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준영 Jan 07. 2024

스타트업에서 커리어를
시작하는 것의 세 가지 장점

하나, 경험과 기회의 폭이 넓어진다.

사실 스타트업하면 많이들 들어본 말일 것이다. 그렇다고 다른 규모의 기업이 경험과 기회의 폭이 좁냐라는 뜻은 아니다. 체계가 덜 갖춰져 있고, 상대적으로 리소스가 부족한 스타트업의 일원이 된 이상 필연적으로 더 넓은 범위의 업무를 소화해야 한다는 뜻에 더 가깝다. 업무적으로 보면, 스타트업은 대기업만큼의 뚜렷한 책임과 권한이 구분되어있지 않다. 또한 세상에 없던 제품/서비스를 만드는 스타트업들은 혁신의 속도만큼 조직의 규모나 구조가 변화하는 속도도 빠르다. 그 말은 당신이 스타트업에 맡은 업무를 넘는 업무 또한 당신에게 물밀듯이 들어올 수 있다는 말이고, 당신이 소속한 팀마저 수시로 바뀔 위험이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당신이 이 유연함을 잘 소화하고 활용할 수 있다면, 매 해 당신은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던 경험과 기회를 가져볼 수 있다. 나 또한 스타트업에 합류해서 이제 막 1년 반이 지났지만, 그동안 경험했고 또 앞으로 할 기회들을 보면 신기한 것들이 많다. 현재 회사에서 약 18개월 동안 내가 경험한 것들을 몇 개 적어보면 아래와 같다.

회사의 주요 서비스 3개를 직접 아이디어 단계부터 기획/디자인, 론칭 및 운영하기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콘퍼런스 출장 팀에 합류해 부스 기획 및 운영해 보기

직접 만든 제품/서비스의 사용자/고객을 직접 만나 이야기하고 피드백받기

회사에 새로운 툴 및 디자인 프로세스 제안 및 도입하기

이 밖에도, 스타트업의 유연함 덕분에 나는 사회초년생으로서 어쩌면 주제넘을 수 있는 것들을 많이 경험해보고 있다. 나는 다음 주도 직접 고객을 만나고 환경을 조사하기 위한 유럽 출장을 앞두고 있다. 나 같은 신입이나 사회초년생에게 감히 이런 경험과 기회를 제공할 회사가 몇이나 될까? 물론 모든 스타트업/구성원이 나와 같은 경험을 하지는 않겠지만, 스타트업에서 일한다면 경험과 기회는 다양한 형태로 당신에게 찾아올 것이다.


둘, 자연스럽게 남들과 구분된다.

퍼스널 브랜딩이라는 단어가 유행이다. 이젠 하나의 유행이라고 넘기기보다 거의 필연적인 과제가 되어갈 정도이다. 모두가 본인의 색깔을 구분 짓고 남들과 다름을 증명할 수 있는 요소를 찾아 강조한다. 스타트업에서 커리어를 시작한다면, 시작부터 당신은 남들과 구분된다. 당신이 소속한 스타트업부터 일단 세상에 새로운 가치를 제안하기 때문에 특별할 테고, 그 조직의 일부로서 당신 또한 그 경험의 색깔이 두드러질 것이다. 물론 단순히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것으로 개인이 브랜드가 된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스타트업이라는 독특한 커리어가 당신을 설명하는 하나의 도구로서 유용할 수 있다는 말이다. 특히나 그 스타트업의 규모가 작을수록, 더 큰 임팩트를 내는 스타트업일수록, 당신의 색을 드러내는 특별한 물감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 물감은 자연히 같은 물감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더 흐릿하게 당신을 설명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스타트업은 남들과 나를 구분 짓는 괜찮은 도구일 수 있다. 브랜딩 측면 외에도 당신이 스타트업에서 어떤 일을 하고, 어떤 경험을 하느냐는 그 자체로 당신만 경험할 수 있는 스토리가 될 것이 분명하기에.


셋, 성장에 대해 집착하게 된다.

그런 말이 있다. 컴포트 존을 벗어나야 사람은 성장한다. 당신을 불편하게 만드는 공간에 스스로를 가져다 두어라. 스타트업은 커리어적으로나 안정성 측면에서나 컴포트 존이라고 말하기 정말 어려운 환경이다. 이제는 대기업도 우리들의 노후를 책임져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은 청년들이 조용히 퇴사를 선택하는 일도 비일비재하지만, 스타트업은 특히나 회사가 언제 망할지, 언제 내 월급이 끊길지 항상 불안함을 가지고 일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은 성장하지 못하거나 물경력이 되는 것에 대해 정말 민감해한다. 특히 나처럼 아직 성장이 필요한 주니어 레벨의 사회초년생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꾸준히 내가 올바른 커리어 성장을 이루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자문하게 된다. 성장에 대한 불안함과 집착은 나에게 굉장히 좋은 동기부여 엔진이 된다. 이 결핍을 해소하기 위해 나는 끊임없이 유사 직군의 사람들과의 스터디 및 네트워킹을 위한 커뮤니티를 론칭 및 운영하고, 그 외적으로 내가 공부하거나 쌓아야 할 것들에 대해서 끊임없이 연구하고 찾게 된다. 최근에는 회사 사업적인 안정성에 대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느껴져서 재무제표를 읽는 법이나 스타트업 생태계의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유튜브 채널 <언더 스탠딩> 등을 통해 관련 지식을 습득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이 또한 스타트업이라는 환경에 내가 있었기에 스스로 공부할 수 있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이처럼 스타트업은 그 자체로 개인에게 성장에 대해 동기부여를 주고 발전을 유도한다.




이번 글에서는 지난 1년 반 동안의 스타트업 커리어 경험을 통해 내가 꼽을 수 있는 장점 세 가지에 대해서 적어봤다. 사실 지난 글이었던 세 가지 단점(https://brunch.co.kr/@byjunyoung/24)은 글쓰기가 정말 편하고 쉬웠는데, 장점은 정말 쥐어짜 내다시피 쓴 것 같다. 그만큼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것은 장점보다는 단점이 두드러진다. 나도 현실과 이상의 괴리와 나의 미래에 대해 끊임없이 불안해하고 있으니까. 그저 내 선택이 옳게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니. 그래서 다들 그러나 보다, 갈 수 있으면 대기업부터 가라!

작가의 이전글 스타트업에서 커리어를 시작하는 것의 세 가지 단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