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1가지

나다운 블로그 운영을 하세요!

by 쉼표구름

처음 운영했던 블로그가 어느 날 갑자기 저품질 블로그가 되어 검색되지 않았다. 이대로 포기하기엔 아깝다는 생각에 새로운 블로그를 만들었다. 새롭게 만든 블로그는 생각보다 빠르게 성장했다.




제품 체험단에 힘들여 응모하지 않아도 업체에서 쪽지와 이메일이 수시로 날아왔다. 하지만 그때의 나는 날로 높아지는 블로그 조회수를 보면서도 즐겁지 않았다. 아이의 귀한 낮잠 시간을 쪼개어 열심히 사진을 찍고 신명 나게 블로그에 리뷰를 썼던 나였는데 어떻게 된 일일까?




블로그의 글 속에서 나의 모습은 아이를 위해 맛간장도 직접 만들어 정성껏 요리하는 엄마였다. 그러나 현실에서의 육아는 전쟁이었다. 나날이 늘어나는 아이 고집에 자주 이성을 잃었고 고성이 오가는 날이 많았다. 아이가 낮잠 자는 시간만 기다리게 되었다. 아이가 낮잠을 자야 내가 할 일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날도 낮잠 시간이 한참 지나도록 잠을 거부하는 아이와 씨름하고 있었다. 살살 달래보고 엄포도 놓았지만 소용없었다. 방에 들어가서 눈을 감고 자는 척을 했더니 그제야 내 곁에 와서 누웠다. 아이가 잠든 것을 확인하고 나서 곧바로 일어나 블로그에 글을 쓰는 날이 이어졌다.




처음 육아용품 체험단에 당첨되었을 때가 떠올랐다. 값비싼 물건은 아니었지만 조금이라도 생활비를 아낄 수 있다는 마음에 싱글벙글했다. 하지만 새로운 블로그를 운영하면서부터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이 블로그마저도 조회수가 떨어질 수 있다는 생각에 불안해졌다. 불안한 마음에 스마트폰을 손에서 떼어 놓을 수가 없었다. 안 그래도 부족한데 잠자는 시간을 더 쪼개서 블로그 운영에 쏟기 시작했다.




잠이 든 아이를 보며 생각했다. '내가 뭘 하는 거지? 생활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서, 무엇보다 아이를 잘 키우고 싶어서 시작한 일이잖아. 그런데 이건 주객이 전도되어도 한참 된 게 아닐까?' 뭔가 잘못되어 간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돌파구를 찾기는 어려웠다. 그러다 운명처럼 미니멀 라이프를 알게 되었다.




나에게 꼭 필요한 물건을 남기며 행복을 찾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책으로 읽으며 가슴이 두근거렸다. 우리 집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아이에게 읽어 주겠다고 밤마다 인터넷 중고 시장을 돌아다니며 주문했지만, 뜯지도 않은 택배 상자들.




싱크대 구석에 쌓아만 둔 플라스틱 용기들, 더 이상 쓰지 않지만 보관만 해 둔 물건으로 가득한 서랍들이 그제야 제대로 보였다. 물건을 비우기 시작하면서 찾게 되었다는 정말 중요한 것들을 나도 경험할 수 있을까? 하나둘 물건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물건을 정리하면서 몸살을 앓기도 했다.




쓰지도 않는 물건을 돈을 주고 사들였다는 생각은 나를 무겁게 짓눌러 자책하게 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그토록 즐거웠던 블로그 글쓰기가 왜 괴로워졌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 깨닫게 되었다. 불필요한 것들을 치워버리자 정말 중요한 것이 드러난 것이다.




블로그를 새로 시작하면서 잡은 주제는 유아식 레시피였다. 아이를 키우면서 음식을 해 먹여야 하니까 그때마다 사진 몇 장 더 찍어 블로그에 쓰면 되겠다고 생각해서 선택한 주제였다. 그러나 나는 요리를 좋아하지 않는다. 정확하게는 요리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쓰는 게 힘들다. 아이를 위해서 요리는 해야 하지만, 블로그에 글을 쓰려면 과정마다 사진을 찍어야 했기에 시간과 체력이 배로 소모되었다.




블로그에 유아식 레시피를 쓰면서 도움받은 것도 있었다. 정말 요리하기 싫은 날에도 블로그에 글을 쓰기 위해 요리할 기운을 낸 적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좋아하지 않는 분야로 억지로 글쓰기를 이어 나가니 괴로웠다. 블로그 조회수가 올라간다는 것, 그것만으로는 행복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더 늦기 전에 알았다는 게 다행이었다. 그 일을 계기로 잘 나가던 블로그를 미련 없이 접었다.



블로그 글쓰기를 통해 내 삶에 변화를 경험하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지속성이다. 지속할 수 있으려면 그 일을 좋아하지 않고서는 해낼 수 없다. 그런데 블로그를 남들만큼 빠르게 성장시키고 싶은 마음이 앞서, 인기 있는 주제에 나를 맞추려고 한다면 지속하기 어렵다. 즐겁지 않기 때문이다.




글을 쓰며 내 삶이 나아진다기보다 또 다른 과제를 하느라 피곤하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나와 같이 번아웃이 심하게 와서 다른 중요한 것들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지도 모른다.




무언가를 꾸준하게 노력하기 위해서는 나다운 방식이어야 한다. 그래서 블로그 글쓰기 주제를 정할 때 가장 최우선은 내가 좋아하고 꾸준하게 즐길 수 있으며, 공부하고 싶고 발전하고 싶은 것이어야 한다. 그런 것들이야말로 과정에서 기쁨을 느끼며 성장해 나갈 수 있다.




이제 블로그 글쓰기를 시작하려는 분들께 단 하나의 조언만을 건넬 수 있다면, “나다운 블로그 운영을 하세요.”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1일 1포, 상위 노출 키워드, 블로그 수익화, 퍼스널 브랜딩, 이런 성과도 좋다. 그러나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일까? 남들만큼 해야만 한다는 생각에 지나친 채찍을 자신에게 견디게 하는 것은 아닐까?




어떤 일이든 성숙 기간을 거쳐야 안정기에 접어든다. 블로그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나에게 맞는 주제를 찾아 꾸준하게 글을 썼을 때 성숙해질 수 있다. 그렇다면 나에게 맞는 성과도 뒤따라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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