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직장생활
문득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사람들이 모두 자기 개성대로 살 수 있는 세상이라면 그게 진짜 행복이겠다.’ 서로의 개성을 바라보는 시선에 불편함이 잔재하지만, 그 모든 걸 아울러내는 존재가 나타나면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다. 그게 사람이 만들어낸 무언가이든, 사람 자체이던지 말이다.
그런 것들에 진심 어린 부러운 감정이 들 때면 무심코 지나쳐버린 것들이 떠오른다. 무작정 어른의 감정을 쥐어버리고 어린이의 즐거움을 떠나보낸 것, 스스로 고민하기 이전에 타인의 결정에 쉬이 기대 버린 것, 작은 선택의 기로에서조차 물러나버린 것 등등 시간이 흐르고 나니 보이는 것들이 있다.
그 뒤에 따르는 대가는 꽤나 무거운 것 같다. 한없이 나약해져 있음을 직면해야 된달까, 다름을 이해하지 못해, 그럴 여유 한편 없어 타인을 배척하기 시작한다. 그게 어쩌면 나를 지켜내는 가장 쉬운 방법이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에 따른 벌은 더더욱이 무거운 듯 하다.
그럼에도 힘을 내서 즐겁자고 마음먹어보면 보이는 사소한 기쁨들이 있다. 차 한잔 하며 어른의 차분함을 선택할 것인지, 시리얼에 들어갈 토핑 하나 골라가며 어린이의 즐거움을 택할 것인지. 나의 선택에 따라 얻을 수 있는 기쁨들이 있다는 걸, 기쁨의 무게 중심에 무게추를 다는 것이 현명해 보이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