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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비 Oct 14. 2023

연극 <쇠점터> 관람 후기

신덕호, 조은영, 양권석, 김효진, 이재현, 오재성, 이수연,전인기 배우

 2023년 10월 13일 오후 7시 30분, 극장 봄에서 연극 <쇠점터>를 관람하였다. 극장 봄은 한성대입구역에서 내려 성북천을 따라가다 보면 쉽게 찾을 수 있다. 마침 성북천 분수광장에서 꽃과 관련된 전시를 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 시간이 없어 보진 못하였다. 극장 봄은 건물 지하에 있는데 미로처럼 생긴 복도를 지나면 좌석이 나온다. 복도는 벽돌모양으로 꾸며져 있는데 가운데에 보이는 '봄'이라는 단어가 굉장히 멋있어 보였다.


 연극 <쇠점터>는 보편적이지만은 않은 극적 무대의 세 번째 작품이다. <쇠점터>는 한국전쟁이 끝난 직후 충청도의 어느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연극에는 두 집안이 나오는데, 만식이 집안과 기문이 집안이다. 이 두 집안은 본래 가까웠지만 군인들에 의해 양가의 아버지가 살해되고나서 관계가 멀어진다. 만식은 전쟁 직후 가난이다. 집안 대대로 대장간을 운영하였지만 전쟁으로 인해 쇠붙이조차 없고 공장에 등장으로 인하여 대장간을 운영하지 못한다. 그리고 여동생인 연희는 착하지만 모자른 친구이며 동생 춘식은 설탕 사업을 하려고 하지만 동생으로 인해 실패하고 만다. 기문도 일본에 유학갔다고 하지만 사실상 팔려간 것이고, 힘들게 돌아와서 연희와 결혼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개인적으로 정말 좋은 연극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좋은 타자라도 모든 공을 잘 칠 수 없듯이 연극도 모두 좋은 연극일 수는 없는데, 이번 연극은 정말 좋았다. 한국전쟁 이후 똥꼬 찢어지게 가난했던 시절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변화하는 현실에 수긍할 수 밖에 없는 현실과 모자란 여동생의 잘못으로 사업이 망했음에도 불구하고 함께 춤을 추는 가족의 모습이 좋아보였다. 특히 마지막 여동생과 함께 추는 둘째 오빠의 슬퍼하는 절규가 정말 가슴에 와닿았다.


 현재 세계 곳곳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 시대가 많이 바뀌었다고 하지만 전쟁의 참상은 이번 연극과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떤 국가가 더 책임이 있는지는 솔직히 관심이 없다. 왜냐하면 전쟁으로 인해 죽는 사람과 가족에겐 그 누구도 책임이 없기 때문이다.

 이번 연극은 신덕호(만식부역), 조은영(만식모역), 양권석(기문부역), 김효진(기문모역), 이재현(기문역), 오재성(만식역), 이수연(연희역), 전인기(춘식역) 배우님이 연기해주셨다. 정말 웃픈 연기가 가슴에 와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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