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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JIN Feb 07. 2022

로컬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건 어때?

로컬에서, 로컬과 함께 로컬 일을 하는 우리 회사는 말이야

한적하고 고즈넉한 소도시 마을이라서

매일 출퇴근길이 여행하는 거 같아요

고양이가 많이 살고 산책하는 강아지도 많아서

고양이와 강아지에게 인사하다보면 목적지에 도착해있곤 해요


회사와 집이 가까워요

소도시에 위치한 마을 기반 회사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직원들이 마을 안에 살고 있어요

천천히 걸으면 10분, 빨리 걸으면 7분, 자전거를 타면 3분이면 출근 쌉가능

점심을 집에서 먹기도 하고, 아침에 입고 나온 옷이 마음에 안들면 집 가서 옷을 갈아입고 와도 돼요.


공유 오피스가 회사 사무실이에요

누구든 들락날락 일 수 있죠

공유 오피스가 우리 회사 꺼라 

돈을 따로 지불하진 않아요

월세가 나갈 뿐이죠


회사에서 항상 BGM이 있어요

원한다면 오늘의 DJ가 될 수 있어요

음악에 몸을 맡기고 싶다면 그렇게 해도 돼요

그럼 옆사람도 음악에 몸을 맡기더라고요

(둠칫둠칫)


업무환경이 자유로워요

과자를 와구와구 먹어도 되고 배고프면 밥 먹으며 일해도 돼요

졸리면 소파에 누워 자도 되고

대표이사실 리클라이너에 앉아 쉬어도 되고

바람을 쐬고 싶으면 루프탑에서, 커피향 가득한 카페에서 일해도 괜찮아요


물론 이 모든 것은 자신의 일을 충실히 한다는 전제가 있어요

자유롭다고 마냥 놀고먹는 게 아니라 각자 스타일에 맞게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함이거든요

그래서 자유로운 환경을 조성해주는 거예요


로컬 스타트업인 우리 회사에서는

A부터 Z까지 모든 걸 해볼 수 있어요

대신 A부터 Y까지 책임을 져야 해요. 남는 Z는 아마도 대표님이...?

결정을 내리고 책임지는 것이 처음엔 힘들지만 합당한 결정을 내렸다면 그만큼 좋은 성과가 보여 보람을 느낄 수 있어요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해요

자발적으로 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있어요

그래서 꾸준히 성실하게 일을 '잘'하는 능력이 중요해요


정해진 업무 프로세스가 없어요

내가 하는 것이 바로 프로세스예요

정답이 없어 모든 것이 애매하지만 그것이 최선이에요

다 처음이라 괜찮아요 너도 나도 다 처음이라서 일단 해보는 수밖에 없어요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추구해요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고 서로 의견을 존중해줘요

하지만 대표님은 있어요

호칭은 모두 "ㅇㅇ님"이라고 불러요

대표님도 "ㅇㅇ님"으로 부른답니다


수평적인 문화라 애매할 때도 있어요

마냥 좋지만은 않아요

더군다나 한국사회에서는...


생긴 지 3년도 안된 로컬 스타트업이고

동료들 모두 이 일은 처음이라 서툴지만

함께 성장하고 있어요

그래도 다행인 건 회사 생활을 해보신 분들이 많아서 사회초년생인 저는 배울 점이 많아요

저만 20대였어요 (지금은 인원이 늘어나서 20대 동료가 생김)

여하튼 막내예요


동료들이 가족 같아요

매일 같이 있어요 주말에도 같이 놀곤 해요

소도시라서 집 밖으로 나오면 다 아는 사람들이에요

미국 드라마에 보면 길가다 이웃들과 인사하는 게 그렇게 좋아 보일 수가 없어요

부러워만 하다가 그게 저의 일상이 되었어요

그래서 좋은데 저는 좋기만 해요 :-)


워라밸? 개인의 성향에 달렸어요 

일에 욕심이 많으면 더 일을 하는 거고

취미생활을 더 즐기고 싶으면 그러는 거고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아요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을 존중해요


하고 싶은 프로젝트가 있다

창업을 하고 싶다

뭐든지 할 수 있어요

주위에 있는 모두가 적극적으로 도와줘요

협업을 하며 함께 잘 살아가는 마을을 만들어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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