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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원형은 문제해결을 위한 지적 전략으로서 진화했다

by 오송인

위협적인 자극은 피하고 보상이 되는 자극에는 접근합니다. 위협이나 보상의 강도가 셀수록 더 빠르게 피하거나 달려듭니다. 전자는 유인가, 후자는 강도입니다. 이 두 기준은 정동의 네 사분면을 이룹니다.


로봇 청소기를 비유로 든다면, 로봇 청소기에게 먼지는 보상입니다. 먼지가 없는 것은 위협이죠. 먼지가 많으면 더 빨리 거기로 가서 먼지를 흡입해야 하고 먼지가 너무 없으면 빨리 다른 데로 이동해야 합니다. 로봇 청소기의 작동 원리는 생명체가 정동을 토대로 문제를 해결해 나감으로써(포식자를 피하고 먹이를 얻고 번식을 하는 일련의 문제 해결 과정)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것과 유사합니다. 제 생각은 물론 아니고, 지능의 기원이라는 책을 쓴 맥스 베넷의 생각입니다.


정동은 감정의 신체적 근간과 밀접하게 관련 있으며 측정 가능합니다. 이런 면에서 보면 감정을 세분화하여 지각하지 못하는 것과 문제해결의 효과 및 효율성이 저하되는 것 사이의 연관이 보다 명확해집니다. 감정 세분화가 안 되는 것은 정동 상태를 제대로 포착하지 못했다는 의미고 정동 상태는 적절한 문제해결을 안내하는 정보이기 때문입니다.


익스텐드 마인드라는 책에도 비슷한 내용이 언급됩니다. "즉 우리가 느끼는 것을 표현할 때 정확하고 구체적인 단어를 선택해야 한다. 내수용 감각을 정확하게 구분하는 일은 더 나은 결정을 내리고, 충동적인 행동을 줄이고, 더 성공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과 결부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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