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Writer. 리스
멤버 수의 제한이 없는 엔시티의 '무한 확장', 새로운 유닛이 생성되는 트리플에스의 'Dimension', 그리고 최근 ALLDAY PROJECT의 혼성 멤버 구성까지 케이팝의 실험적 도전이 계속되며 다양한 형태의 아이돌 그룹이 나타나고 있다. 아이돌 그룹이 넘쳐나는 상황 속에서 이들의 남들과 다른 출발점은 대중들의 이목을 끈다. 또한 여러 활동을 통해 그들의 장점을 극대화해 주기도 한다. 이처럼 새로운 도전들이 대중들에게 케이팝의 재미를 더해주는 가운데, 이번 기사에서 주목하고자 하는 또 하나의 색다른 그룹이 있다. 어쩌면 이름만 들어도 낯설게 다가올 수 있는 '승한 앤 소울 (Xnghan&Xoul)'이다.
승한 앤 소울, 아마 처음 듣는 사람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승한', 이러면 어떤가. 라이즈의 전 멤버로 기억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렇다면 승한 뒤에 이어지는 '앤 소울'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승한 앤 소울은 승한의 아티스트 브랜드로, '소울'은 쉽게 설명하자면 승한과 함께 무대를 만드는 동료들을 의미한다. 승한 앤 소울의 활동은 음악, 퍼포먼스, 스타일링, 아트워크 등 여러 분야의 크리에이터인 일명 '소울'과 뭉친 크루의 형태로 다채롭게 펼쳐지며, 시기별 관심사와 상황에 따라 다양한 소울과 함께 활동이 이어진다고 한다. 즉, 그때그때 앨범의 포인트에 어울리는 소울들과 함께 활동하는 듯하다. 승한은 이들을 '소울이들'이라고 부른다고 하니, 정말 귀엽지 않은가?
데뷔곡 <Waste no time>에서는 승한 옆으로 두 명의 인물을 확인할 수 있다. 이들은 모두 댄서로, 이번 활동의 '소울'은 2명의 댄서와 협업하여 진행되었다. 필자는 세 명이 한 그룹으로써 비슷한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실제로 소울의 역할은 그다지 크지 않게 느껴졌다. 단체 활동에 비해 비어 보이게 느껴질 수도 있는 방송을 채워줄 뿐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무대 구성을 살펴보면, 주로 승한 위주의 무대가 이어졌고, 소울은 승한을 위한 존재로 머물렀다. 인터뷰에서는 승한만이 질문에 답하고 소울은 뒤에 서있을 뿐이며, 셋이 함께 등장하는 모든 방송이나 콘텐츠 역시 모두 승한을 중심으로 흘러간다. 단순하게 표현하자면, 승한과 아이들처럼 보인다.
하지만 승한에 의해 특색 있는 소울들이 선택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혼자서 여러 장르를 시도하는 것을 넘어서, 인원에도 제한을 두지 않으니 더욱 다양한 음악을 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승한은 다음에 함께 하고 싶은 소울로 밴드를 언급하기도 했다. 승한 앤 소울의 공식 표기법은 'Xnghan&Xoul'로 본래의 알파벳 S의 자리가 모두 X로 바뀌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무한한 가능성과 폭넓은 크로스오버의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X를 활용한 것이라고 한다. 여러 도전을 거쳐 솔로로 완성된 승한이야 말로, 이 X라는 알파벳과 잘 어울리는 아티스트라는 생각이 든다. 새로운 시작인 만큼 진정한 실력을 펼칠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앨범에 대한 본격적인 감상을 남기기에 앞서 그가 솔로 데뷔를 하기까지의 과정을 돌아보자. 승한은 2022년 SM Rookies(에스엠 루키즈)인 SR22B로 처음 공개되었다. 지금은 WayV로 데뷔한 샤오쥔, 양양, 헨드리로 이루어진 SR18B 이후, 4년 만에 다시 돌아온 에스엠 루키즈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당시 승한과 함께 공개된 루키즈는 은석과 쇼헤이였다. <Welcome to NCT Universe>는 NCT 멤버들과 에스엠 루키즈들이 출연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승한을 포함한 SR22B는 당시 NCT로 데뷔했지만, 공식 유닛에 포함되지 않았던 성찬, 쇼타로와 이 방송에 참여하며, 함께 NCT의 새로운 공식 유닛으로 데뷔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NCT WISH로 NCT의 새로운 유닛이 알려지고, SR22B 중 승한과 은석은 성찬, 쇼타로와 함께 라이즈로 데뷔하게 된다.
