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체 안에서 3D 프린팅이 가능할까?
3D 푸드 프린팅은 원래 기아문제 해결, 군용 식량, 시니어를 위한 영양소 공급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했는데요. 이번에는 재미와 흥미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최초의 3D 음료수 프린팅 스타트업 PRINT A DRINK를 소개합니다.
카페에서 커피라떼를 주문하면 하트나 나뭇잎 문양을 만들어 주는 것을 라떼아트라고 한다면, PRINT A DRINK는 3D 프린팅 기술과 로봇 팔을 이용해 칵테일 안에 미세방울을 주입해 3차원의 디자인을 만드는 3D 프린팅 아트인 셈이죠.
액체 안에서 3D 프린팅을 출력한다는 게 상상이 가지 않는데요. 작동방법은 이렇습니다. 사전에 프로그래밍 된 소프트웨어를 3D 프린팅 로봇 팔에 입력하면, 로봇 팔에 연결된 얇은 바늘 모양의 유리 노즐이 빠르게 움직여 음료수의 정확한 지점에 아주 작은 물방울을 주입하여 3D 형상을 만듭니다.
기존 3D 프린팅이 출력되면서 한 겹씩 쌓이며 모형을 만들어간다면, 액체 속에서의 3D 프린팅은 한 방울씩 출력되어 액체 속에 떠있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죠.
오스트리아에 설립된 Print a Drink는 창업자 Benjamin Greimel이 대학 연구 프로젝트에서 시작한 것인데요. 그는 적절한 음료수, 적절한 액체방울, 그리고 로봇 팔의 정밀함으로 액체 안에서도 3D 프린팅이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모든 음료수에서 3D 프린팅이 가능한 것은 아닌데요. 처음에는 칵테일에서 시작되었고 과일주스, 시럽, 물, 술 등에도 3D 프린팅이 가능하도록 만들었지만, 탄산음료나 알코올 함량이 높은 증류주(알코올 함량 40% 이상의 보드카, 위스키) 등에서는 출력된 물방울이 제자리에 떠있을 수 없기 때문에 3D 프린팅을 완성할 수 없습니다.
재료는 PRINT A DRINK가 식용 가능한 성분으로 직접 개발했습니다. 오일을 베이스로 레몬, 헤이즐넛 또는 채소 등 천연성분으로 재료를 만들며, 원래 음료수의 맛과 식감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합니다.
로봇 팔은 독일 KUKA에서 생산된 제품인데, 고객이 선택한 디자인을 로봇 팔에 업로드하면 1분 내에 칵테일 한 잔에 3D 프린팅을 마칠 만큼 빠르게 움직입니다. 3D 형상은 액체의 밀도, 온도, 로봇의 움직임에 따라 약 10-20분 정도 프린팅이 유지되었다가 사라집니다.
로봇 프로그램을 설정 및 관리하는 복잡성, 로봇 팔의 안전성 문제 때문에 성공적으로 작동하려면 전문지식을 가진 사람이 필요한데요. 이런 이유로 현재 로봇을 판매하지 않고 임대만 하고 있습니다. 임대료는 이벤트에 따라 대략 2,500달러에서 5,000달러 수준이며, 마이크로소프트, 딜로이트, 각종 영화제 등에서 이벤트를 제공한바 있고, 디즈니 또는 힐튼과 같은 호텔 체인의 이벤트나 프로모션을 타겟으로 마케팅을 한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과학기술의 발전은 인간의 편의에서 시작되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과학은 더 많은 새로운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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