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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조할인 Jun 13. 2024

OTT 잡담 - [삼식이 삼촌]

화제성도 삼시세끼 챙겨 먹을 수 있다면 좋을 텐데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방영 중인 영화배우 송강호의 첫 드라마 출연작 <삼식이 삼촌>도 다음 주면 남은 세 개의 에피소드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린다. 어째 드라마 본편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송강호의 드라마 출연료 관련 뉴스가 더 많이 나오는 것 같다만, 송강호의 첫 드라마 출연작인 점을 차치하고도 400억의 제작비를 들인 대작임을 생각하면 확실히 화제성이 아쉽긴 하다. 


이번에 송강호의 출연료에 관한 뉴스에 의하면 회당 출연료가 7억이라고 하는데 이는 초기에 기획되었던 10부작 기준이라고 한다. 현재 13회까지 공개된 <삼식이 삼촌>을 보면서 의아했던 점이 이 뉴스를 접하고 이해가 갔다. <삼식이 삼촌>은 잠잠한 반응에 비하면 나름 볼만한 드라마이긴 하나, 보면서 억지로 회차를 늘린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삼식이 삼촌>은 회당 러닝타임이 42~4분 안팎인데, 오프닝 영상과 이전 줄거리 요약, 엔딩 크레디트를 빼고 나면 30분대 분량 밖에 되지 않는다. 그리고 전편의 영상들이 에피소드 초반에 포함된 경우가 많아 체감 러닝타임은 더 짧은데 분량은 늘리다 보니 희한하게 내용은 늘어진다. 


그럼 왜 굳이 이처럼 10부작짜리 드라마를 16부작으로 늘려야만 했을까? 아무래도 공개 플랫폼의 특성과 화제성 때문이 아닐까 싶다. <삼식이 삼촌>은 16부작이지만 첫 주에 5개의 에피소드를 한 번에 공개했는데, 이는 첫 주에 7개의 에피소드를 한 번에 공개한 <무빙>의 방영 전략과 흡사하다.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무빙>은 공개 회차마다 확실한 에피소드가 있었지만 <삼식이 삼촌>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오히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전개 때문에 몰입력이 떨어진다. 


아무리 OTT가 대세인 요즘이라고 해도 TV와 동시에 방영되는 드라마의 화제성과 파급력을 무시할 수는 없다. 최근에는 <눈물의 여왕>이 그랬고 또 <선재 업고 튀어>가 그랬다. 심지어 넷플릭스도 인기 시리즈 같은 경우 시즌 전체를 한 번에 공개하지 않고 파트 1,2로 나눠서 시간차를 두고 공개하여 화제성을 이어나가려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삼식이 삼촌>도 이에 대한 고민이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공개 시기와 방식이 아쉽다. 굳이 더운 여름의 문턱에서 이런 무거운 내용의 드라마를 공개해야 했나 싶기도 하고, 굳이 이도저도 아닌 16부작으로 분량 채우기보다는 그냥 10부작으로 매주 1회씩 10주간 공개나 매주 2회씩 5주간 공개가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애초에 파이가 작은 디즈니 플러스라는 플랫폼에서의 공개이다 보니 이게 최선이었나 싶기도 하고. 뭐 이러나저러나 다음 주면 드라마도 막을 내린다. 서사가 좀 산만하다 보니 차라리 한 번에 쭉 몰아서 보면 더 좋을 드라마라 추후에는 평가가 더 좋아지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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