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있었는데 없어졌다
어느 날 문득, 취업 준비라는 이름의 하루하루가 그냥 ‘해야 하니까 하는’ 일로만 채워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라도 하고는 있는데, 이게 맞는 건가 싶은 느낌.
정말 내가 원하는 길로 가야 할지, 아니면 그냥 현실에 맞춰서 굴러가야 할지. 이를 테면, 지금까지 쌓은 경력을 살려서 무난한 곳에 지원할지, 아니면 연봉 좀 낮춰서라도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 볼지.
이런 고민들이 길어지고, 결정할 기회조차 잘 안 찾아오는 날들이 계속되다 보면 마음이 점점 불안해진다. 조급해지기도 하고.
그러다 결국엔, ‘에라 모르겠다 그냥 안전하게 가자’는 쪽으로 기울어버릴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그리고 그 뒤에 올 무기력한 일상까지도 어쩐지 그려진다.
그렇게 멍하니 시간만 흘러가던 어느 날,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일단 밖으로 나갔다. 늘 가던 카페 말고, 오늘은 한 번도 안 가본 곳을 찾아보기로 했다.
기분 전환이라도 될까 싶어서. 계획된 것도 아니고, 대단한 것도 아니지만 그냥 ‘내가 고른 무언가’를 하고 싶었다.
생각해 보면, ‘내가 뭘 좋아하는지 안다는 것’, ‘내 시간을 어떻게 쓸지 스스로 정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꽤 큰 힘이 되는 것 같다.
그렇게 나와 타협하면서 하루를 보내다 보면 가끔, 아주 가끔 예상치 못한 좋은 일들이 생긴다. 욕심내지 않고, 그냥 내 템포대로 시간을 보내보는 거다.
그런 시간을 보내다 보면, 어느 순간 문득 떠오르는 말. “아, 맞다. 나 꿈 있었지.”
잊고 있던 마음이, 아주 조용히 다시 올라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