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T면접의 시작도 논리성, 끝도 논리성.
예전에는 다대다면접만 봤었다. 여러 명의 면접관과 여러 명의 면접자들이 마주 앉아 일정한 구조없이 묻고 답하는 면접구조가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적합한 지원자를 가리기 위한 다양한 면접유형들이 나오고 있고, 그 중 하나가 PT면접이다.
1. PT면접, 왜 하는 것일까?
면접을 잘 보기 위해서는, 사실 왜 이 면접을 하는지에 대한 이유부터 생각해보는 게 좋다. 그것이 곧 평가항목이자 준비의 방향성이 되기 때문이다. 왜 PT면접을 하는 것일까? PT면접을 하면 무엇이 좋고, 기업에게는 무엇이 이득이 될까?
PT면접을 하는 목적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나는 이 면접에서 제일 중요한 건 바로 논리력이라고 생각한다. 이유는 면접이 프리젠테이션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는 데 있다. 'Q&A시간' 때문이다.
모두 알다시피, 나뿐만 아니라 현장에 있는 모든 지원자가 같은 과제, 혹은 자료를 부여받는다. 그리고 대부분은 비슷한 대안을 내고, 비슷하게 발표를 잘한다. 결과적으로는 프리젠테이션 그 자체만으로는 지원자를 선별하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된다.
Q&A시간이 인성면접같이 변모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지원자가 '왜' 그런 대안을 내게 되었는지, 그리고 '왜' 이런 대안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건지, 그리고 나아가 자기소개서에서의 경험은 '왜' 하게 되었는지 등의 '논리성'이 PT면접의 핵심포인트가 되는 것이다.
2. 그렇다면 PT면접, 어떻게 해야 잘 보는 것일까?
일단 PT면접의 구조를 보면 보통 아래와 같다.
1. 자료배부 - 준비 - 발표 - 질답
2. 자료없이 질문만 제시 - 준비 - 발표 - 질답
그리고 발표를 위한 도구로 화이트보드, 전지, A4용지, 파워포인트 등등 여러가지를 사용한다.
내가 반드시 했던 PT면접 필승기법은 3가지였다.
Step 1) 발표구조 만들기
자료를 받자마자 한번 쭉 읽고 어떻게 발표해야할지에 대한 구조를 만든다.
보통의 기업들은 PT면접 주제를 '문제해결' 혹은 '참신한 방법 제시' 크게 이 2가지에서 내기 때문에 각 주제별 기본구조를 세팅해놓으면 된다.
1. 문제해결형 주제일 경우
시장분석 - 현 상황 - 대안제시 - 기대효과, 이렇게 4단계를 기본 구조로 사용했다. 질문은 다양하게 제시될 수 있다. 'ㅇㅇㅇ기업의 적자가 계속되고 있다. 원인이 무엇이고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방안을 제시해봐라' 등이 이 주제에 속하겠다.
2. 참신한 방법 제시형 주제일 경우
보통 이 경우는 자료 자체는 문제해결 주제 대비 많지 않다. 주어진 자료가 적고 시장에 대한 분석이 필요없을 경우, 현 상황(배경지식 기반) - 경쟁사 분석 - 대안제시 - 기대효과, 이렇게 4단계를 주로 사용했다. 여기서 배경지식의 유무가 상당히 중요한데, 다른 지원자 대비 나를 차별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해당 기업관련 매출 혹은 시장자료를 많이 알아놓아야 한다. 그것을 활용해 경쟁사 분석까지 해준다.
그리고 대안은 차라리 참신하지 못할 망정, 비현실적이지는 말아야한다. 의외로 많은 지원자들이 뜬금없는 대안을 내놓거나 아니면 현재 이미 하고 있는 대안을 이야기한다. 딱히 생각나는 방법이 없을 경우에는 기존에 있는 대안을 '개선'하는 식으로 작성하길 권한다.
관련 질문으로는 'ㅇㅇㅇ기업이 베트남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성공전략을 제시해보세요' 등이 있겠다.
Step 2) 키워드 파악 및 활용
판서를 하며 PT를 해야하거나, 아니면 전지 등에 작성해서 들어가야할 경우 키워드 위주로만 적어줬다. 보통의 지원자들이 활용하는 방법이긴 하겠지만 문제는 프리젠테이션이다. PT를 해야하는데 판서하느라 잠시 침묵상태가 지속되고, 종이를 들여다보고 있는데 어디를 발표하고 있는지 찾지를 못해 허둥지둥하는 경우들이 너무 많다. 그래서 정말 '키워드'만 적어주는 연습이 필요하다.
그리고 모든 키워드를 다 알 필요는 없다. 자료의 양이 적으면 모르겠지만 나같은 경우는 책 한권을 받은 적도 있었다. 파악해야할 양이 방대할 경우, 최종 제시할 대안에 직결되는 키워드만 골라두고 특히 수치적인 부분은 1-2가지 외워두자. 긴장때문에 숫자는 헷갈리기 쉬우니 약 얼마 정도로 외워둬도 괜찮다.
위 발표구조대로 정리하고 옆에 키워드만 간단하게 써주자. 그리고 프리젠테이션 중 중요하다거나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밑줄, 혹은 동그라미를 치고 더 나아가 해당 단어를 추가 판서해주면 된다. 오히려 그렇게 하는 것이 진행도 매끄럽고, 또 핵심만 면접관들에게 전달해줄 수 있다.
Step 3) 배경지식 끌어모으기
제일 중요한 것은 바로 배경지식이다. PT면접을 준비한다고 하면, 사실 발표능력이나 구조짜기 등을 연습할 게 아니라 그 기업의 시장상황, 이슈 등을 파악해야 한다고 본다.
많은 지원자들이 Q&A시간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미처 내가 생각하지 못한 대안이나 문제 등을 면접관이 제시해 당혹스럽게 만들기 때문이다. 보통 이 경우는 대답 자체가 힘들어지게 되는데 바로 여기서 논리력을 가늠한다. 면접관의 문제제기에 단순히 우기는 것이 아닌 효과적인 방어가 되려면 나의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배경지식이 반드시 필요하다. 만약 PT면접이 예정되어 있다면 그 기업의 시장전략, 그리고 경쟁사 위주로 꼭 파악해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