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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t Jobplanet May 10. 2023

직장인들은 왜 '가족회사'를 싫어할까?

가정의 달이라서..잡플래닛 리뷰로 살펴본 나쁜 가족회사




잡플래닛 리뷰를 살펴보다 보면, '가족'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는 경우는 크게 세가지인 것 같다. 첫번째는 가족을 잘 챙겨주는 회사, 두번째는 가족 같은 분위기를 가진 회사, 마지막으로 세번째는 가족경영 회사다. 그 회사가 가족경영 기업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는 리뷰들은 "가족경영 회사에서 청춘을 낭비하지 말라"는 조언을 덧붙이곤 한다. 왜 그들은 가족회사를 싫어하게 되었을까? 가정의 달과 작별인사를 나누기 전, 잡플래닛 리뷰에 남은 나쁜 가족회사들을 <컴퍼니 타임스>가 살펴봤다.


① 사장님 1인 체제의 '독재' 문화…보수적인 문화는 덤


스스로가 카리스마적 리더라고 생각하는 대표는, 종종 회사를 자신과 한 몸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가족을 직원으로 앉히는 것도 그들에겐 당연한 수순일지도 모른다. 회사는 '내 꺼'니까. 이런 가족회사의 대표님들은 모든 실무에 세세하게 관여하고, 잘못됐다고 생각하면 실무자의 의견을 가차없이 묵살하기도 한단다. 리더를 필두로 하향식 보고 체계가 자리잡혀 있어, 수직적이고 보수적인 문화는 덤이다.
 


- 오로지 대표님의 모든 역량으로 운영되는 회사. 영업, 생산 등 모든 분야를 혼자 총괄하신다.
- 오너를 위한, 오너에 의한, 오직 오너만 존재하는 회사.
- 가족경영 폐단의 극치. 정말 가…족 같아서 퇴근시키지 않음. 사장 혼자 독단적 결정과 지시. 사람을 소모품으로 여김.
⭐2.7 제조/화학 회사

- 실무와 관련된 모든 업무에 대해서 대표 및 이사진이 알고 싶어하고 관여하려 한다. 요즘은 덜해졌다고 하지만, 오래 가지 못하겠지 싶다.
- 경영진의 지나친 간섭으로 실무치기도 바쁜 실무진들이 보고를 밥 먹듯이 해야 함.
- 경영진의 입맛에 맞는 전략 방향.
⭐2.3 교육 회사

- 사장님 기분에 좌지우지 되는 회사. 사장님이 조금은 일에서 손을 떼시는 게 직원들이 오래 다닐 수 있는 회사가 될 것 같아요.
- 오너 한 마디에 모든 게 바뀌고 사라지고 새로 생김. / 사장의 독재지배. / 사장님 한 마디에 움직이는 변화가 너무 큼. 일관성이 없어서 변화에 적응이 힘듦.
- 굳이 청춘을 이곳에서 낭비하지 마세요. 가족회사에는 입사하지 않는 것이 현답입니다.
⭐1.8 화장품 회사



② 전문성 없는 대표님과 그 가족…체계없고 개선도 안 되고


어떤 가족회사는 대표이사의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친인척을 높은 직책에 올린다. 일을 잘했다면 잡음이 날 일이 없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아우성이 터지는 건 당연한 수순. 전문성 없이 권력만을 누리려는 이분들의 놀라운 회사생활에 직원들은 혀를 내두른다. 일을 못하거나 안 하는데 개선의 여지도 없단다. 진골인 그들에게 일개 평사원이 '감히' 일 좀 열심히, 잘 하시라 말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 대표이사 친인척들이 관리자 직책에 포진되어 있으며 일 거의 안 하고 널널하게 회사생활 함.
- 연말 인사평가는 인기투표에 가까움. 업무 R&R 명확하지 않음. 관리자급 친인척 투입으로 24시간 감시. 친인척은 무슨 일을 하는지 자기만 알 수 있음.
- 사무용품 주문 시, 친인척 관리자에게 허락 필수. 연필, 클립 주문하면 인센티브 없으며 명절 상여도 없음.
⭐2.0 유통/무역/운송업 회사

- 전문경영인 데려오고 회장일가는 경영에서 손 떼는 게 유일한 방법 아닐까 싶은데, 절대 그렇게 안 할 게 뻔함.
⭐2.6 교육 회사

- 본인도 잘 모르면서 일을 시키는 경우가 많다. 물론 경영세습은 흔한 일이고, 회사를 이어받을 분들이 나쁜 사람들이거나 갑질을 하거나 그러시진 않지만 업무에 대해 정확히 모르니 업무 진행에 차질이 있고 효율적이지 못하다. 그리고 그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감언이설에 능한 사람까지 더해져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다.
⭐1.9 제조/화학 회사

- 가족경영 이게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능력 없는 사람들이 가족이라고 윗선에 앉아서 입으로만 일하는 거 보면 속 터집니다.
- 가족 및 친지가 모여서 운영하는 경영이 궁금하시다면 이곳에 오면 확실하게 알 수 있습니다.
- 전형적인 족벌경영체제. 근무 3개월이면 알게 되는 기업 운영의 실체.
⭐2.0 교육 회사

- 중간관리자 및 간부가 모두 가족으로 구성되어 전문성이 떨어지고, 각자의 커리어에서 배울 부분이 없음. 직원들의 열정을 식게 하는 회사.
⭐2.6 제조/화학 회사



③ 온 사방에 사장의 가족들이…입조심은 필수!


