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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두 Apr 23. 2018

입사후포부, 뻔하지 않게 쓰는 Tip

인터넷에 나오지않는, 정말 내가 사용했던 쉬운 방법

지원동기와 쌍두마차를 이루는 자기소개서 단골항목이 있다면 바로 '입사후포부'를 들 수 있겠다.


취준생 시절, 입사후포부 항목을 작성할 때마다 정말이지 너무나도 '뻔한' 이야기를 늘어놓는 것 같아 항상 마음에 걸렸다. 그렇게 어려운 항목도 아닌 것 같은데, 또 그렇다고 막 쓰기에는 무거운 주제였다.



왜 인사담당자는 입사후포부에 대한 작성을 요구할까


인사담당자가 된 지금, 나같은 경우 입사후포부 항목을 통해 보는 점이 2가지다.

1. 그 사람의 커리어플랜, 그리고 그것을 위한 도전과 열정 정도

2. 회사에 대한 관심도


첫번째 항목은 알겠지만 두번째 항목에 대해서는 다소 이해가 힘들 수 있겠다. 하지만 실제로 지원동기와 같이, 입사후포부에서도 충분히 그 사람이 얼마나 회사에 관심이 있고 많이 공부를 했는지를 알 수 있다. 그리고 당연하겠지만 그런 지원자들에게는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뻔하지 않게, 그러면서도 회사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표현해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역시 인터넷에 나오지 않는, 내가 정말 취업준비생 시절 활용했던 방법이다.




1) 지원할 회사의 인사제도, 승진년한을 체크한다.

보면 정말 많은 지원자들이 "5년 후 대리가 되면 실무능력을 마스터하고, 10년 후에는 관리자급으로써 후배사원들을 관리하며 나아가 팀장이 되고, 임원이 되는" 순서를 거친다.

이렇게 작성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좀더 구체적으로, 확실히 이 회사의 인사제도, 그러니까 승진년한은 어떠한지 알아본 뒤에 정확한 직급을 써주면 어떨까?


예를 들어, 한 회사의 승진년한이 아래와 같다고 하자.

사원 (4년) - 대리 (4년) - 과장 (5년) - 차장 (5년) - 부장...


이렇게 승진년한을 확인한 뒤에 위의 문장을 다시 써주게 되면 이렇게 될 것이다.

(예시) "입사 후 5년이 지나면 ㅇㅇㅇ회사 ㅇㅇㅇ팀의 대리 2년차로써 실무적인 감각은 모두 마스터했을 것입니다. 그 성과를 인정받아 10년차에는 조기승진하여 과장 4년차로써 근무하도록 하겠습니다. 그 시기에는 관리자급 직위에 있는만큼 제 자신의 성과는 물론, 후배사원의 성장 역시 꼼꼼히 챙길 것입니다."


취업준비생 입장에서 회사의 업무라든가, 조직의 디테일한 부분까지 알기란 한계가 있다. 그래서 뻔한 말을 늘어놓게 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렇다면, 그 회사의 승진년한을 정확히 파악해서 정말 내가 이 회사에 대해 공부를 많이 했고, 또 정말 현실적인 커리어플랜을 세우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주자.



2) 앞으로의 일 말고, 그것을 위해 내가 '현재 어떤 것을 준비'하고 있는지도 같이 써준다.

'입사후'라는 말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다 미래 시점을 상상하며 작성한다. 앞서 예시에서 작성했듯이,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말도 좋지만 이러한 특성 때문에 너무 두루뭉술하고 비현실적인 말만 늘어놓는 지원자들이 정말 많다.

입사 후 이렇게 하겠다는 말 뒤에, 그것을 위해 내가 현재 '어떤 것을 준비'하고 있는지도 함께 써주자.

예를 들어,

"입사 후 5년이 지나면 ㅇㅇㅇ회사 ㅇㅇㅇ팀의 대리 2년차로써 실무적인 감각은 모두 마스터했을 것입니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저는 현재 ㅇㅇㅇ교육을 통해 Excel을 포함한 각종 OA능력을 기를 수 있는 기반을 다지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포부, 즉 목표와 그를 위한 준비과정을 써주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그 포부라는 것이 단순한 뜬구름잡기가 아니게 되고, 정말 그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 같은 열정적이고 준비된 지원자라는 인식을 주게 된다.



3) 승진이라는 안전한 커리어패스도 좋지만, 전문성 측면에서의 커리어패스도 괜찮다.

몇년 지나 대리로 승진, 또 팀장으로 승진, 임원으로 승진 이런 식의 안전한 커리어패스도 좋지만, 본인 업무에서의 전문성을 지속적으로 심화시키는 쪽으로의 커리어플랜도 상당히 매력적이다.

나같은 경우, HR영역에서의 공부에 매진하여 사내 강사로 활동, 그리고 나아가 외부 출강까지 나갈 수 있는 그런 전문성을 갖추는 것이 목표라고 작성한 적이 있었다.

단, 이를 위해 MBA에 도전한다거나 석사 학위를 취득해볼 예정이라거나 등 다소 업무시간을 빼서 치중해야하는 활동이 있을 경우, 실행할 마음만 갖되 가급적 작성은 하지 말자. 물론 정말 오픈된 회사거나 직원의 자기계발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좋은'회사라면 모르겠지만, 보통 업무에 집중할 시간을 뺏는다고 생각할 수가 있다.






지원동기와 달리, 입사후포부는 어떻게 보면 '복붙'이 가능한 항목일 수도 있다. 진짜 시간이 너무 타이트하여 '복붙'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위 1번과 2번 항목만은 적용 및 수정해서 작성하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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