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과 GPU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
컴퓨터 게임을 좋아하거나 주식을 하며 반도체 산업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근 2년간 폭발적인 성장과 수익률을 가져다준 한 회사를 떠올릴 것이다.
반도체계의 대장주이자 게이밍, 데이터센터, 자율주행, AI, 암호화폐, 메타버스 등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에도 전도유망한 각종 사업에 손을 대고 있는 엔비디아(NVIDIA)이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막강한 CPU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PC 시대를 넘어 Cloud 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서버 시장을 선점한 반도체 제국, 인텔의 왕좌를 노리는 시총 기준(약 1350조) 전 세계 반도체 1위 기업인 엔비디아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엔비디아(NASDAQ: NVDA)는 1993년 커티스 프리엠(Curtis Priem), 크리스 말라 초스키(Chris Malachowsky)와 젠슨 황(Jensen Huang) 3명에 의해 설립되었다.
설립자이자 현 CEO인 젠슨 황은 AMD에서 CPU 설계를 하던 엔지니어 출신으로 원래는 CPU를 만드는 회사를 창업하려 했으나, CPU 시장에서 강력한 player인 인텔(Intel)과 AMD와의 경쟁을 피해 그래픽 칩/카드를 개발하는 회사를 창업하기로 결정한다.
(이런 시대적 상황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이 아이러니하게도 훗날 신의 한 수가 돼버렸음)
엔비디아는 1995년 야심 차게 준비한 첫 그래픽 칩셋 NV1을 선보였으나 비싼 가격 대비 저조한 성능과 전용 *API를 고수하는 등 여러 사유로 흥행에 대실패하며 파산 직전에까지 갔으나, 당시 비디오/콘솔 게임기 시장 2위 업체였던 **SEGA의 지원을 받아 1997년 출시한 RIVA 128(NV3)와 그 후속작들의 대성공으로 기적적으로 회생하였다.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은 개발자가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필요한 어떤 기능을 직접 구현하지 않고 API 제공자들이 제공하는 데이터와 모듈 등을 갖다 쓸 수 있게 해주는 일종의 매개체.
** SEGA는 1990년대 말까지 콘솔 및 비디오 게임기 시장 2위 업체였으나 닌텐도, 소니와의 경쟁에서 밀려 현재는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용 소프트웨어를 개발 및 공급하는 업체로 전향하게 됨.
1999년 엔비디아는 CPU 없이 독자적인 그래픽 처리가 가능한 GPU(Graphic Processing Unit)를 세계 최초로 출시하며 프로세서 시장은 CPU와 GPU로 나뉘기 시작했다. (2000년대 중반까지 CPU는 여전히 대세)
이후 비디오 게임기를 넘어 PC 보급화에 따른 온라인 게임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과 영화/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3D 그래픽 채용이 보편화되면서 엔비디아 또한 동반 성장하게 되고, 게이밍용 그래픽 카드 시장을 독점하게 된다. (FY'20 기준 엔비디아의 게이밍 분야의 매출 비중은 50%가 넘음)
엔비디아 본사는 미국 실리콘 밸리 산타클라라(Santa Clara)에 위치하며 약 1만 8천 명(2020년 기준)의 직원을 가지고 있는 미국의 대기업이다.
동사의 사업은 크게 Graphic과 Compute & Networking의 두 가지 세그먼트로 나뉘며 아래의 5가지 Market 구분에 따라 매출을 나누어서 집계하기도 한다.
Market Platform 별 세부 사항
1. Gaming
: GeForce 시리즈로 대표되는 데스크탑용 컴퓨터 그래픽 카드 및 휴대용 콘솔 기기용 SoC 판매
2. Data Center
: 고성능(HPC), 인공지능(AI) 연산 처리가 필수적인 서버용 데이터센터의 가속기(Accelator)로 쓰이는
*GPGPU 및 통합 솔루션 판매
3. Professional Visualization
: 영화, 아키텍처, 엔지니어링 산업용 (feat. ADOBE, AutoCAD 등) S/W 지원하는 그래픽 솔루션 판매
4. Auto
: 자율주행 관련 플랫폼 (feat. 폭스바겐, BMW 등) 판매
5. OEM & Other
: Gateway, Lenovo, Dell/HP 등 PC OEM only로 납품 판매
*GPGPU(General Purpose GPU)에 대해서는 2편 제품군에서 다룰 예정
엔비디아는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AI 기술의 전방위적인 도입과 Cloud Service의 바탕이 되는 데이터센터의 폭발적인 성장 기류를 바탕으로 당사가 최초 개발한 GPU 칩셋의 판매를 데이터센터 시장으로 확대하였다.
동사의 매출 구조를 보면 Data Center부문이 큰 폭으로 성장했지만 Gaming 부문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높은 것은 투자자 입장에서 조금 우려스러운 부분일 수 있으나, 반대로 Gaming 분야에서 동사의 시장 지배력이 매우 공고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다음 편에는 동사의 제품군과 M&A 이력을 바탕으로 향후 전망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