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면 달려오는 나의 가족, 토끼
"햇살아~" 거실 끝에 서서 토끼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큰 귀를 소리 나는 쪽으로 쫑긋 세운 햇살이는 눈을 한번 크게 뜨고는 나를 향해 전력 질주를 합니다. 맛있는 간식을 달라는 무언의 압박일 수도 있고 그저 내가 좋아서 뛰어오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좋아하는 풀 먹기도 전부 멈추고 멀리서 달려오는 토끼. 달려와 내 품에 안기는 순간 표현할 수 없는 따뜻함을 느낍니다. 이런 따뜻함을 주는 존재와 함께 살고 있으신가요?
미국 마이애미 대학 생물학과 교수인 다나 클렘펠스는 16마리의 토끼를 관찰해 지능을 연구했다고 합니다. 2013년 "토끼는 자신의 이름과 간단한 단어에 반응하고 장벽을 넘거나 통과하는 것에도 능숙하다"라고 발표했습니다. 또 지능은 50정도에 "쓰레기통도 사용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토끼가 장애물을 넘는 대회도 있답니다. 유튜브를 찾아보면 쉽게 '토끼 장애물 대회' 영상을 볼 수 있어요. 이 대회 영상 속 토끼들은 자기 키보다 높은 장애물을 '껑충껑충' 뛰어넘습니다. 그저 장애물을 뛰어넘을 것이라고만 생각하지 쉽지만 직선 코스, 곡선 코스 등 다양한 코스들도 거뜬히 완주한다고 합니다.
토끼도 사람과 마찬가지랍니다. 어떻게 교육을 받느냐에 따라 '똑똑한 토끼'가 되기도 하고 아무것도 못하는 토끼가 되기도 한답니다. 토끼들에게 '이름'을 인식하는 것은 교육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 쉬운 일입니다. 이름을 붙여서 몇 번 부르기만 하면 어느새 토끼들은 자신의 이름을 인지합니다. 여기에 맛있는 사료와 간식을 선물로 준다면 여러 개인기도 볼 수 있답니다.
저의 첫 토끼 랄라는 이름을 알아듣는 것은 기본이고 자신의 감정을 온몸을 사용해 표현했어요. 불만이 있을 때는 저를 앞니로 꼬집기도 했고, 필요한 것이 있을 때는 입을 오물 거리기도 했답니다. 햇살이는 여기에 교육을 덧붙여줬더니 '돌아' 같은 개인기를 획득했습니다. '돌아'는 말 그대로 제가 "돌아"라고 말하면 제자리에 한 바퀴를 도는 것을 말해요. 이 개인기는 토끼 개인기 중에서도 입문에 해당한답니다. 토끼들은 짖지도 못하니 멍청할 거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하지만 동물들은 우리가 가진 편견들 보다 훨씬 똑똑하답니다. 토끼는 물론 우리가 무섭고 더럽다는 이유로 발길질을 하는 비둘기도 교육만 거친다면 숫자를 10까지 셀 수 있다고 하네요.
토끼 햇살이는 요즘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답니다. 바로 제 손에 발을 내 놓는 것이랍니다. 이게 불가능할거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런데 이미 '발 줘'는 가뿐히 해내는 토끼들이 많답니다.
토끼 교육 방법
토끼를 교육하는 방법은 다른 동물과 비슷해요. 필요한 준비물은 '간식'과 '사랑', '인내심' 입니다.
1. 어떤 교육을 할 것인지 유튜브에 찾아보세요. 유튜브에는 이미 토끼를 키우고 있는 프로 반려인들이 많답니다.
2. 간식을 주면서 하루에 10분씩 반복 학습을 해보세요. 물론 토끼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하지 말아야 합니다. 간식도 많이 주면 치아가 상할 수 있으니 이갈이 나무 같은 건강한 간식을 활용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