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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리어앤스카우트 Oct 09. 2018

승리하는 헤드헌터는 극적인 에피소드가 없다.


헤드헌터가 하는 일은 그 본질에 있어서 결국 승리와 패배 둘 중 하나로 귀결되는‘전쟁'과 같다.

승패는 거창한 내용이 아니다. 

쉽게 말해서 원하는 것을 이루었느냐 혹은 이루지 못했느냐의 차이이다. 

이는 국가 간 전쟁, 기업의 비즈니스뿐 아니라 개인 생활에 대한 이슈까지 포함하며, 비단 헤드헌팅뿐 아니라 우리의 삶도 대부분이 이루거나 혹은 이루지 못하였거나 둘 중 하나로 귀결되기에 승리하는 헤드헌터의 특징을 고찰하고자 한다.


실력 없는 下手(하수) 헤드헌터는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그 과정이 주변에서 보기에 진흙탕 싸움과 같고 피눈물이 나도록 화려하며 동시에 처절하고 감동적이다.

게다가 여러 사람과 부대끼며 갈등을 유발하는 상황이 드라마처럼 섞여 있고 후보자를 위한다는 가식적인 핑계 따위로 민폐를 끼치며 얼굴에 흐르는 땀을 닦는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이 존재한다.


가관인 건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도달한 종착역은 정작 승리가 아닌 本錢(본전)이라는 것이다. 

즉 드라마틱한 과정을 통하여 진흙탕 싸움 시작 전의 상황과 같은 상황, 그저 없었어도 되는 일로 마무리가 된 것이다. 

수많은 사상자를 내고 남북분단으로 귀결된 6.25 전쟁이 그 예이다.  


자신과 상대의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정보를 수집, 분석하여 이길 수 있는 싸움만 하는 헤드헌터, 정도와 원칙을 걷는 헤드헌터는 어떤 일을 처리함에 있어서 위와 같은 과정이 없다. 

완벽하고 치밀하게 대비하여 대응하니 처절한 과정이 당연히 없는 것이다. 

이는 손자병법에서도 강조하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진정한 승리’라는 내용과 상통한다.  


하수는 사고가 발생하면 이를 해결하고자 그제서야 온 힘을 다하여 백방으로 뛰어다니기에 이러한 ‘요란법석’을 주변이 다 알게 되며, 하수는 하수를 알아보기에 그들끼리는 묘한 동족의식이 있기에 요란법석을 거쳐서 본전을 찾은 것을 마치 승리한 것으로 착각, 아래와 같은 극찬을 해댄다. 


‘헤드헌터님, 열심히 하시더니 대단하시네요. 땀 좀 닦으세요.'

‘헤드헌터님, 역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정말 뛰어나십니다.'

‘이 일에 타고나신듯해요. 너무 드라마 같아요. 우리 오늘 회식해요' 


진정으로 내공을 갖춘 헤드헌터였다면 원칙대로 일을 끌고 갔을 것이고, 헤드헌터가 목표로 추진한 일이 안전하게 성사가 되어 평상시와 다름없이 일이 처리되었을 것이다. 

위의 사례는 단순하게 자세한 과정과 상황을 생략하고 한 예를 든 것이다.  


헤드헌터의 과욕과 무능함, 정보의 부족과 오판이 그런 상황을 만든 것이다.

그 중심에는 원칙과 약속, 신뢰와 공정을 저버린 행위가 분명 존재한다.

게다가 헤드헌터의 무능함이 원칙을 어기는 순간과 만나면 불과 기름이 만난 격이 되어 한순간에 주변까지 피해를 줄 수 있다. 그렇게 되면‘애초에 없었어야 할 일’로 인하여 본전을 찾기 위해서 처절한 고군분투를 시작하고 피눈물 나는 감동적인 에피소드를 만들게 되는데 바로 이런 헤드헌터가 진정한 패배자이자 劣敗者(열패자)라고 할 수 있다. 


헤드헌터라면 일을 처리함에 있어서 신속하게 熟考(숙고)하고 대비하면서 원칙과 정석을 중심에 두어라. 

완벽하고 안전하게 그리고 조용하게 일을 처리하는 것이 진정한 승리를 위한 기본이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을 쉽게 잘 이루는 승리자, 이기는 헤드헌터에게는 드라마틱한 에피소드도 없고 화려한 커뮤니케이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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