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삼 년 동안 공부방 아이들을 위한 많은 시도가 있었다
(금성출판사 소속인 푸르넷 공부방이다 보니
회사 운영 방침과 각 공부방의 도모로 이윤과 창출이라는 결과가 생겨야 한다)
각 선생님들의 뛰어난 능력을 따라 하고 참고하며 지내기를 1년 반 정도,
그러나 하루 버티기 작전?처럼 허무하게 끝나버리는 그 모든 것들이 내 것이 될 수 없었다
내가 생각하고 노력하고 행동해야 내 것이 되는데 말이다...
그러는 시간 동안에도 내 고집 하나만큼은 버티고 있었다
아이들이 생각을 할 수 있어야 하고, 읽고 이해하려 해야 하고,
꽉 찬 100점보다는 많이 비워 보여도 궁금해하고. 올바름이 무엇인지 느낌 있는 아이들이길 바랐다
아직은 어리지만, 그러기에 세상의 따스함도 느껴야 하고
옆 사람과 나누는 모습도 보여주어야 하고, 똑같은 어른이 아닌 존재하는 어른의 이면이 있음을 소통하고 싶었다
그래서 먼저 그 아이들을 기다려주고(욕설과 거친 행동들) 비방 없이 받아주되
그 아이들의 호기심이 발동하는 그때는 이야기 한 편 해 준다
너희가 바른말을 써야 하는 이유는 나쁜 말은 너를 향해 되돌아 옴을
너희가 바른 행동에 힘써야 함은 너희들 마음의 무게 때문이며
너희가 남을 비방하기 전에, 먼저 나를 되돌아보고 내려다보기
그때 내려다 본 너의 모습이 작아 보여도 괜찮단다, 그런 너를 얼마든지 안아주고 함께 걸어가 줄 어른들이 아~~~주 많단다
이 고집은 올해 우리 공부방 아이들을 변하게 하고 있다
고운 자태^^로 열공하는 아이들이 너무 예뻐서 5월 하순부터 화, 목이면 이리저리 작은 간식을 준비했다
앞에 두고서 간식 줄 테니 열심히 하렴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 주머니 마음 써가며 한 시간씩 채워가는 예쁨이 너무 고마워서 준비해 주었었다
그러다 가끔 아이들인지라 주어진 일을 게을리하고 회피하거나
친구 방해될 만큼 떠들게 되면 다음 간식은 준비되지 않음을 우리 아이들은 안다
인내와 책임을 공부 중인 것이다
학년제도 아니고 개인전도 아니다. 단 한 사람의 작은 행동이 전체와 함께 한다
며칠 전 5학년 친구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왜? 한 명의 친구 때문이냐고/ 회의에 부쳐보자고/너무 불공평하다고/누구냐고
그래서 자세한 설명 없이 일단 알겠다며 다음 주에 이야기하자고 했다
이 한마디는 덧붙였다
그 누구가 예전의 나일 수 있고, 앞으로의 나도 될 수 있다고...
그래도 아이들은 떳떳하다고 소리쳤다, 지금의 누구 때문인지 일뿐/
다음날 배꽃 체육대회를 마치고 온 아이들은 너무도 정숙하게/어쩌면 숙연할 정도의 분위기로 그날 학습을 하고 있었다
순간 너무 예뻐서 분식을 사다가 2개씩 나누어 먹었다
가만 생각해보니, 어린 친구들임에도 선생님의 구체적인 지적이 아니었어도 아이들 스스로 되돌아보고 반성한 결과였다
`아~나 하나 때문에 전체 간식이 사라졌구나`
그 누군가는 이렇게 되돌아보았을 것이고, 다음날은 조용히 자신의 자리를 지킨 결과였던 것이다
이것으로 나는 5학년 앞에 당당할 수 있게 되었다
구체적이고 똑바른 지적과 계산은 스스로 생각주머니가 생성되기 전의 지침일 뿐이라고
우리 공부방 친구들은 하나씩 갖추고 있는 생각 주머니가 자랑스럽고 고맙다고 ^^
그리고, 생각주머니가 가끔 무거울 때는 선생님이 함께 도와줄 거라고. 집에 계시는 부모님도 함께
2019년 10월 중순의 금요일에 연진쌤
Photo by Alexan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