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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제생맥주 Nov 14. 2021

드디어 굴러 들어온 복

베트남에서의 일주일


'돈이 너무 모자라..'


그가 생각한 것과 같은 사업을 구상하기에는 자금이 상당히 부족했다. 


그는 병원일을 하면서 알게 된 인맥을 통해 약간의 투자를 받을 수 있었지만, 그 자금이 충분하지는 않았다. 결국 은행과 지인들의 투자금을 합하여 우여곡절 끝에 결국 강남에 대형 뷰티 관리숍을 만들게 되었고, 대표이사가 되어 운영을 시작했다.  


호기롭게 시작하였지만, 회사를 운영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패기를 빼면 시체였던 그는 아침마다 직원들을 독려했다. 직원들도 그의 열정을 이해한 것인지 함께 뛰려고 노력했다. 그는 늘 직원보다 먼저 출근하고 가장 늦게 퇴근했다.


고정비를 충당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수익이 발생해야 했는데, 생각보다 필요 비용이 많았고, 피부 관리 분야가 점점 레드오션이 되어가서 그런지 손님이 생각보다 크게 늘지 않았다. 더욱이 이미 자리를 잡은 다른 관리숍의 손님을 끌어오는 것은 쉬운 문제가 아니었다.


"여기서 이럴게 아니라, 해외 진출하는 게 어때?"

 

그가 이렇게 사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알고 있던 지인 박 씨가 어느 날 해외 진출을 권유했다. 해외에서 한국의 뷰티산업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해외 투자자를 찾고 해외의 수요자를 찾는 것이 더 좋다는 설명이었다. 


"아니, 해외여행도 잘 안 가는데 해외에서 사업을 어떻게 해"


그는 영어도 그 어떤 외국어도 자신이 없었고, 무엇보다도 해외에 사업을 같이 할 만큼 믿을 만한 사람이 없었다. 그렇게 고민의 날이 수개월 째 지나면서 사업은 점점 더 어려워졌고, 직원들도 지쳐가는 모습이 보였다. 늘어가는 고정비 압박에 결국 직원은 처음에 비해 절반이 줄었다.


아침이 되면, 오 씨는 파리만 날리는 수천만 원 장비가 투자된 피부관리실을 멍하게 바라만 보았다.



'방법이 없다. 방법이.. '



막다른 길에 몰리자, 지인이 말했던 해외 진출 조언이 생각났고, 그렇게 그는 고민 끝에 베트남 발 비행기를 탔다. 어떠한 준비도 없었던 그는 일단 해외 시장이 어떤지 알아보기만 하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했다. 







당시 베트남은 뷰티 박람회 개최가 예정되어 있었는데, 운이 좋게도 지인이 박람회에서 부스 자리를 하나 잡아주었다. 


갑자기 도착한 낯선 땅, 이 곳이 기회가 될 것이라고는 그는 사실 생각하지 않았다


공항 입구부터 한국의 아이돌과 배우들이 곳곳의 전광판에서 그를 맞이했다. 


 '베트남도 한국이 인기가 많구나.' 

 

곳곳에 배인 한류의 풍경에 준비를 충분히 해오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쉬웠다. 그렇지만 박람회는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이었고, 이제 와서 새로운 것을 준비할 수 없었다. 그가 준비한 것은 작은 캐리어를 가득 채운 화장품과 함께 온 몇 명의 피부관리사들이었다. 박람회장을 둘러보니 부스 곳곳이 이미 해외의 여러 회사들은 다양한 서비스로 화려하게 부스를 채우고 있었다. 

 

준비해 간 것이 적다고 아무것도 없이 부스를 지킬 수는 없었기에, 그는 부랴부랴 브로셔를 만들고, 영상물을 만들었다. 한국 박람회에서 그러했던 것처럼, 함께 간 피부관리사들과 함께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피부마사지와 간단한 시술을 시현할 계획으로 안마의자를 급히 빌려 부스에 자리시켰다.


박람회 첫날, 'K -beauty'라고 쓴 문구와 한국 유명 아이돌의 사진을 걸어 놓자, 젊은 여성들이 관심을 보여왔다. 


쭈뼛쭈뼛하던 사람들이 하나 둘 모이자 어느새 장사진을 이루었고, 그는 급히 5일간의 박람회를 채우기 위해 한국에서 추가 물품을 가져오라는 주문을 했다.



'아 대박이다!'



 



사실관계를 바탕으로 하지만 약간의 각색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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