가족회사에서 빠른 눈치는 필수다. 어쩐지 생김새가 눈에 익다고 느꼈던 대리님이 알고보니 사장님의 조카고, 유독 회사에 우호적인 발언을 쏟아낸다고 생각했던 팀장님은 사장님의 아들일 수 있으니까 말이다. 한 직장인은 "대표이사와 성만 같으면 일단 그의 가족이다 생각하고 의심한다"는 슬픈 사연을 잡플래닛에 남기기도 했다. 어디에 귀가 달려있을지 모르니 언제나 말을 조심해야 한다!
 


- 가족중심의 경영구도로 인해 쓸데없는 참견이 난무하고, 말이 너무 많다.
- 너무 가족 경영이라 직원들이 눈치보기 바쁘니 알아주시길.
⭐2.0 제조/화학 회사

- 가족회사라 사장 눈치 보는 사람들이 대부분임. 회사를 위해서라면 부부 경영은 바꿔야 함.
- 가족회사. 의견은 물어보지만 답은 이미 나와있음. 가족회사여서 그런가 오너 두분 다 사람을 지치게 하는 재주가 뛰어남. 직원들 감시 엄청 함.
⭐2.5 제조/화학 회사

- 가족회사라 눈치가 좀 보여요. 가족회사라 가족끼리 내부 말이 왔다갔다 해요. 어제 누군가에게 보인 실수를 내일 또다른 누군가가 알고 있다.
- 인사 안 하면 뒤에서 말 엄청 나오고. 알면 알 수록 이게 가족회사구나 라는 게 느껴짐.
⭐1.8 화장품 회사



④ 호랑이가 없으면 여우가 왕


호가호위(狐假虎威)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여우가 호랑이를 등에 업고 위세를 부린다는 말이다. 때로 대표를 등에 업고 권력을 휘두르는 친인척도 있다고 한다. 어디선가 한번쯤 들어보지 않았나? 잡플래닛에도 종종 리뷰로 올라오는 이야기인데. 왕처럼 군림하는 대표의 아들 같은 얘기 말이다. 이런 문제를 대표가 안다고 해도 모른 척 하고, 때로는 본인은 한 수 더 진화한 갑질을 보여준다는 게 더 문제다.
 


- 친인척이 많아 분위기 엉망임. 친인척이 아니면 업무 과중으로 쓰러짐.
- 가족경영 기업. 사장이 과장급 이상 되는 사람들을 미친듯이 욕함. 타 팀에 사장 조카 있는데 완전 또라이. 사장이 없는 회사에 자신이 왕임.
⭐1.5 제조화학 회사

- 1점도 아깝다. 몇몇 팀장들 빼면 정신 제대로 박힌 인간들이 희귀하다. 특히 회장 아들 내미가 회사 제대로 말아먹는 중. 첫 발표가 중딩 수준이었고 하는 짓도 그러함. 대기업도 아닌데 회장 아들이라고 나대는 걸 볼 수 있음.
⭐2.9 IT/웹/통신 회사


⑤ 가족끼리 왜 이러세요? 서로 싸우는 경영진


회사에서 큰소리를 내는 것도 상식 밖의 일인데, 가족끼리 싸운다? 믿을 수 없는 일이지만 실제로 그런 회사들이 있었다. 잡플래닛 리뷰에도 생생하게 남은 가족 싸움을 소개한다. 부끄러운 줄 아시고, 가족 간의 갈등은 부디 집에서 푸시거나 상담을 받으시길.
 


- 사장님과 부사장님이 부부인데 둘이 엄청 싸우고, 싸운 걸로 직원들 업무에 크게 영향을 줌.
- 가족경영의 심각한 문제. 의견이 정반대인 두 명의 오너 사이에서 의사 결정의 문제가 심각.
⭐1.4 제조/화학 회사

-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가족경영에, 무시할 신입 직원 왜 뽑는지 의문스런 업체. 폭언과 무시가 하루이틀이 아님. 가족끼리도 늘 싸우고 어떤 날은 이사 컴퓨터를 실장이 일 못한다고 치워버림. 가족경영이 부실한데도 공공기관 영업으로 유지되는 기업.
⭐1.9 제조/화학 회사

- 가족경영. 사장을 중심으로 직급은 ○○이지만 이미 대표처럼 행동하는 아들이 실질적으로 회사를 관리. 모자 간 가족사적으로 불화가 크고 잦은 마찰로 회사 분위기가 좋지 않으며 감정적으로 회사를 운영한다.
⭐3.0 유통/무역/운송 회사



⑥ 회사 성과는 가족이 '꿀꺽'…"직원은 부속품인가요?"


