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프의 팝콘레터(9월 2주)
왕가위 감독이 화양연화의 미공개 영상 대체불가능토큰(NFT)을 경매에 내놓아 큰 이슈가 되었어요. 미공개 영상은 1분 30초 정도의 길이라고 하며 영국의 유명한 경매 회사 소더비를 통해 10월 9일 경매에 부친다고 해요. 이번 NFT는 아시아 영화 최초의 NFT라고 합니다. 과연 NFT란 무엇이기에 영화시장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요?
NFT는 Non-Fungible Token으로 직역하면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라는 뜻이에요. 즉, 토큰 자체가 유일하고 동일한 것이 없다는 것이죠. 반대로 '대체 가능한 토큰'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화폐, 채권, 암호화폐 등을 뜻해요. 내 만원을 은행에 가면 똑같은 가치를 가진 빳빳한 새 만원으로 바꿀 수 있고, 내 비트코인 1개를 친구의 것 1개와 교환하면 결과적으로 변화가 없는 것 처럼, 대체가 가능한 것들이죠.
예를 들자면 NFT는 그림이나 영상에 블록체인 기술로 디지털 꼬리표를 달아서 소유자를 표기하는 것이라 할 수 있죠. 만약 제가 그린 그림을 NFT로 만든다면, 그림 파일에는 '소유자: 윤프 / 거래일시: 2021년 9월 10일 오전 07:00시'라는 꼬리표가 붙게되는 것이고 그림 파일을 공유하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수는 있지만 진짜 소유자는 계속 '윤프'가 되는 것이죠.
NFT는 현재까지는 주로 미술계에서 사용되어 유명해졌지만 영화시장 쪽으로도 지평을 넓히고 있습니다. 앤소니 홉킨스의 차기작 Zero Contact는 NFT플랫폼인 보엘레(Vuele)에서 첫 상영을 하기로 하였고, 씨네21은 최근 1995년 5월 2일 창간호를 NFT로 발행하여 경매에 부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미국의 스트리밍 채널 Cinedigm은 인터뷰에서 스트미링 비즈니스의 활성화를 위해 NFT를 활용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직까지 NFT가 영화시장에 미친 영향은 미미합니다. 화양연화나 씨네21처럼 기념적인 영상이나 자료 또는 한정판 같은 '굿즈'개념에 머무르고 있어요. 하지만 다양한 방면에서 활용될 여지는 많아 보입니다.
Trevor Hawkins 감독은 자신의 영화 Lotawana를 1000개의 NFT로 발행하여 각 $1,000에 판매했는데요. 배급, 유통채널을 구축하기 어려운 작은 규모의 영화로서는 오히려 더 간편하고 직관적인 판매전략이 될 것 같네요. 그리고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내가 받을 로열티를 정할 수 있기 때문에, 재판매가 이뤄질 때 마다 지속적인 수익이 발생할 수 있고 그 수익이 투명하게 공개가 됩니다. 또, 점점 커져가는 불법 유통 문제도, 블록체인 꼬리표를 통해 소유자가 누구인지 확실하게 밝힐 수 있고 어느 채널을 통해 불법적으로 유통되었는지도 쉽게 잡아낼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대중에게 감상에만 머물렀던 문화, 예술 산업이 하나의 투자산업으로 발전하게 되면서 전체 시장의 부흥과 제작투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러나 비관적인 시선도 있습니다. 관람보다는 '소유'에 무게를 두고 있는 미술품 시장은 소유자를 암호화하여 꼬리표를 달 이유가 충분하지만 소유보다는 '관람'이 중요한 영화시장에 똑같이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 입니다. '영화를 누가 가지고 있든, 한번 보면 끝난다'는 비관적인 시선 또한 충분히 설득력이 있어보입니다.
기사를 쓰다보니 혹시 좋은 NFT없나, 자꾸 잿밥에 관심이 생깁니다
이번주 픽은 DMZ 다큐멘터리 영화제! 13회를 맞은 DMZ 다큐 영화제는 고양, 파주에서 개최되는 영화제로 9월 9일부터 16일까지 열린다.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백석에서만 대부분의 상영이 이뤄진다. 화제작은 유태오 배우의 감독 데뷔작 '로그 인 벨지움', 온라인 상영은 자체 플랫폼 'VoDA'에서 가능하다. #영화는멈추지않는다
https://www.voda.dmzdocs.com/home
전종서 배우의 할리우드 진출작 <Mona Lisa And The Blood Moon>이 베니스에서 상영하여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전종서 배우는 작품에서 북한 출신 인물로 등장한다.
https://deadline.com/2021/09/mona-lisa-and-the-blood-moon-review-venice-film-festival-1234827764/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 <오티스의 성 상담소> 시즌 3 예고편이 공개되었다. 9월 17일 서비스 예정
제이슨 모모아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쿠아맨의 새로운 슈트를 공개했다. <아쿠아맨 더 로스트 킹덤>에 등장할 슈트이며 개봉일은 2022년 12월 16일로 정해졌다.
디즈니 플러스가 패션 아이콘 칼 라거펠트의 삶과 커리어에 대한 시리즈 준비에 들어갔다고 한다. 이번 시리즈는 60개의 유럽 오리지널을 제작하겠다는 디즈니의 계획 중 하나이며 촬영은 프랑스에서 진행된다.
매트릭스4의 예고편이 공개되었다. 18년 만의 신작이며 올해 12월 개봉 예정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9ix7TUGVY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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