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2주 정도 출퇴근하면서 이 회사의 몇 가지 흥미로운 점들이 눈에 띄었다.
새롭고 신선한 것도 있지만, 나에게 더욱 인상 깊게 다가온 이유는, 내가 지향하는 방향과 일치하고, 내가 조직을 운영한다면 증명해보고 싶었던 내용을 실무에 적용해서 단기간 수십 배 성장이라는 결과로 증명했기 때문이다.
일은 적게,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에 집중
이곳은 하루 7시간 근무이다. 보통 직원들은 9-5시 혹은 10-6시에 퇴근한다. 오후 6시가 되면 거의 대부분 직원분들이 퇴근했을 때라서, 그 시간에 그렇게 한산한 사무실이 왠지 어색하기까지 했다.
또, 재택과 워케이션 정책도 정착되어 있다.
재택은 주 1회 원하는 날짜를 미리 협의 하에 근무하고 근태 관리는 커뮤니케이션 채널로 하고 있다.
워케이션도 제주도에 회사 소유의 숙소와 근무장소가 있어서 누구나 사전 예약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다만, 회사는 단순 반복적인 일은 최소로 하고, 그 시간에 자기 계발을 위한 학습이나, 사람만 할 수 있는 고객과 대응에 집중하라고 항상 강조한다.
행복하게 성공하기(돈 많이 벌기)
회사의 비전에 구성원의 행복이 들어간 회사가 또 있을까 싶다. 이곳의 회사 비전에는 ‘행복하게‘ 라는 부사가 들어가 있다.
구성원이 자신이 하는 일에 만족과 행복을 느끼는 것은, 각 개인의 궁극적인 꿈과 공통으로 연관되어 있고, 이런 에너지로 충만한 회사는 망해도 망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것이야 말로 가장 확실하고 강력한 내적 동기원이며, 더 강한 협력과 시너지, 그리고 더 큰 결과를 만들어 내는 힘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타운홀 미팅(전사 회의)과 내용
입사 후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분기별 전사 회의 격인 타운홀 미팅에 참여하게 되었다.
일단 전 직원이 큰 모니터 앞에 의자를 모아두고 모여서 그동안의 사내 이슈나 성과를 투명하게 공유하고, 이를 통해 더욱 각 개인과 회사 간의 방향을 일치시키는 계기로 만들어가는 것 같았다.
업무 효율에 진심
업무효율에 관심을 기울이는 건 어찌 보면 모든 회사가 그리고 조직에게 당연한 것일 수 있겠지만, 내가 아는 한 전문직역 분야에서는 보통 최우선 가치로 두지 않는 경우가 많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라이센스 기반의 시장에서는 일반적인 시장과 다르게 작동하는 부분이 있기도 하고, 내부의 전문직역 종사자들의 공통 적응 성향과도 관련 있는 듯하다.
마라톤 참여가 근로조건?
최근에 전사 공통 커뮤니케이션 채널에 10월에 있을 춘천 마라톤(10km)에 신청하라는 공지를 대표님이 올리셨다. 모든 비용은 회사가 부담하고 완주하면 1일 연차까지 부여한단다. 반 우스갯소리겠지만, 근로계약서에 연 1회 마라톤 참여가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에 놀라웠다.
사실 이 제도에 적극 공감하고 지지하게 된 것은 명분과 취지였다. ‘함께 하는 성공경험’이 바로 그것이다. 캬~ 너무 좋은 취지라고 생각했고, 나부터 먼저 참여하고픈 생각이 들었다.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진 지금, 직원과 회사는 서로를 수단으로 생각하고 우리보다는 나 개인의 이익만을 생각한 의사결정이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것은 함께하는 시너지를 약화시키고 결국 규모에 비례한 집단 전체의 역량 증대에 기여하지 못하게 된다. 마라톤처럼 하나의 공통 맥락 안에서 공유할 수 있는 성공경험은 구성원이 보다 심적으로 가까워지고 연결성을 갖게 할 수 있다
또한, 개인적 차원에서도 작더라도 내 한계를 극복해 본 성취경험은 스스로의 자존감이나 자신감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러한 ‘긍정’적 ‘공통’ 경험을 만들어 내는 것은 사람을 교육 혹은 관리하는데 매우 강력하고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