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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싸엄마 Jan 12. 2024

전업주부의 일상생활

소중한 엄마친구 1



엄마의 친구는 바로 친구엄마이다.

엄마인 나도 요즘 가장 친한 친구는 아이들 친구 엄마

엄마친구는 만들 생각이 없었던 사람으로서

아주 놀라운 일이다.


때는 3년 전, 첫째가 3살이고 막 이사를 왔을 때

아이를 어린이집에서 데리고 막 단지 내로 들어섰을 때

어린이 정거장에서 우리 아이를 웃으며 보는 사람이 있었다.


워낙 이 사람 저 사람 빤히 보며 다니는 우리 아이라

눈이 마주치기는 쉬웠지만

그 웃음에 거짓은 없어 보였다.


한눈에 보아도 정거장에서 어린이집 혹은 유치원 간 아이를 기다리는

엄마의 모습.


굳이 엄마 친구는 만들지 않으려던 나는

나도 모르게 말을 걸었다.


"몇 동에 사세요?"


우연히 만난 엄마의 아이는 놀랍게도 우리 첫째와 동갑이었다.

어떻게 찍어도 이렇게 잘 찍어?

알게 모르게 전파가 지지직 통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30년 넘게 남자 번호도 따본 적 없던 나는

우연히 만난 엄마에게 전화번호를 물었다.

정말 연락을 할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래도 괜찮다는 마음이었다.




서로 공유했던 육아템




글을 쓰는 지금

우연히 만나 전화번호까지 물어보았던 그 엄마는

적어도 이 동네에서는 가장 친한 엄마친구가 되었다.


내가 둘째를 임신하고 3개월 뒤

엄마친구도 둘째를 임신했다.


내가 입덧이 끝날 때쯤 엄마친구의 입덧이 한창이었고

나의 배가 점점 커져 누가 봐도 임산부였을 때,

엄마친구의 배도 조금씩 볼록해졌다.


그렇게 세상에 나온 둘째들은 언니, 누나의 등원, 하원길에 동참하고

지금은 같은 어린이집에서 등원하고 하원한다.


엄마친구와의 인사는

"등원 때 봐~"

"하원 때 봐~"


그리고 곧 첫째들도 같은 유치원에 다닐 예정이다.




빵을 만들면 항상 나누어 주는 '엄마친구'




우리의 나이는 누가 봐도 언니, 동생이지만

다행히도 그런 거 개의치 않아 하는 우리 둘이다.

그래서, 친구가 될 수 있었다.


엄마로서의 고민은

나이불문 모두 같다.

그러니 내가 몇 년 더 살아온 것이 무슨 소용?


늘 대가 없이 주기만 하는 엄마친구에게

늘 미안하고 고마운, 나이의 숫자만 많은 나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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