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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엽형 Feb 07. 2020

매력 탐구_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신박한’ 소재

유미의 세포들

매력 탐구_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신박한’ 소재: 유미의 세포들


 유미의 세포들은 네이버 웹툰에서 매주 수요일, 토요일 주 2회 연재하며, 스마트폰에서 보는 것이 최적화되어있는 스마트 툰이다. 이 웹툰은 조회수를 기준으로 현재 수요일 웹툰 중에 2위, 토요일 웹툰 중에 3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매번 좋은 평점을 유지하고 있다. 일과 연애를 하는 평범한 유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그 생각을 만드는 세포들의 바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2015년부터 6년째 연재 중이지만, 회당 길이가 짧아서 가볍게 보기 좋다. 


 앞서 연애혁명과 같은 경우에는 공감을 극대화하는데 디테일한 표현력이 주요한 역할을 했다면, 유미의 세포들은 공감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새롭고 신박한 소재를 가지고 온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세포이다. 연애혁명을 이야기할 때 로맨틱 코미디와 같이 사랑이 주를 이루는 작품에서 새로운 소재를 가지고 올수록 공감할 수 있는 사람들이 줄어들기 때문에 공감을 극대화하기 힘들다고 말했었다. 그러나 유미의 세포들만은 예외이다. 공감의 요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것을 살리기 위한 소재를 추가했기 때문이다. 

 유미의 세포들의 주인공인 유미는 진짜 평범한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다. 직장을 다니고, 평범하게 연애도 하는 우리들이면서,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람들이다. 그런 유미의 감정과 생각을 디테일하면서도 재밌고, 그리고 직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 세포들이 생각과 감정을 얘기한다. 원래 모든 콘텐츠에서 감정이나 생각은 등장인물들의 행동을 통해 간접적으로 드러나게 된다. 물론 만화에서 생각을 드러내긴 하지만, 등장인물 간의 대화와 사건이 아니라 주인공의 생각을 나타내는 독백만으로 만화가 이어진다면, 아마 재미없을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행동과 말에서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유미의 세포들은 오히려 이를 이용하여 생각과 감정이 직접적으로 드러나게 하는 방법을 만들어냈다. 세포들이 서로 싸우는 장면을 통해 내면에서 일어나는 갈등들을 직접적으로 표현하여 모두가 공감하게 만들었으며, 세포들이 일하는 과정을 통해서 우리 사고 과정까지 드러냈다. 이러한 컨셉에 충실하게 모든 작품이 진행되었고, 사소한 선택과정에서도 세포들이 나타남으로써 공감을 더한다. 예를 들면 붕어빵을 먹는 장면, 남자 친구한테 떡볶이를 좋아한다고 말할까 말까 고민하는 것까지 다 세포들이 다투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사소한 것에도 고민을 하는 우리 모습을 보여주고 공감을 극대화한다. 


 유미의 세포들의 매력은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유미의 삶을 독자들이 같이 사는 느낌을 주면서 유미의 삶을 응원하게 만든다. 모든 이의 꿈이 퇴사라는 말을 해내는 유미를 응원하게도 만들고, 유미가 조금 더 좋은 남자를 만나게 응원도 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작품들은 여자 주인공과 남자 주인공을 어느 정도 정해놓고, 둘의 사랑이 이뤄지는 과정이 많지만, 여기서는 다르다. 유미는 결별을 몇 번 하는데, 마치 응답하라 시리즈처럼 누구를 응원하는 재미도 주며, 헤어지고 다시 연애하는 과정이 더 현실과 가까워서 사람들이 더 공감하고, 유미를 응원하게 만든다. 


 유미의 세포들은 다른 만화와 다르게 사건과 대화를 중심으로 만화가 전개되지만, 그것들이 등장인물과 세포들 모두에게 이루어지면서, 등장인물의 생각과 마음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면서도 재미가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 현재 454화까지 연재 중이며, 서서히 끝을 보이는 중인데, 한 번쯤 정주행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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