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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은정 Jan 02. 2019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의 명언에 동의하며

눈을 뜨자, 오늘 해야 할 일들이 어김없이 생각 안으로 들어온다. 이렇게 여러 개가 항상 들어오면 그 무게로 일어나기가 힘들다. 게다가 나는 지금 논문 재심사까지 걸려있는 상황. 삶을 돌려야 하는 무게감과 일을 해내야 하는 무게감 그리고 역할의 무게감!!

그래서 벌떡 일어났다. 왜냐하면 이럴 때 가만히 있으면 그 무게감이 이내 잠식되고 말테니까. 그리고 오직 해결책은 이것 밖에 없다. 벌떡 일어나기. 물론, 일어나기 전 어제 한번 더 읽던 [열두 발자국] 책과 [이상한 정상 가족] 책이 나를 붙잡기는 했지만 곧 돌아오마 약속하고 일어났다. 일단 몇 가지 정리와 어제 자기 전에 읽었던 톨스토이 명언을 인쇄해서 서재에 걸어두기로 한 결심부터 시작한다.

명언, 사실 난 이런 것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허나 어젯밤에는 그렇게 글을 읽고 싶더니 그러다가 발견한, 그리하여 몹시 동의가 일어난 문장 7개를 간추려서 서재 책상 바로 앞 벽에 붙여두기로 한 것이다.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의 첫 구절의 놀라움이 아직도 그를 향한 신뢰를 이어주고 있다. 그래서 기꺼이 동의하기로 하였고 그의 통찰을 내 일상에 더 들여놓고자 한다.


1. 작은 변화가 일어날 때 진정한 삶을 살게 된다

이 문장을 1번으로 둔 이유는 가장 큰 동의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삶은 큰 사건이나 커다란 결심이 아니라 아주 소소하고 작은 변화 그리고 그러한 것이 습관이 될 때 삶은 달라진다. 그리고 그것이 원래의 나로 돌아오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설거지를 미루지 않고 해버리기 같은 거.


2. 우리가 놓인 상황은 어떻게 행동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교시다

정말이지 더없이 동의 동의!! 우리가 어떤 상황에 놓였다는 것은 그것을 한탄하거나 속상하거나 마냥 취해있거나를 의미하지 않는다. (물론, 만끽하는 것에는 찬성) 상황에 놓인다는 것은 감정을 불러올 것이 아니라 행동을 불러와야 한다. '다음'으로 나아갈 때가 된 것이다. 머물러 있지 않고.


3. 인생의 기쁨을 올바로 이해한다면 불만으로 느끼지 않게 된다

인생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기쁨으로만 이루어졌다. 그 기쁨의 모양에 대한 선입견만 가지고 있지 않다면 살아감이 기쁨이다. 복수보다는 진전을, 불만보다는 만족을, 문제보다는 경험을, 당황보다는 신비함으로. 그리하여 시간이 지나 온통 기쁨이었음을.


4. 생각하기 위해 시간을 내라. 그것은 능력의 근원이다

올해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 생각하기 위해 시간을 갖는 것. 대학원 수업 관련 책 말고 읽고 싶은 책을 읽고 시간을 보내는 일을 틈틈이 해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더 틈을 갖고 더 묵상을 할 것. 그래서 그것이 일상에서도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5. 분노는 나약함의 증거이지 힘의 증거가 아니다

요즘에는 화를 내는 일에 참 회의적이다. 그럴 바에는 이성적이고 전략적으로 대응하려고 한다. 화를 내는 일은 귀찮고 에너지가 소비된다. 왜냐하면 다음 화를 불러오기 때문이다. 화로 힘을 과시하기보다는 가만히 관찰함으로써 내 안의 힘을 확인하겠다.


6. 공정함이란 남에게서 더 많은 것은 받아내지 않는 것이다

나를 비롯에 모든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내가 준 것보다 더 많이 받아내지 않겠다는 것. 그런 차원에서 나 역시 내가 받은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주려고 애쓰지 않거나 아까워하지 않거나 상처받지 않을 것. 좀 더 성실하게 주고 받고를 잘할 것!!


7.  자녀교육의 핵심은 지식을 넓히는 것이 아니라 자존감을 높이는데 있다

다음 부모 교육 책의 핵심 주제를 톨스토이님이 해주셨네. 이것은 자녀교육 뿐만 아니라 교육의 핵심이라는 생각이다. 이 철학은 나의 교육 철학과 너무나 일치한다. 실질적인 방법으로 더 묵상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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