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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어공 Apr 26. 2024

계속 끄덕끄덕이 나와야 합니다

사업기획과 협치

의미 있는 공공사업을 기획하는 것은 민관협치 주요 역할 중 하나이다.  


이런 관점에서 사업기획의 구조와 요소는 민간 참여자에게 더 유용한 내용이 될 수 있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사업기획의 요소는 주로 공공영역(행정기관)에서 사용하고 있는 기본 틀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아이디어가 좋더라도 잘 정리가 되지 않아 그 빛을 발하는 경우를 종종 목격한다.


사업기획은 총 6가지 요소로 이루어진다.


사업 필요성, 사업 목적, 사업 목표, 추진계획, 기대효과, 예산이다. 쉽게 사업계획석의 목차라고 보면 된다.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공문서나 공공사업계획서는 6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왜 꼭 이 순서로 해야 하나...라고 의문을 가질 수 있지만, 그냥 깊게 생각하지 말고 정해진 틀이라고 생각하자.



그렇다면 6가지 요소 중에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 우열을 가리기 쉽지 않지만 한 번 생각해보자, 굳이 우선순위를 따진다면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 이것은 우리가 사업기획을 할 때, 혹은 사업계획서를 작성할 때 힘을 줄 부분을 선택할 때 도움이 된다. 왜냐하면 항상 그렇지만 우리는 시간이 많지 않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하기에는 시간이 기다려주지 않는다. 특히 공공은 시간을 충분히 제공하지 않는다.


우리는 사업기획을 할 때 철저하게 보는 사람의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 사업계획서를 심사하는 사람, 평가하는 사람, 선발하는 사람에게 설득력이 있어야 한다. 사업계획서 또한 결국 누군가를 설득해야 현실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설득하는 관점에서 중요한 것은 2가지이다. 누군가를 설득하는 것이 생존의 갈림길에 대표적 분야는 경영과 마케팅인데 이쪽에서 항상하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스토리와 숫자.    

 

무수히 많은 서적과 자료에서 스토리와 숫자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심지어 주식투자를 할 때에도 스토리(미래 성장성)와 숫자(실적)가 함께 존재하는 기업을 최우선으로 선호한다. 사실 스토리와 숫자 중에 하나만 있어도 중간 이상은 간다. 스토리와 숫자를 모두 잡는다면, 감정과 논리를 모두 잡는 것이다.


사업기획을 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사업계획서 안에 스토리와 숫자가 함께 들어가야 한다. 스토리는 보는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는 것이고, 숫자는 논리적 측면과 현실성을 강조한다. 정서적 자극과 구체적인 현실성, 이 2가지를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다음의 3가지에 집중해보자.

   

- 필요성

- 추진계획

- 기대효과     


필요성은 ‘왜 이 사업을 해야 하는가?’ ‘이 사업을 하지 않으면 어떤 큰일이 나는가?’ 를 보여줘야한다. 지금 이 사업을 하지 않으면 뭔가 큰일이 나거나, 우리가 다른 국가에 비해 뒤지고 있거나, 잘못하면 트렌드를 놓치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이 어떤 관점이든 절실함을 느끼게 해주어야 한다. 물론 사실에 기반한 내용을 서술한다. 이 부분은 맥락적으로 스토리에 해당하는 부분이지만 세부내용에서 숫자를 함께 언급해 주면 설득력이 강화된다는 것을 기억하자. 그리고 이렇게 쓰다 보면 사업의 목적성이 자연스럽게 내용에 묻어날 것이다.



다음은 추진계획이다. 여기는 숫자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필요성에서 감정적으로 동의를 받고, 이 사업의 중요성을 느꼈다고 치자. 그다음은 ‘자, 그럼 이제 어떻게 할 건데?’이다. 아무리 사업 배경에 동의가 되었더라고 실행방법이 효과적이지 않으면 거기서 멈추기 마련이다. 추진계획에서는 이렇게 심각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할 건인가를 구체적이고, 실현가능성 있게 제시해야 한다. 자칫 의욕이 과해서 너무 많은 추진계획을 구상하면 오히려 실현가능성이 떨어져 설득력을 잃게 될 수 있다. 이 부분은 최대한 구체적으로 작성하는 것이 좋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육하원칙에 따라 세세하게 구성하는 것을 추천하고, 더불어 성과를 어떻게 측정할 것인가에 대해 언급하자.(성과측정은 추후에 별도로 다루기로 한다)     

 

마지막으로 기대효과이다. 이 사업을 완료했을 때 무엇이 남을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다. 특히 기대효과의 실용성에 주목하자. 종종 기대효과를 매우 포괄적으로 서술하는 경우가 있다. 마치 큰 조류의 흐름처럼 ‘시민의 삶의 질 개선을 예상한다’라고 작성하면 큰 감흥이 오지 않는다. 기대효과가 추진계획만큼 구체적일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사업 내용과 연관하여 적당히 실용성이 묻어나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이 정도,

‘대중교통 접근성 및 이용률 향상을 기대한다.’


이렇게 사업기획의 6가지 요소 중에 3가지에 힘을 주어 본다. 사실 3가지 요소는 나름대로 숨은 의도가 있다. 사업계획서를 보는 사람에게 아래와 같은 의식의 흐름을 유도하는 것이다.  의심에서 확신으로 가는 흐름이다.   


“흠, 그러게.... 일리가 있네...”

“오... 뭔가 되겠는데...”

“아.. 해야겠다...”     


중요한 건 사업계획서를 보는 동안 계속 고개가 끄덕끄덕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작부터 끝까지 물 흐르듯 동의할 수 있는 맥락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가적으로 언급하고 싶은 것이 하나있다. 바로 수미상관 구조이다. 가끔 보면 사업계획서의 시작과 끝이 다른 경우가 있다. 이 사업으로 이루고자 하는 목적(목표)과 기대효과가 일괸되지 않고 서로 다른 내용이 서술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내용이 좋더라도 전체적으로 일관성과 신뢰성이 떨어진다. 어찌 보면 기본에 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사업계획서는 목표와 기대효과가 하나의 맥락으로 이어지는 수미상관 구조가 필요하다는 것을 기억하자.

     

공공사업을 기획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정이다. 시간과 노력이 꽤 필요하다. 용어와 구조도 낯설다. 하지만 우리에게 꽤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정책사업을 기획하는 도전과 과정은 그 의미가 적지 않다. 한두 번 이런 과정에 참여한다면 우리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과 관점이 조금은 변화할 것이라 예상한다. 좀 더 나아가 사회가 작동하는 메커니즘 또한 보일 수 있다.      


그럼 이제,

각 파트를 채워나가는 방법을 천천히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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