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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하면 조금씩 나아질지니!

프랑스어 독학 267일 차

by 김연정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종종 흐트러질 때가 있다.

최선을 다했으나 결과가 좋지 않을 때,

예상치 못한 난관에 봉착했을 때,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나 관계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는 부정적인 추로 생각의 무게가 기울게 된다.


그래서 언제부턴가 일상 속에서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 즉 나 자신과의 약속에 충실하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드라마틱한 결과를 기대하지 않고, 꾸준히 함으로써 조금씩 나아질 수 있는 것. 바로 공부다.


공연팀과 해외 투어를 가거나 협업을 했던 경험 때문에 해외를 오갈 때마다 외국어 실력의 중요성을 체감하곤 했는데 특히 프랑스어의 장벽이 높았다. 프랑스에서 한불 합작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도 소통의 어려움을 실감하는 순간이 많았고, 그때마다 프랑스어 공부를 다짐했으나 번번이 뒤로 미루게 되었다.


그러다 지인의 추천을 받아 시작한 듀오링고가 프랑스어 공부에 재미를 붙여주었다.

듀오링고는 외국어 학습 앱으로 퀴즈 게임 형태로 진행되고, 사용자는 문제를 풀면서 외국어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듣고 쓰고 말하는 능력이 자연스럽게 향상되는 기분이라 꾸준히 사용하고 있다.

듀오링고 앱 실제 활용 모습 ©김연정

그리고 바로 오늘이 267일 차다.

게임하듯 재미만 추구하다 보면 앱 활용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생각에 공부한 표현들을 한글 파일에 복사해서 붙여두고, 주중 시간이 날 때마다 노트에 정리하는 습관을 들였다. 필사한 것은 블로그에 카테고리를 만들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했다. https://blog.naver.com/koreatheat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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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오링고 프랑스어 필사1 ©김연정

영어, 일본어, 중국어 공부를 할 때도 나는 계속해서 암기하고 필기하는 방법을 썼는데, 프랑스어 공부를 할 때도 동일한 방법으로 하고 있다.

듀오링고 프랑스어 필사 2©김연정

공부하는 시간을 일정하게 지키지는 못하고 있지만, 매일 10분이라도 꾸준히 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지속해 왔다. 일이 많은 평일에는 주로 듀오링고로 공부하고, 공부한 표현들을 한글 파일에 모은 다음, 주로 주말에 노트에 정리하여 옮긴다. 정리한 노트는 가지고 다니면서 시간이 날 때마다 꺼내보고, 복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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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오링고 프랑스어 필사3 ©김연정

학원에 다니거나, 실제로 연습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없다 보니 프랑스어 실력이 극적으로 향상되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여전히 기초 수준에 맴도는 느낌이지만, 그래도 처음 공부를 시작했을 때보다는 아주 조금이나마 성장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프랑스어를 사용한 브랜드나 길거리를 지나다 보면 만날 수 있는 프랑스어 간판들을 보고 그 뜻을 알았을 때의 기쁨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 얼마 전 벨기에 유명 만화가 필립 그뤽 개인전 <LE CAT MEETS BUCKCHON>을 관람하러 갔을 때도 그랬다. 작품에 쓰인 프랑스어의 뜻을 이해했을 때, 다시 한번 공부한 보람을 느꼈다.

Philippe Geluck <Crying Girl> ©연긍정

시작하기 전에는 "한다고 되겠어?"라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막상 시작하고 꾸준히 해보니 그 생각이 달라졌다. 꾸준히 하면 조금씩 나아질지니! 오늘도 긍정클럽의 주문을 외워본다.


#프랑스어독학 #오늘부터긍정클럽 #꾸준히하면조금씩나아질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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