어떤 대표님들은 본인이 일을 하라고 뽑은 직원들을 믿질 못하시나보다. 믿을 만한 건 피를 나눈 가족 뿐이라고 생각하신다. 문제는 그런 사고가 직원들을 대하는 태도나 사업의 이익을 나누는 데 있어서도 드러난다는 점이다. 직원을 그저 사업이 운영되는 데 필요한 부속품처럼 여기는데, 오래 재직하고 싶어하는 직장인들이 있을까?
 


- 경영진이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마음이 1도 없는 회사. 가족경영 회사답게 모든 성과는 가족이 독식. 직원과 나누려는 마음은 전혀 없어보임. 그냥 월급 주고 쓰는 부품에 불과. 함께 성장 같은 생각은 1도 없다.
⭐2.2 화장품 회사

- 가족경영의 단점을 대표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회사. 본인 가족들 이외의 직원들은 모두 무능하고 못마땅하게 여김.
- 가족이 운영하다보니 자기 가족처럼 늦게 일하길 원하고 야근이 많습니다. 심리적으로 많이 피곤했고 좋은 기업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1.9 제조화학 회사

- 가족경영이 단점. 직원들에게 나가는 돈이 세상에서 제일 아까운 돈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어디 가서 회사 복지 이야기를 꺼내본 적이 없음.
- 투명인간같이 지내고, 회사 같지도 않은 가족 경영 구조 안에서 가스라이팅 당하고 싶으면 가세요.
⭐2.5 IT/웹/통신 회사

- 연봉이나 복지 수준은 평균이나, 가족경영진으로 이루어져 폐쇄적인 커뮤니케이션 구조가 이 기업을 병들게 한다. 그들만의 리그.
- 가족경영회사. 직원보다 가족의 신뢰와 결정으로 운영.
- 가족회사로써, 성장에 한계가 있음. 중요 업무는 윗사람들이 전담하고, 부수적인 업무를 많이 함.
- 대표이사의 생각대로 움직여야 되는 회사이기 때문에 분위기에 많이 좌우된다. 직원들을 믿고 맡겨주는 일들이 더 많아져야 할 것입니다. 가족 중심의 업무 처리가 진행되고, 그를 보는 직원들은 성장에 한계를 느끼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이직을 하려고 할 것으로 보입니다.
⭐2.6 유통/무역/운송 회사



⑦ 우리 회사에는 라인이 있다? 폐쇄적인 커뮤니티와 정치질


대표 중심으로 돌아가는 회사에 체계가 없다면, 어떻게든 경영진에게 잘 보이려는 이리들이 줄을 서기 마련인가 보다. 대표의 친지 또는 회사와 오래 연을 맺은 '고인물'들만이 친밀하게 지내는 폐쇄적인 커뮤니티가 만들어진단다. "우리 회사에는 알게 모르게 라인이 있다" "친목 위주의 인사권" 등 가족회사에 다니고 있는 직원들이 회사가 투명하게 운영되지 않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다.
 


- 경영진의 친목 위주 인사권.
- 사내정치와 가족경영. 불공평한 인사 발령과 체계 없는 업무 구조로 피해보는 사람이 많은 곳.
⭐2.3 교육업 회사

- 본사 쪽은 자존감이 없어야 계속해서 근무를 할 수 있다. 대부분의 가족 경영 중소기업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본사 내 사내 정치가 상당하다. 타 부서와 교류가 원활해야 하는데 평직원이 원활하게 소통하고 사이가 좋으면 사내 정치질을 당한다. 버티면 남아서 정치질에 뛰어들어야 하고, 못 버티면 퇴사. 그마저도 퇴사할 때 뒷담화를 듣고 나가야 한다.
⭐2.8 유통/무역/운송 회사

- 가족회사. 이랬다가 저랬다가 변덕이 죽을 끓는 대표. 유명 화장품 브랜드 공장장 출신이라는 이유 하나로 모든 직원을 무시하고 대표보다 머리가 크길 원치 않는 회사. 제일 중요한 직원을 믿지 못하는 회사. 그래서 사내 직원 이간질을 대표가 하는, 정치질 난무하는 암유발하는 회사.
⭐1.9 화장품 회사



잡플래닛 이용자들이 고발한 나쁜 가족회사의 특징을 요약하자면 이렇다. 전문성 없는 상사가 있고, 정치질이 난무하면서, 수직적이고 보수적인 조직문화를 가졌으며, 배울 점이 없으면서 성취의 과실까지 나누지 않는 회사. 그런데 사실 어디 이런 특징을 가진 회사가 가족회사 뿐일까? 가족회사의 특징이라기보단, 오늘날 직장인들이 용납할 수 없는 '일하기 싫은 회사'의 전형에 가깝지 않을까 싶다. 부디 모든 직장인이 배울 점 있는 동료들과 투명한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함께 성장하는 회사에서 일할 수 있길, 오늘도 간절히 바라본다.



                                   이런 회사만 있는 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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