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이 사업 성공을 위한 밀도 높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곳
이전 글에서 신입이 유니콘 스타트업을 가는 가장 빠른 방법은 우선 초기 스타트업을 가서 좋은 경험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씀드렸는데요. 그렇다고 정말 아무 데나 가면 원하는 경험을 하기 어려워요.
세상에 스타트업은 많고 이상한 곳도 정말 많습니다.
믿어볼만한 스타트업인지 최대한 점검해보세요. 특히 채용 공고는 있는 그대로 믿지 마세요. 많이 보고 분석하다보면 어느정도 감이 오는데, 처음엔 솔직히 거짓말인지 아닌지 구별하기 어려워요. (그냥 좋아보이는 채용공고 JD 복붙해서 쓰는 곳도 많아요)
사람인, 잡코리아 이런 곳보다는 원티드와 로켓펀치가 괜찮은 스타트업 채용 공고가 많이 올라옵니다. 시리즈 A, B , C 부터 Seed까지 투자 단계가 다양할텐데요. 투자단계가 높은 곳부터 Seed까지 찾아보면서 채용중인 스타트업들의 전반적인 분위기도 살펴보시고 괜찮아 보이는 곳은 따로 메모해두세요.
아예 회사 자체를 추천받는 것도 방법입니다. 믿을 수 있는 분이 추천해주는 곳으로 후보를 추려보는 거죠. 하지만 중요한 것은 추천해준 분이 스타트업, 프로덕트 디자이너에 대한 이해가 확실히 있는 분이어야 합니다. 내가 어떤 회사를 가고싶은 것인지 제대로 알고 또 그런 회사를 정확히 알고 있는 분이어야 추천이 의미있어요. 내가 가고 싶은 회사에 재직중인 분이나, 내가 바라는 커리어를 밟고 계신 분께 물어보는 걸 추천드려요. 주변에 그런 지인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링크드인, 로켓펀치, 리멤버를 활용해 DM이나 이메일을 보내보세요. 간절하면서도 예의있게 메세지를 보낸다면 흔쾌히 답변해주시는 분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초기 스타트업은 아직 사업적으로 이뤄낸 성과가 없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좋은 스타트업인지 알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대표와 초기 멤버가 어떤 사람들인지 보는거에요. 뛰어나고 열정있는 사람들이 모여있다면 사업의 성공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평소에 사람 볼 줄 아는 편이신가요? 있는 근거 없는 근거 모두 모으고, 모든 촉을 동원해봅시다. 사람 잘못보면 내 귀중한 초기 커리어의 시간을 쏟은게 후회스러워 질 수 있습니다.
중요도 ⭐️⭐️⭐️
그 회사의 채용 공고는 물론이고 회사 소개 페이지까지 꼼꼼히 살펴보세요. 있다면 회사의 블로그 글도 좋습니다. 어느정도 그 회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나 어떤 동료를 찾고 있는지 알 수 있어요. 초기 스타트업일수록 대표가 직접 쓴 글일 확률이 높아요. 그 속에서 대표의 생각과 가치관이 드러나 있을 거에요. (물론 최대한 좋게 포장하려고 노력해서 쓴 콘텐츠임은 감안해야 합니다.)
중요도 ⭐️⭐️
스타트업, 커리어 관련한 여러 웹사이트를 이용해 서치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극초기 스타트업은 아무런 정보가 안나올 수 있습니다...)
- 링크드인, 로켓펀치에서 현직자 찾아서 컨택해보기
- 잡플래닛, 블라인드에서 서치해보기
- The VC에서 투자 상황 확인하기
중요도 ⭐️⭐️⭐️⭐️⭐️
- 면접 보기
- 대표/초기멤버와 커피챗 해보기
대표와 초기 멤버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알 수 있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입니다. 다만 1, 2번 방법에 비해 시간이 꽤 쓰이니 어느정도 괜찮은 것 같다고 생각되는 곳에 시도해보세요. 현재 사업에서 가장 풀려고 집중하고 있는 문제는 무엇인지, 앞으로의 비전은 무엇인지, 유사 서비스들과의 가장 큰 차별점은 무엇인지 등등 질문도 던져보세요.
대표가 믿을만한 사람인지 봐야해요. 더 좋은 회사 가고도 남을 역량을 지닌 똑똑한 사람들은 실력없고 믿을 수 없는 대표와 함께있지 않을 거에요. 그렇다면 당연히 사업 성공 확률이 낮아지고 배울 점 많은 동료도 적겠죠. 또 대표가 똑똑하고 논리적이어야 팀원도 믿고 따라서 자연스레 리더십도 생깁니다.
막 정말 착한 사람이어야한다 이건 아니에요. 그렇지만 너무 이기적이고 못된 분과는 하지마세요. 최소한의 도덕성이 없는 사람이라면 그 못된 인성이 상황에 따라 나를 향하지 않으리란 법도 없습니다. 정부 지원금만 빼먹는다거나 특히 내가 돈 주고 직원을 뽑았으니 나 대신 알아서 잘 해주리라고 기대하는 태도를 가진 대표는 안됩니다. 노력은 남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하면서 대표로서의 명성과 성공했을 때의 큰 과실만 욕심내는 사람도 아니어야 합니다.
지금 필요한 일이라면 내가 하나도 모르는 분야라도, 한번도 안해본 일이라도 어떻게든 해내는 사람이어야 해요. 자기가 하고 싶은 일만 하는 사람이면 안돼요. 사업은 당연히 실패하겠지만 성공할 때까지 하는 사람이 이기는싸움이니까요. 작은 실패마다 지치고 멘탈이 나가버리면 힘들겠죠. 사업을 하게된 계기, 동기를 여쭤보는 것도 좋아요.
- 괜찮은 스타트업으로 고르는 기준점이 되어줄 더 많은 체크리스트가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에서 확인해보세요.
그렇지 않으면 남는게 하나도 없을 수 있습니다. 이런 마인드로 임할 자신이 없다면 처음부터 가지 않는게 나을수도 있어요.
앞으로는 더 구체적으로 이런 내용을 써볼게요
- 초기 스타트업에서 좋은 경험 만드는 법
- 어렵고, 외롭고, 답답할 때 극복하는 방법
- 스타트업 다니면서 이직 준비하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