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ER 리스
지난 21일 에스파의 5번째 미니 앨범 [Whiplash]가 발매되었다. 앨범의 타이틀곡인 <Whiplash>는 강렬하고 속도감 넘치는 베이스와 하우스 비트가 특징인 EDM 기반의 댄스 곡으로, 틀에 갇히지 않고 나만의 기준으로 나아가는 당당한 메시지를 담았다. 주체성을 가진 나는 새로운 세계를 여는 'Game changer'라는 강렬한 키워드로 쿨 한 매력을 선보였다. 쇠 맛 음악에서 나아가 쇠와 테크노의 줄임말인 '쇠크노'라는 말을 탄생시키며 다시 한번 에스파 만의 음악을 이어 나가고 있다. 그럼 [Whiplash] 앨범의 전반을 살펴보며 에스파의 '쇠크노'를 느껴보자
컴백 소식 이후 가장 먼저 공개된 티저 이미지는 에스파 세계관 속의 æ-aespa (아이 에스파)였다. 평소 에스파가 AI보다 더 AI 같다는 평가를 받던 만큼 æ-aespa (아이 에스파)의 이미지임에도 처음 본 순간 실제 멤버인가 하는 착각을 불러온다. 뒤이어 실제 멤버들의 티저 이미지가 공개되며 AI와 비교할 수없이 실제 멤버들이 매력적이라는 반응과 함께 놀라움을 더했다. 아래의 사진을 보면 왼쪽은 ae-NINGNING (아이 닝닝)이고 오른쪽이 실제 닝닝의 티저 이미지이다. 또한 이번 앨범의 하이라이트 메들리 영상에도 æ-aespa (아이 에스파)가 등장하였다. 이러한 새로운 시도는 대중들에게 에스파의 감각을 전달하여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중간에 등장한 수록곡 <Flowers>에 맞춰 춤을 추는 생경한 모습은 몇몇 사람들에게는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지난번 [Armageddon] 앨범에서 에스파는 CD 플레이어 형식의 앨범을 출시해 화제를 불러왔다. 앨범 하면 떠오르는 기존의 잡지 형식에서 벗어난 시도 중 하나인 이 앨범은 한정판으로 출시되어 구매하기가 어려웠다고 한다. 팬이 아닌 사람들도 구매할 정도로 획기적인 기획으로 많은 대중들에게 '에스파'스러운 앨범을 각인시켰다. 이에 이어 에스파는 이번 [Whiplash]에서 이 CD 플레이어의 케이스를 출시하였다. 또한 티셔츠가 포함된 앨범을 리미티드 버전으로 출시하여 또 한 번 에스파 만의 신박한 앨범 아이디어를 보여주었다. 곧 이 티셔츠를 입고 에스파의 공연에 가는 팬들의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도전하는 EDM 기반의 곡인 만큼 장르의 특징을 살릴 수 있는 오프라인 행사도 진행하였다. 이제는 익숙해 자칫하면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팝업 스토어에 팬들이 참여할 수 있는 런칭 파티를 더해 새로운 느낌을 주었다. 컴백 날짜에 맞추어 21일 열린 # Whiplash_mood PRE LAUNCHING PARTY 에서는 Red Bull 3Style 대회에서 2회 우승한 한국 여성 DJ인 EMESS가 함께하여 팬들에게 신곡을 디제잉 버전으로 몰입감 있게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에스파가 직접 참여하지 않아 아쉬움을 느꼈던 팬들도 [Whiplash] 앨범의 상징색이라고 할 수 있는 블랙과 실버의 드레스코드를 다 함께 맞춰 입고 맥주를 마시며 런칭 파티를 즐길 수 있었다.
이번 뮤직비디오는 카메라에 찍히는 존재였던 에스파가 직접 촬영 및 관련된 장비를 다루는 모습을 통해 주체적이고 미래적인 캐릭터를 강조했다. 다른 뮤직비디오들에 비해 비교적 화려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지만 적당한 절제에서 나오는 영상미가 인상적이다. 색깔이 뚜렷한 음악인 만큼 명확하게 표현하기 위해 불필요한 요소를 최대한 덜어내고자 한 목적이 잘 나타난 뮤직비디오이다. 간단한 안무 영상을 촬영할 것 같은 하얀 벽을 배경으로 순식간에 사람들을 몰입 시키며 뮤직비디오가 진행된다. 또한 <Supernova>의 뮤직비디오에서 나왔던 카리나의 아이폰 셀프 카메라 장면에 이어 이번 <Whiplash>에서는 윈터가 직접 찍은 장면이 등장하여 다시 한번 에스파 만의 단순하지만 세련된 비주얼을 보여준다.
Whiplash 뮤직비디오 티저가 공개되었을 때 밴드 실리카겔의 느낌이 난다는 반응들이 있었다. 실제로 <Whiplash>의 뮤직비디오를 작업한 Melt Mirror (멜트 미러)는 실리카겔과 작업한 뮤직비디오로 잘 알려져 있다. Melt Mirror (멜트 미러)는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우리가 파악하기 힘든 촬영 장비의 우아함과 메카닉의 구현을 키워드로 작품을 준비하였고, 첫 미팅 때 영화 챌린저스의 한 장면을 감상하였다고 답변하여 뮤직비디오에서 어떤 모습을 강조하려 하였는지 알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다시 뮤직비디오를 감상한다면 또 다른 재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https://youtu.be/jWQx2f-CErU?si=kojU3WZK2ROldZBa
타이틀곡 <Whiplash>와 더불어 필자가 이번 앨범에서 인상적으로 느낀 곡은 <Pink hoodie>라는 수록곡이다. <Pink hoodie>는 남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곡이다. <Pink hoodie>라는 가사를 반복하는 후렴구와 몸을 저절로 들썩거리게 하는 중독성 있는 멜로디를 가졌다. 타이틀곡인 <Whiplash>와 비슷하게 '나만의 길을 가자'라는 메시지를 가지지만 <Whiplash>는 당장이라도 당당하게 워킹을 하고 싶은 곡이라면 <Pink hoddie>는 좀 더 가볍고 부드럽게 전개되어 리듬을 타고 걸으며 리프레시 하고 싶을 때 듣기 좋은 곡이다.
에스파는 첫 정규앨범 이후 월드투어를 통해 전 세계의 팬들을 만났다. 지난 9일 월드 투어에서 보여준 각 멤버 (카리나, 지젤, 윈터, 닝닝)의 솔로 곡을 깜짝 공개하기도 했다. 특히 카리나의 솔로 곡인 'Up'은 음원차트와 음악방송 1위를 하며 많은 관심을 끌었다.
이러한 에스파의 열기는 <Whiplash>의 컴백으로 이어졌다. 전작 <Supernova>가 아직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상황 속에서 기대에 부응하듯 또 한 번의 발전된 모습을 보여준 에스파, 에스파가 보여줄 다음 쇠 맛은 무엇인지, 새로운 맛은 무엇인지 기대가 된다.
* 본 글은 아이돌레 웹진에 실린 기사입니다.
- 웹진: https://www.magazineidol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pg/magazineidole
-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magazine_idole
- 트위터: https://twitter.com/magazineidole
-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channel/UCIHwR_j8_biyRVLEDbHcia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