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케터호야 Feb 12. 2024

함께 글쓰기 '일요일의 글쓰기'가 기대되는 이유

10주가 지나면 우리는 어떤 사람이 되어있을까?

분주한 마음으로 시작한 2024년, 한 달쯤 지나니 이제야 '2024' 숫자가 눈에 익네요.


스물일곱에 일을 시작한 나는 어엿한 5년 차 직장인, 한 회사에서 주욱 이어진 나의 첫 회사생활도 어느새 꽉 채운 5년에 다다라갑니다.


뒤돌아보니, 나의 발자국은 어지럽게 찍혀 있고, 내가 쌓은 소중한 경험들이 실컷 놀고 정리되지 않은 블록 장난감처럼 이곳저곳 쌓여있습니다. 이대로 계속해서는 아무것도 안 되겠다는 불안감과 함께, 이를 해결해 나갈 방법을 찾기 위한 두근거림이 찾아왔습니다.


지난 글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글쓰기가 이 문제의 해결책이 될 거라 믿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글의 일부를 캡처해 개인 인스타그램에 글쓰기를 함께할 사람들을 찾는 스토리를 올렸고요. 나와 같은 어려움을 느끼고 있을 친구들이 분명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일요일마다 글쓰기 같이 할 사람?

역시, 있었습니다!

총 열명 가까이 관심을 보여주었어요. 딱 한번 올린 스토리인데, 많은 지인들이 궁금해주었네요.


"어떤 글을 써?"

"어떤 방식으로 진행해?"

"오프라인 모임도 있나요?"

"완성도 있는 글은 써본 적 없는데 괜찮을까?"


이런 모임을 직접 진행하는 것은 처음이라, "이것 참, 어떻게 정리해나가야 하나?" 고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최근에 읽은 책 '역행자'와, 3년 전에 본 영상이 연결되며 전체적인 방식이 정리되어 갔습니다. 함께 시작하게 된 제제의 의견 또한 모임의 이름을 정하고, 디테일한 구성을 확정하는데 도움을 주었어요.


함께 하는 글쓰기가 해결하고자 하던 것은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나머지는 부수적인 옵션으로 추가되었고요.


하나. 혼자 글쓰기에서는 얻을 수 없는 동기부여,

둘. 질문과 피드백을 통한 글쓰기 실력의 향상



동기부여, 함께 하는 것 만으로는 부족해

 

의지가 불타올라 시작했다가도 삼일, 일주일, 한 달 만에 마치 그런 다짐을 한 적 없다는 듯이 살아가는 게 우리네 인생의 흔한 광경입니다. 남의 이야기가 아니고, 나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동기부여에 있어서는 일부러 여러 가지 장치를 마련했습니다.


- 공개 플랫폼을 활용

- 목표의 공유

- 매주 정해진 날짜, 시간까지 글을 작성

- 참가비(보증금) 제도


지지난 해, 회사의 팀원들과 짧은 시간 동안 진행했던 글쓰기 모임이 '이렇게 하면 안 되겠다'의 밑거름이 되기도 했습니다. 당시에는 '글 연습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비공개 플랫폼에 글을 쓰자'라는 생각으로 참여원들에게만 공개된 노션(Notion)에다 글을 썼어요. 댓글로 첨삭이 가능하게 해 두었었지만 한 달쯤 지나자 개개인의 동기는 약간의 시간 차이만 있을 뿐, 어느새 안개같이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스스로의 동기나 한 두 개의 장치로는 나의 계획조차 이어나가기 어려운 게 사람인 것 같습니다. 책'역행자'에서 자청님은 배수진을 치며 간신히 책의 원고를 완성해 나갔다고 이야기합니다. 우리 또한 배수의 진에 배수의 진을 치고, 또 쳐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질문과 피드백으로 글쓰기 실력도 늘려보자!


앞의 장치로 꾸준함만 성공시켜도 사실은 목적의 99%는 달성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경험하고, 읽고, 배운 것은 글쓰기를 통해 정리할 수 있다는 것, 나도 꾸준할 수 있다는 작은 성공경험만 있어도, 우리의 인생은 조금 더 각자의 성공에 다가가게 될 거예요.


그래도 '질문'과 '피드백'을 통해 가능성을 더 키워나가 보고자 했습니다. 함께 하는 모임 구성원들은 구성원의 글을 읽으며 좋은 질문을 위해 생각하게 될 것이고, 질문이나 피드백을 받은 구성원은 이를 적용해 다음에 더 나은 글을 작성할 수 있을 테니까요!


최근 '질문'이라는 것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이어서 글을 써볼 테지만, 저는 많은 한국 학생들이 그렇듯 학창 시절 질문을 잘하는 학생은 아니었습니다. 지금 돌이켜서 생각해 보면, 질문은 아무나 할 수 있지만 정말로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나의 주관적인 생각이 준비되어 있어야, 입력되는 정보(지금 들은 강의, 지금 본 영화, 지금 읽은 책)에 대한 평가를 내리고, 나의 생각과는 다른 점을 짚어 질문을 던질 수 있는 거더라고요. 최소한 내가 방금 입력한 정보의 어디까지가 소화되었고, 소화되지 않았는지를 명확히 알아야 이를 도울 수 있는 질문을 할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나쁜 질문은 없다고 합니다. 유일하게 나쁜 질문은 했던 질문을 또 하는 것뿐입니다.



그 외의 장치와 요소들


그 외에는 순전히 이전의 경험을 통해 내가 즐거울 수 있는 방향, 시스템이 줄 수 있는 효용을 늘릴 수 있는 방향을 생각하며 적용해 보았습니다.


- 닉네임을 활용한 소통 -> 조금이나마 익명성 있는 편안한 소통을 위해!

- 노션으로 일정 관리하기 -> 가입하지 않아도 수정과 공유가 쉬운 웹 퍼블리시가 가능한 툴

- 간단한 글 작성 템플릿(또는 가이드)으로 글쓰기 시작 쉽게 하기 -> 작성하기 위한 기초가 없다면 쉽게 참고할 수 있도록!

- Q&A (왜 짧은 글이 아니라 긴 글 쓰기를 먼저 하는지? 등) -> '왜?'가 명확해야 멈칫거리지 않고 끝까지 갈 수 있기 때문



Ice cream Sundae? Sunday Ice Cream!


제제와 글쓰기 모임의 이름을 잠깐 고민해 보았는데, 자연스럽게 일요일, Sunday가 들어가는 단어를 들춰보게 되었어요.


흔히 아이스크림 선데, 아이스크림 선데이 라고 하는 디저트는 아이스크림을 베이스로 이것저것 토핑을 얹어 먹는 아이스크림입니다. (이름에는 다양한 기원이 있더라고요!)

여유롭게 즐기는 달콤한 디저트처럼 일주일의 시작이자 끝인 일요일에만 즐길 수 있는 달콤한 나만의 시간이 되어가길 바라면서.


'일요일의 글쓰기'모임을 시작합니다.


Notion의 첫 공지. 앞으로가 기대가 되는 시작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우리는 한 때 모두 부모님의 '영재'였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