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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랄라 Dec 03. 2019

토끼는 '당근'만 먹고살지 않아요

귀여운 토끼의 티모시 사랑


토끼는 정말 당근을 좋아할까요? 당근만 먹고 살까요? 제가 함께 살아보니 토끼는 생각보다 당근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토끼에게 당근만 먹고 지내라고 말하면 두 앞니로 저를 꽉 물어버릴지도 모르겠어요. 오늘은 토끼와 당근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부스럭부스럭. 매일 아침이면 저와 함께 사는 토끼 햇살이는 침대 위에 올라와 제 주변을 맴돌아요. 제 얼굴 앞에 자신의 얼굴을 바짝 들이댄 채 말이죠.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눈을 번쩍 뜨면 귀여운 토끼 입이 제 눈에 들어온답니다. 햇살이는 자신이 언제 잠을 깨웠냐는 듯 태연하게 저를 바라봐요. 햇살이는 잠에서 깨어나지 않는 제 주위를 또 괴롭히듯 빙글빙글 돈답니다. 그러다 정말 일어나지 않을 것 같으면 앞발로 이불을 거세게 긁기 시작해요. 그러면 저는 결국 참지 못하고 이불을 박차고 일어나요.


그리곤 손을 침대 옆 서랍 쪽으로 뻗어 사료를 줄 준비를 합니다. 햇살이는 번개처럼 뛰어와서 서랍 앞에 자리를 잡아요. 사료를 조금 손에 쥐는 시간을 견디지 못하고 뒷발을 땅에 딛고 앞발을 세운채로 서랍 속으로 머리를 쏙 넣기 시작한답니다. 저는 햇살이를 살짝 밀어내고 사료를 주기 시작해요. 햇살이는 숨도 쉬지 않고 사료를 먹어요.


이 사료라는 것이 토끼가 좋아하는 풀들이 혼합된 것인데 토끼들에게는 간식과 같은 개념이랍니다. 토끼는 보통 '티모시'라는 풀을 먹고살아요. 티모시는 토끼에게 꼭 필요한 풀이랍니다. 토끼는 이빨이 평생 자란답니다. 풀을 먹어서 이를 가지런하게 만들어야 해요. 그리고 위나 장도 약하기 때문에 이 풀을 먹어야 건강하게 살 수 있어요. 부족할 수 있는 영양분은 사료나 영양제 등으로 챙겨 준답니다.


그렇다면 당근은 언제 먹을까요? 제가 토끼 집사로 살아보니 토끼들은 생각보다 당근을 좋아하지 않아요.  우리는 애니메이션을 보고 토끼가 당근을 좋아한다고 생각하죠. 사실은 우리는 그 이미지에 홀딱 속은 거랍니다. 그냥 애니메이션을 만든 감독이 좋아하는 배우가 손에 담배를 든 것을 보고 그걸 당근으로 교체했다고 해요. 당근은 사실 토끼에게 좋은 간식도 아니랍니다. 당분이 많아서 많이 먹으면 이를 상하게 만들 수도 있어요.


토끼들은 당근보다도 딸기나 사과를 더 좋아하는 경우가 많아요. 아래는 당근과 사과를 잔뜩 선물 받은 햇살이의 사진이랍니다. 햇살이는 당근보다는 자신의 몸치장에 관심이 더 많았어요. 당근과 사과를 주고 싶다면 한 달에 한번 정도가 적당하답니다. 사실 주지 않아도 괜찮지만 먹을 때 행복한 표정을 짓기 때문에 아주 가끔은 줘도 괜찮아요. 



토끼를 키우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많은 공부가 필요해요. 국내에는 토끼 관련 정보가 많이 알려지지 않았답니다. 그래서 영어로 된 사이트들을 공부해야 할 때가 많아요. 토끼를 키우고 싶다면 먹거리부터 시작해서 기본적인 것들을 꼭 공부해야 합니다. 무조건 좋아한다고 전부 줬다가는 토끼가 나이가 들어 치아 질환 때문에 고생할 수도 있어요. 토끼를 사랑한다면 '당근'은 잠시 접어두세요.



토끼의 먹거리

-6개월 정도까지는 알팔파라는 풀을 먹어요. 그 뒤로는 티모시라는 풀을 먹는답니다.

-영양제는 장 관리에 도움이 되는 토끼 전용 '유산균'을 필수로 먹여요.

-간식은 당근, 사과, 청경채, 딸기, 블루베리 등 다양하답니다. 상추처럼 주면 건강에 좋지 않는 것들도 있으니 꼭 공부를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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