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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JIN Jul 25. 2022

로컬 스타트업에서 1인 다역 - 마을투어가이드편

마을 투어가이드가 된 어느 날

요이땅!

해서 마을 투어가이드가 됐다기보다


자연스럽게 물흐르듯 어쩌다보니 마을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마을을 다니며 안내해주는 사람이 됐다.

마을투어의 첫 시작장소

내가 이 지역에 처음왔을 때 한 지역주민의 마을투어가이드가 참 인상깊었다.

특히나 한국에서는 마을투어를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었다. 대부분 자유여행으로 가다보니 해당지역의 이야기를 투어로 듣는다기 보다는 혼자 그 동네를 거닐며 느끼기를 좋아하는 편이기 때문이다. 내가 들은 투어라곤, 서울에 있는 문화재해설, 스페인 가우디건축물투어 이정도? 그날 마을투어를 처음 들어봤는데, 상당히 ‘우와’하는 포인트들이 많았다. 진짜 현지인만 알 수 있는 스팟들. 그리고 그 곳에 얽혀있는 이야기들. 전설속의 인물들.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렇다하니 그런거지뭐. 상당히 흥미로웠다 :-) 그 흥미로웠던 마을에 현재 살고있을 줄이야… (그땐 그냥 여행온 곳이었기 때문에)

마을 주민들이 가꾸는 정원들

이 마을에 산지 1년 정도,

그 투어에서 인상 깊었던 내용들을 바탕으로, 이 지역에 살면서 여기저기서 들은 이야기. 이런저런일들로 만난 사람들. 그리고 내가 이 마을을 바라보는 관점, 내가 좋아하는 공간을 소개해주고, 나의 에피소드들로 묶어낸 투어. 로컬 스타트업에서 일하면 한 사람이 한가지 일만 할 수 없다. 누군가 앞에서기도하고 누군가를 뒷받쳐주는 오피스업무도해야하고, 다양하다. 마치 호텔에 가면 프론트 업무와 백오피스 업무를 함께 볼 수 있어야하는 것 처럼.


그렇게 자연스럽게 마을을 안내해주는 사람이 되었다. 



아직 기억한다. 내가 처음 공식적으로 마을 투어를 한 때를.


친구들이 오면 마을의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종종 들려주곤 했지만, 그때는 타지에서 이 마을로 투어를 온 단체팀대상으로 마을투어를 진행했어야했다. 상당히 긴장이됐고, 내가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내가 모르는 걸 물어보면 어쩌지? 라는 걱정이 가장 컸다. 이 마을의 대표로 이야기해주는 것인데, 질문에 대한 답을 모르면 신뢰가 떨어질 뿐만 아니라 이 마을에 대한 평가도 저하될 수 있기 때문이다.


걱정으로 시작한 투어는 상당히 재미있었다.


나의 예상보다 어려운 질문을 하지 않으셨고, 내가 모르는 건 모른다고 답하면 되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또한 투어 다음 대표님의 강연이 있었기 때문에, 내가 답하기 어려운 부분의 경우 대표님에게 여쭤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고 정중히 말씀을 드렸더니, 투어에 참가한 분들도 그러려니 하신 것 같다. 무작정 다 대표님에게 여쭤보라고 하기 보다는 내가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은 최선을 다해 말씀 드렸다. 특히나 내가 진행한 마을투어의 강점은 ‘이주청년’의 시선, ‘대표’가 아닌 ‘직원’의 시선, ‘이주 온 지 1년도 안된’ 주민의 시선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를 알려드릴 수 있었다.


나 또한, 다양한 이유에서 이 마을에 방문한 사람들과 소통해볼 수 있어 좋았다. 화성시에서 온 팀이었는데, 그 지역도 사람이 많지 않은데, 도시재생관련으로 사업을 하려고 하니 쉽지 않다는 것. 그것은 여기또한 쉽지 않다는 것. 동병상련의 마음도 있고, 앞서 도시재생 및 마을관광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입장으로서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해드릴 수 있어 좋았다. 각자 하고있는 사업아이템들도 다 다양해서 그 이야기를 듣는 것도 너무 신기했다. 장애인들과 함께 공연을 만드는 팀도 있고, 지역 굿즈샵을 차리시려는 분 등등 또한 화성에서 예술작업을 하시는 청년분이 오셨는데, 그분은 우리마을을 너무 마음에 들어하셔서 조만간 이주를 올 것 같으셨다 ㅎㅎ 이곳은 동네가 너무 예뻐서 좋겠다 라는 말씀들을 많이 하시는데, 맞다. 진짜 예쁘다. 어떤 다른 마을에 비해봐도 지지않을 정도로 예쁘다 ㅎㅎ 이런 마을을 찾아서 이주 온 난 행운아지 :-)

 


나의 첫 마을투어가이드 데뷔는 성공적이었고  (나는 그렇게 믿을래ㅎㅎ)

그때 마을투어를 시작으로 나의 직업은 하나 더 늘었다.


마을투어가이드. 

(마을투어가이드를 시작으로 로컬 스타트업에서 나의 역할이 몇개인지 세어보기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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