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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프 YUNP Oct 15. 2021

아시아 진출에 진심인
디즈니 플러스

윤프의 팝콘레터(10월 3주)

[이 글은 매주 금요일 발행하는 글로벌 영화산업 소식지 '팝콘레터' 중 제가 작성한 기사를 모아둔 것 입니다. 더 많은 기사는 링크를 눌러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디즈니가 아시아-태평양 진출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발표에는 지역 콘텐츠 라인업이 발표되었는데요. 생각보다 많은 수에 '디즈니는 IP가 많으니까 로컬 콘텐츠 개발에는 관심이 없을거야'라고 생각하던 사람들(저를 포함)을 놀래켰는데요. 빠르게 라인업을 알아보겠습니다.


디즈니 플러스 아시아 태평양 사업 발표


한국 콘텐츠

이번 라인업 중 한국 콘텐츠는 7편을 선보였습니다. 언론에서는 <D.P.>, <오징어 게임>들을 언급했으나, 디즈니가 한국 콘텐츠를 확보한 것은 훨씬 이전일테니, 넷플릭스 오리지널의 최근 인기가 직접적인 영향이라기 보다는. 전반적으로 호황인 한국 콘텐츠에 대해 디즈니도 관심을 보여왔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1. 블랙핑크 : 더 무비 - 다큐멘터리 : 블랙핑크의 5주년을 기념해 만든, 인터뷰와 라이브 공연 장면을 담은 다큐멘터리

2. 무빙 - 드라마 : 강풀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액션 히어로 드라마

3. 너와 나의 경찰수업 - 드라마 : 경찰 대학을 배경으로 하는 청춘성장 캠퍼스 드라마. 강다니엘 주연

4. 설강화 - 드라마 : 1987 민주화 운동 시기, 여자대학교 기숙사로 뛰어든 남자 대학원생과 그를 숨겨주는 여자 대학원생의 로맨스. 정해인, 지수 주연

드라마 <그리드> 스틸 컷

5. 그리드 - 드라마 : 그리드 라는 미지의 존재에 대한 SF 추적 스릴러. 서강준, 김아중 주연, 이수연 작가 신작

6. 키스 식스 센스 - 드라마 : 키스를 하면 미래를 보는 초능력을 가진 여성의 직장 로맨스 드라마. 웹소설 원작, 윤계상 서지혜 주연

7. 런닝맨: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 예능 : SBS 예능 런닝맨의 스핀오프 예능 프로그램 


일단 보여지는 키워드는 '답습'과 '장기적 관계'인 것 같습니다. 블랙핑크 다큐멘터리는 넷플릭스에서도 시도해 성공했던 콘텐츠이고 런닝맨의 스핀오프 예능 또한 유재석의 추리 예능 <범인은 바로 너!>와 비슷한 느낌이 듭니다. 한번 화제를 끌었고, 성공했던 콘텐츠를 답습하여 안정적인 런칭을 하겠다는 것이겠죠.


장기적 관계는 <무빙>과 <너와 나의 경찰수업> 그리고 <그리드>, <키스 식스 센스>에서 보여집니다. <무빙>과 <너와나의 경찰수업>은 스튜디오앤뉴에서 제작하는 작품으로 디즈니와 스튜디오앤뉴는 5년간 매년 한 작품 이상을 공급하는 장기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있죠. <그리드>와 <키스 식스 센스> 또한 둘 다 아크미디어에서 제작하는 작품으로, 초반에 확실한 현지 파트너를 얻고 시작하겠다는 디즈니의 방향성이 느껴지는 듯 합니다. 



일본 콘텐츠

일본은 한국처럼 드라마를 포함하면서 애니메이션 라인업이 돋보입니다. 넷플릭스가 지브리 작품을 서비스했던 것이 엄청난 화제가 되었던 만큼, 디즈니 또한 일본 애니메이션을 필수적으로 가져가는 것 같습니다.  


1. TOKYO MER: 달리는 응급실 - 드라마 : 응급실 팀과 병원 내 갈등에 대한 의학 드라마

2. Lost Man Found - 드라마: 베스트셀러 원작. 유명한 조연 배우의 유명세를 위한 노력과 사랑 이야기

3. Gannibal - 드라마: 시골 마을의 식인에 대한 루머와 이를 파헤치는 경찰의 호러 드라마

4. Black Rock Shooter Downfall - 애니메이션: 애니메이션, 게임, 음악 등으로 제작되었던 <블랙★ 록 슈터>의 리부트

Summer Time Rendering의 한 장면

5. Summer Time Rendering - 애니메이션: 주간 소년 점프+ 누적 1억 3천만뷰를 달성한 최고 인기작 <섬머타임 렌더>의 애니메이션 

6. Yojohan Time Machine Blues - 애니메이션: <다다미 넉 장 반 세계일주>의 속편 애니메이션으로 미스터리 로맨틱 코메디 장르

7. Twisted-Wonderland - 애니메이션: 디즈니 재팬과 애니플렉스의 협력으로 개발된 모바일 게임의 애니메이션. 어드벤쳐 장르 



인도네시아, 중화권, 말레이시아, 호주/뉴질랜드 콘텐츠

이외에도 7편의 인도네시아 드라마, 5편의 중화권 드라마, 1편의 말레이시아 애니메이션과 1편의 호주/뉴질랜드 다큐멘터리를 포함했습니다. 한국 콘텐츠와 마찬가지로 로컬 콘텐츠는 '자국에서 인기있는 장르'가 메인이어서 인도네시아 콘텐츠는 로맨스와 호러 장르, 중화권은 로맨스 혹은 사극 장르로 라인업을 구성했습니다. 그리고 소설 원작, 스핀오프 등 처럼 친숙한 콘텐츠로 먼저 다가겠다는 점이 돋보였습니다.  


앞으로 한 달내로 디즈니 플러스가 한국 서비스를 시작하는데요. 기존의 마블, 스타워즈,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같은 킬러 IP만 있어도 볼 것이 넘칠텐데 로컬 콘텐츠까지 나온다고 하니, 어떤 파장을 가져올지 기대 반, 걱정 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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