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의 결별, SoC(AP) 자체 설계의 시작
세계 시가 총액 1위, 스티브 잡스, iPod/iPhone 등 여러 가지 단어로 대표되는 애플은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회사 중에 하나이다.
이 거대한 사과 제국은 iPhone, iPad, Apple Watch 등 새로운 폼팩터의 제품을 출시하며 자체 OS을 바탕으로 독자 생태계/플랫폼을 구축하며 성장할 수 있었고, 현재는 콘텐츠/자동차 부문까지로 사업을 더욱 확장하려고 한다.
이 회사의 성장 스토리, 제품 리뷰 등 디테일한 내용은 여러 매체에 의해 많이 다뤄져 진부한 감이 있지만, 반도체 설계 업체로 이야기하기 앞서 애플 사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고자 한다.
애플(Nasdaq: AAPL)은 7월 23일 기준 시가 총액은 $2.48T(한화 약 2900조 원)으로 전 세계 1위이며, 이 숫자는 2020년 이탈리아 GDP인 $2.0T(자료: UN)을 가볍게 넘어서는 규모이다.
이 거대 기업은 어떻게 성장했을까?
워크맨으로 대표되는 CD Player에서 MP3 Player로의 패러다임 전환 시기에 2001년 애플 사에서 출시된 iPod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컴퓨터 제조/판매를 주요 사업하는 동사의 사업 다변화와 혁신의 시작이 되었다.
"One more thing"으로 유명한 2007년 등장한 iPhone은 스마트폰의 시대를 열었으며, iPad(2010년), Apple Watch(2015년) 등의 혁신 제품의 연이은 등장과 함께 사과 제국은 탄생했다.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집념과 철학이 녹아든 제품 디자인과 사용자 중심의 UI/UX는 사과 로고가 붙은 제품들이 불티나게 팔리며 최근 16년간 연평균 20% 성장의 원동력이 되었고,
iTunes/App Store/Apple One의 서비스 부문 또한 연평균 23%의 성장률을 보이며 동사의 사업 다변화에 큰 기여를 했다.
*과거 각각의 칩들이 수행하던 여러 기능들을 Solution으로 통합하여 하나의 Chip에 구현함. 여기서는 간단하게 스마트폰의 두뇌인 AP(Applicatin Processor)로 생각한다.
2000년대 초반 아이폰 출시를 위해 구상하고 있던 스티브 잡스는 당시 애플에게는 칩 설계 역량이 없었기에 메모리와 시스템 반도체 자체 설계 역량을 가지고 있는 삼성전자와 손을 잡았다. 그 내용은 "iPhone용 AP는 양사가 공동 개발하며, 생산 및 공급은 삼성전자가 단독으로 맡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2007년부터 2009년까지 iPhone(1세대, 3G, 3GS)과 iPod Touch(1,2,3세대)용 AP는 양사에 의해 개발/생산되었으나, 애플이 2008년 P.A. Semi(팔로알토 세미컨덕터)라는 반도체 설계 회사를 인수하는 등 여러 노력 끝에 2010년 A4를 기점으로 AP 독자 개발의 길을 걷게 된다.
(애플의 삼성 AP 설계 인력 대거 영입으로 A4의 후속인 A5까지 사실상 양사의 같이 개발했다는 의견 존재함)
2000-2010년대 초중반까지도 반도체 및 부품 관련하여 삼성전자와 애플의 관계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삼성 갤럭시 S 출시와 이에 따른 애플의 기술 유출 우려 및 불만, 양사 간의 특허소송으로 인해 끈끈했던 그 파트너십은 끊어졌다.
Apple은 자체 칩 설계 역량을 지속해서 강화해 나가며 독립적으로 운영해나갔고, 2014년 A8칩(iPhone 6/6+, iPad 1세대)의 파운드리 외주 생산마저 TSMC로 옮기며 양사 간의 반도체 비즈니스는 메모리(D램만)에 한정하게 되었다.
다음 편에서는 애플의 탈 Intel 행보(M1칩 출시)와 자체 모뎀칩 개발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