라이즈로 데뷔 후 승한은 기간은 짧았지만,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올라운더이지만 댄스 포지션을 앞세워 맡고 있는 만큼 무대 위에서 그의 춤은 항상 돋보였다. 그의 춤 실력을 볼 수 있는 무대를 고르라면 아마 대다수가 <Siren>을 고를 것으로 생각한다. 일명 '씨미 씨미' 파트는 승한만이 살릴 수 있는 안무로 언급되며 지금까지도 많이 회자되고 있다. 이 외에도 몸에 가능한 모든 힘을 주며, 온몸을 사용해 춤을 추는 모습은 그의 춤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처럼 방송에서 처음 접했던 귀엽고 동글동글한 외모와 달리 파워풀하고 각 잡힌 무대 위에서의 모습은 필자에게 강한 인상으로 남아있다. 이후 그는 팀을 떠나 솔로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게 된다.
데뷔 앨범 《Waste No Time》에는 무대를 기다리며 준비를 마친 승한,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타이틀 곡 <Waste No Time>은 꾸며지지 않은 승한 앤 소울의 진짜 모습을 담았다고 하며, 승한 앤 소울 자체가 컨셉이라고 한다. 청량한 여름에 어울리는 곡으로, 에너지 가득한 청춘의 모습이 무대에서 잘 표현되고 있다. 승한은 자신의 가장 큰 관심사가 춤이기 때문에 데뷔 앨범은 춤에 초점을 두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는 곡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와도 잘 어울리며, 첫 소울로 댄서를 고른 것이 탁월한 선택임을 무대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이 기사의 제목인 <넌 빛이 아니야 근데 나를 밝히는 건 너야>는 앨범 수록곡 <Heavenly Blue>의 가사이다. 이 곡은 승한이 직접 작사한 곡으로 팬들을 위한 곡이다. 해당 가사는 승한이 가장 좋아하고 팬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담긴 가사라고 한다. 또한 처음부터 끝까지 승한 앤 소울이 함께 안무를 다 만들어 애정이 안 갈 수가 없는 곡이라고 하기도 했다.
승한은 승한 앤 소울의 앨범을 통해 이전의 소년적인 모습을 넘어 더 성장한 청춘의 모습을 보여준다. 한편으로는 진정한 자신의 장르를 찾은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인터뷰에서 승한은 팬들에게 아이콘의 <long time no see>라는 곡을 추천하기도 했다. 이는 보고 싶었던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는 감성적인 곡으로, 자신의 상황과 비슷한 면도 있기에 곡의 메시지를 팬들에게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처럼 자신의 상황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솔직한 모습으로 팬들에게 한번 더 다가가며 감동을 주고 있다. "예쁜 짓만 할 테니까 잘 지켜봐 주세요"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데뷔 이후 승한 앤 소울은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활동은 최근 SM TOWN 무대이다. 승한 앤 소울은 데뷔한지 겨우 일주일을 넘긴 시기에 도쿄돔에서 열리는 SM TOWN에 참여하였다. 넓은 도쿄돔을 가득 채우는 승한의 에너지는 처음으로 큰 공연장에서 솔로 무대를 꾸민 이 같지 않았다. 그리고 약 3시간 30분 동안 이어진 라이브 방송에서는 그의 본모습을 한껏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이 라이브 방송 내내 케이팝 노래를 부르며 팬들과 소통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처럼 팬들에게는 승한과 가까워질 수 있으면서, 그의 자유롭고 진정한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경력직 신인인 만큼 데뷔 때부터 그의 무대 완성도는 이미 보장되어 있었다. 또한 승한의 이전 활동부터 함께 했던 팬들도 그의 활동을 응원하고 지켜보며, 그의 데뷔에 힘을 실어 주었다. 이로 인해 승한 앤 소울은 성공적인 솔로 데뷔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이미지가 굉장히 중요한 아이돌이라는 직업을 가진 만큼, 이미 벌어진 일들의 영향을 무시할 수는 없다. 여러 구설수에 오르는 시간을 보냈던 만큼 대중들에게 다시 한번 다가갈 수 있을지는 우려로 남는다. 하지만 그의 진정성 있는 모습과 무대를 사랑하는 것 하나만은 확실하기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두고 그의 노래를 한 번씩 들어봤으면 좋겠다. 또한 다양한 소울들과 함께 하며 달라지는 승한 앤 소울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또 다른 주목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그의 수많은 도전을 응원하며 이 글을 마친다.
* 이 글은 아이돌레 웹진 소유의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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