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포스팅에서 말했듯이 나는 직장에서 벗어나 혼자 세상에 던져졌을 때, 헤쳐 나갈 수 있는 역량을 기르고 싶었다. 전문직이라면 모두 해당되는 말이지만 지금 나의 상황에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생각했다. 그래서 꼭 전문직이 아니더라도 내가 좋아하면서 동시에 직업적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직무를 찾았다. 그리고 같은 직무라도 타성에 젖지 않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원했다. 내 의지뿐만 아니라 주위 환경도 성장을 부추기고, 성장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 말이다.
그래서 이미 유명한 대기업보다는 성장하고 있는 기업들이 눈에 들어왔다. 사실 창업에 대해서도 생각해 본 적이 있었다. 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무수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세상에 없던 서비스나 제품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계속 혼자 생각만 할 뿐이었다. 그러다 말만 하고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직접 경험해 보면서 스타트업의 현실을 알아보고 싶었다(직접 느껴본 바로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어려운 듯하다).
또 다른 이유로는 이미 우리 일상에서 너무나 익숙해진 앱에 대한 호기심이었다. 사용하면서 앱이 이 작은 화면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 궁금했다. 그리고 하루의 대부분을 스마트폰과 함께 하니 우리와 가장 가깝게 닿아있다고 생각했다. 어느 날, 앱을 사용하다가 여기는 채용 안 하나? 하고 검색해 보니 보조 에디터를 채용하고 있었다...! 사실 스타트업엔 개발자만 있는 줄 알았던 시절이 있었기에.. 내가 원하던 에디터 직무가 스타트업에 있을 줄 몰랐다. 그래서 바로 지원했고, 그곳에 다니게 되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빨리 취업을 하게 되어 콘텐츠 에디터에 대해 좀 더 깊이 생각해 볼 겨를이 없었다. (이는 다음 포스팅에서 더 자세히) 직무 외에도 첫 사회생활 3개월 동안 배운 게 참 많았다.
공무원만 생각해 왔던 나에게, 자신의 몸값은 본인에게 달려있다는 것도 매우 신기했다. 연봉협상이라는 단어 자체가 생소했다고 할까(내가 직접 한 건 아니고, 친해진 사람들과 이야기하며 깨달았다). 또, 마지막 날 대표님과 티타임을 하며 직무에 대한 조언도 들으면서 좀 더 현실적으로 사회를 바라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