큰 역할을 했는지 설명한다. 물이 안전하지 않아 아침부터 저녁까지 물 대신 술을 마시는 게 일상이었던 당시 술의 자리를 커피가 대신 했고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맨 정신으로 테이블에 둘러앉아 생각을 교류하고 네트워킹하던 그 시기는 아마도 향후 인류에 획기적인 발전을 암시하는 순간이었을 거라고그는 강조한다. - p.100 line 10~19     


공유경제의 상상이 현실로 이루어진다면거대 자산을 소유한 매개자는 소멸할 것이다적어도 과거와 같은 권력과 부의 집중을 누리지 못하게 될 것이다힘은 거대 기업에서 소비자 사이의 네트워크로 옮겨간다소비자는 곧 생산자이며 기업가가 된다. - p.114 line 1~4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은퇴의 개념이 바뀌고 있습니다. 은퇴자들은 이제 휴식이 아니라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습니다. 새롭고 다른 것을 하려는 은퇴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할 일은 이들이 두려움을 떨치고도 전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 p.192 line 7~11     


역사가 증명하듯 권력은 늘 이동한다. - p.234 line 2     


한 사회 내에 분배 문제는 점점 더 심각해집니다. 세계 곳곳에서 공통적으로 겪는 문제입니다. 그리고 사회 사이의 격차가 있습니다. 미국이나 서유럽과 아프리카나 남아시아의 격차는 심각합니다. 또 모두가 기여한 만큼 분배받는 게 아니라는 정의의 문제가 있습니다. - p.316 line 20 ~ p.317 line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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