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출신 1982년생 작가
캐롤라인 워커가 그린 그림의 대상은 주로 “일을 하는 여성, 아이를 돌보는 여성들”이다.
가장 처음으로 캐롤라인 워커의 그림에 빠져들게 한 그림은 Making fishcakes였다.
작가는 세밀함, 정확함에서 벗어나
단순하고도 두터운 터치로 단발헤어의 안경을 쓴 여성이 부엌에서 무언가를 하는 장면을 묘사했다.
어디선가 익숙한 이 그림의 묘사방식은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처럼 친숙하게 보이기도 했다. 동시에 신고전주의에서 보이던 귀족들이 자신의 신분과 자산을 보여주기 위한 형식처럼 어지러이 펼쳐진 부엌, 거실에서 스스로의 자리를 지켜내고 있는 여성의 인물의 형식으로 그려내고 있다. 집 안의 살림들은 그녀의 친밀한 친구들처럼 도와주며 내밀한 영역의 가장 가까운 존재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한 배경은 작가는 어릴 적 가장 익숙했던 풍경은 부엌이었으며 부엌에서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후 작가는 부엌을 너머 더 다양한 곳에서 일을 하는 여성을 그리고 있다.
그래서 캐롤라인 워커의 그림을 보는 것은 일상의 풍경을 여행하듯 감상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
이러한 영향 때문인지 캐롤라인 워커의 그림은 '영화적'이다라는 수식어가 붙는다고 한다.
또한 “쉽게 보다. 쉽게 소비되는 소비주의적인 관습”에서 거리를 두며 한 아이와 엄마, 일하는 여성을 통해 잊고 있었던 존엄을 다시 상기시키고 있다.
좀 더 확대하자면 작가는 창조자의 대리인이 되어 여성을 낮은 차원이 아닌 높은 차원의 피조물로 형상화하며 예술의 한 시대, 르네상스시대에서 그려낸 우리 자신의 모습을 가장 본원적인 아름다움을 강조하였던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이 그림은 궁극적으로 나와 낯선 타인이자 머나먼 이웃의 아름다운 면을 발견하게 한다.
캐롤라인 워커가 그리고 있는 다양한 여성들의 모습, 출산을 지켜보는 간호사, 육아하는 여성, 청소부, 요리사, 쇼핑센터의 판매원 등 그 노동에 시작과 끝에서 스스로 지켜나가고 있는 모습에 가치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잠시 일상의 고단함에 마음이 지쳐있을 때 감상자로서 나의 일상을 채우는 시간을 가져본다.
출처: https://www.matronsandmistresses.com/articles/2020/12/2/caroline-wal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