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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준영 Jul 01. 2022

타다: 대한민국 스타트업의 초상
넷플릭스 다큐를 보고

타다 다큐 포스터

지난 주말에 넷플릭스의 타다 다큐를 봤다. 평소에 다큐에 관심이 많지는 않지만, 최근에 취업을 준비하면서 스타트업계에 대한 관심이 낭낭하던 찰나에 계속 눈에 띄던 영상이 바로 이 타다 다큐였다. 한때 타다와 택시 기사들 간의 법정공방이 이슈가 된 적이 있다. 이 다큐멘터리는 당시 타다의 모습, 그리고 그들의 대처 방식, 그 결과 등을 기록한 영상이다. 영상을 본 직후에는, 최근 이런 기업 내 자체 제작 콘텐츠를 제작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당시의 위기와 대처 방식을 영상으로 보여주고 그들의 새로운 도전을 이렇게 홍보하는구나!라는 감탄을 자아냈다. 하지만, 이는 타다가 자체적으로 진행한 프로젝트라기보다는 타다에 관심을 갖고 있던 한 제작자의 제안으로부터 시작된 프로젝트라고 한다. 물론 이를 수락하고 진행한 타다의 목적은 동일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무쪼록, 왜 이 다큐멘터리가 ‘대한민국 스타트업’의 초상이라는 부제목을 달고 나왔는지 공감이 가는 영상이었다. 물론 어느 한쪽도 절대적으로 옳다고 말할 수 없는 어려운 문제였지만, 1심 무죄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법안까지 만들어 타다의 서비스를 금지시킨 사례는 국가로써 다소 불합리하고 기형적인 부분을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


기술적 혁신, 일자리 창출 등 스타트업이 국가와 사회에 가져다주는 가치는 상당하다. 실제로 타다는 택시의 불만족스러운 서비스 경험을 개선하고 이동의 가치를 재정의하며 단기간 내에 빠른 성장을 이루었다. 분명 내가 배운 자유 시장 경제의 원리에 따르면 기존의 택시 업계가 기존의 서비스를 개선하지 못하면 도태되는 것이 맞는데..


이 사례에서는 국가와 언론이 타다의 잘못인 것처럼 몰고 갔다. 주요 쟁점은 택시 ‘면허'와 관련된 법 때문이었다. 사실 이 법안이 문제가 되면 타다의 서비스가 불가능하도록 법안 개정을 할 것이 아니라, 모빌리티 산업의 발전을 막고 있는 혈로를 뚫어주는 방향으로 개정을 하는 게 합리적이다.


그런데 당시 택시 기사들의 표가 필요했던 국회의원들은 타다를 죽임으로써 어물쩍 넘어가고 말았다. 항상 느끼지만 우리나라는 이처럼 공공 시스템이나 교육 시스템 등 불합리적이고 불편한 것들이 너무도 많다. 물론 빠른 성장과 변화로 인해 최적의 시스템을 고안하고 정착시킬 시간이 당연히 부족했을 것이다. 근래에는 그래도 천천히 변화하고 있다는 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이 긍정적인 변화를 가속시켜줄 지도자는 나타나지 않는 걸까? 아니면 다들 실패한 걸까? 참 알 수가 없다.


한편으로는 당시 타다 구성원들의 심경이나 대처 방식들이 굉장히 인상 깊었다. 모빌리티에 새로운 혁신을 가져온 팀답게 대처 방식 또한 현명했다. 좌절해서 멈추지 않고, 또 한 번 시장에서 성공했던 솔루션에 얽매이지 않으며 그들이 제공하려는 가치를 다른 방식으로 제안하기 위한 서비스를 고민하고 내놓았다.


참 멋진 사람들이구나. 나도 저런 팀을 꾸릴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도 스타트업에 굉장히 관심이 많다. 5-10년 정도의 실무 경험을 쌓은 후에는 나도 나만의 비즈니스를 해보고 싶은 생각을 항상 품고 있다. 하지만 스타트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팀’인 것 같다. 이 영상을 보면서 다시금 그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좋은 팀원들을 만나기 위해서 내게 가장 필요한 조건은 좋은 사람이 될 것. 동기 부여까지 확실한 영상이었다. 스타트업계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꼭 한 번 이 영상을 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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