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미션] 나의 삶에 글쓰기를 적용하는 실험
최근 들어 반복된 일상 속에서 변화를 꿈꾸고자 드는 잡다한 생각들을 기록하고 있다. 어느 정도 기록들이 모였다 싶을 때 어떤 생각들을 하고 살았는지 정리를 해봤다. 일기처럼 기록해둔 메모에서 반복되는 내용을 합치면 몇 개 안 되는 목표가 남게 된다. 그중 하나가 글쓰기였다.
지금껏 나는 개인 블로그를 통해 공부한 내용을 기록하며 꾸준히 글을 쓰고 있었다(정확하게는 학습에 대한 정리 글). 학습하며 머리로 이해한 내용을 글로 풀어쓰는 공부 습관을 가진 뒤 꾸준히 작성했다. 그런데 어느 날, 기술에 대한 학습이 아닌 무의식적으로 떠오르는 사념들을 글로 써보고 싶어 졌다. 평소 내가 쓰는 글이 아닌 다른 글쓰기를 원하게 되었다.
왜 그런 글을 쓰고 싶어 졌을까?
1. 쳇바퀴에 돌고 있는 나를 빼주고 싶었다
잠이 덜 깬 상태로 집에 나와 회사로 간다. 커피 한 잔을 사들고 엘리베이터에 올라가며 아무 생각이 없다. 오늘 할 업무를 체크하고 개발을 하던지, 테스트를 하던지, 조사를 한다. 퇴근을 하면 기분 좋게 '감성에 젖어드는 시간'이라는 이름의 플레이리스트를 재생하며 집으로 향한다. 반복되는 하루에서 문득 떠오르는 생각들은 무시되기 일상이었다. 머릿속에 지워지는 생각들이 아쉬워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기록해두지만 정작 꺼내지는 않았다. 그런 나에게 무긍무진한 생각들을 꺼내 즐길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싶었다.
2. 글 쓰는 사람을 동경했다
문장 하나가 큰 감동을 줄 때가 있다. '어떻게 이런 표현을 할 수 있을까?', '나도 이런 글을 쓸 수 있을까?' 종이 한 장에 적인 자그마한 글씨가 여러 사람에게 자극을 주고 변화를 준다. 그게 바로 글쓰기의 힘이 아닐까? 무슨 글을 어떻게 잘 쓸 수 있을지 모르는 내가 가져보고 싶은 힘이다. 그냥 내 생각을 쓰는 것이 아닌 나의 사소한 생각이 어떤 이에게는 큰 감동으로 다가갈 수 있는 글을 써보고 싶었다.
3.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
메모 속에 남겨져 있는 생각은 비슷한 것들이 많았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립하지 않았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생각들이 생겨나지 않았을까? 나 자신도 제대로 모르면서 세상에서 나를 소개할 수 있을까? 반복되어 떠오르는 생각을 주제로 삼고 나의 내면을 면밀히 살펴보고 싶었다. 글쓰기를 통해 자연스레 나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볼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무작정 글을 쓰는 것도 좋지만 글쓰기를 통해 변화되는 나 자신을 실험해보는 것은 어떨까? 글쓰기가 나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정리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연구원이 되어보는 것이다. 평소 연구원을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그려가며 실험 계획을 세워보자.
"먹고 자는 것은 잊은 지 오래다. 오늘도 어김없이 동료들과 함께 연구에 몰두한다. 연구 주제에 대한 토론은 언제나 즐겁다. 그 안에서 연구를 통해 얻고자 하는 해답에 가까워지리라 확신한다." 내가 상상해 본 연구원(Researcher)의 모습이다. 연구하고자 하는 주제에 대해 고민하고 접근하는 삶이 멋있어 보인다. 그들은 '전문적'으로 자신의 분야의 지식을 깊게 이해한다.
연구원의 삶을 나의 일상에 적용해 볼 수 있을까? 연구소는 아메리카노 한 잔으로 해결하자. 자료를 읽고 쓰고 연구해 볼 환경으로 충분하다. 연구 결과는 SNS 및 블로그를 통해 공유한다. 같은 관심사를 가진 동료로부터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토론하고 고민하는 자리는 온라인 상으로 해결했다. 이제 집단 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이 발휘될 삶을 연구원의 기대해볼 만하지 않는가?
연구 주제는 '삶 속에서의 글쓰기'로 하고자 한다. 자신의 삶에서의 많은 것을 글로 표현하기 위함이다. 글감은 핸드폰 메모 앱에 적혀있는 생각들로 한다. 자유형식이지만 나만을 위한 글이 되어서는 안 된다. 남들이 볼 수 있는 글을 쓰자. 우선은 실천에 옮겨 보자. 말 그대로 주제에 대한 '실험'을 통해 연구 방향성을 구체화해보자.
연구 보고서는 꾸준히 작성하기로 한다. 현재까지 글쓰기가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정리해 보자. 지속해서 목표를 향한 방향성이 올바르게 가고 있는지 확인하자. 지금은 연구의 지속성이 중요하다. 멀리 내다본다는 의미에서 성과가 좋고 나쁨은 신경 쓰지 않기로 한다. 하지만 있는 그대로의 진솔한 보고서 작성은 필수이다.
글쓰기가 나에게 준 삶의 변화에 주목해보자. 글쓰기는 나에게 어떤 가치를 추구하게 해 줄까? 막연하게 시작하는 연구원의 삶에서 진정한 가치를 찾을 수 있을까? 내면의 내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궁금한 것 투성이다. 어떠한 연구 결과가 나올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