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자에게 복이 있나니
"믿음"은 '대상에 대한 신뢰'이다.
"믿음"의 대표적인 (심리적) 효과가 바로 불필요한 정서적 에너지 낭비를 줄이고, 심리적인 안정을 부여한다는 것이다.
'나의 믿음'이 '타인의 믿음'으로 확장하기 위해서는 크게 두 가지 경로가 있는 듯하다.
'이성적 경로'와 '감정적 경로'가 그렇다.
'이성적 경로'는 과학으로 대표되며,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객관적 근거가 뒷받침되는 경우 굉장히 쉽고 빠르게 타인의 믿음화 된다.
'감정적 경로'는 타인(=믿음의 출발지)이 누구이고, 나와 어떤 관계이며, 내가 어떤 상황에 있는지에 따라 '믿음'이 전이되고, 직접적인 대상의 객관적 증명 여부는 덜 중요한 경로이다.
(모든 인간은 두 가지 경로에 의한 확장이 가능하고, 개인 차에 따라 양 경로의 선택도 차이가 존재)
"믿음"은 상호 간 심리적 경계를 허물고, 대상(또는 타인)을 쉽게 받아들이고, 대상(subject)을 '자기화(to oneness)'하도록 만든다.
이런 측면에서, "믿음"의 수준 중 최고 수준은 "종교적 믿음"이다. 다시 말해, 비현실적이고 완전한 대상에 대한 '믿음'이다. 이러한 "종교적 믿음"은 모든 인간이 가지는 "죽음에 대한 불안"의 심리 에너지를 낮추는 역할을 하고, 결과적으로 현재의 삶의 질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중요한 점은 '믿음의 대상'이 무엇인가
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대상에 대한 강력한 나의 믿음'이 있느냐
여부가 "지금 내 삶"의 질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비현실적 완전한 대상에 대한 믿음은 현실에 존재하는 모든 불완전적 존재를 아우를 수 있다. 서로 마주 보면 끊임없는 검증과 분석으로 둘에서 하나로의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리나, 서로 같은 방향을 보면 그 시간이 매우 단축된다.
이것이 바로, 모든 종교에서의 절대자(신)가 공통적으로 우리 인간에게 의도한 취지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