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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uture Job Oct 10. 2024

AI 대 인간의 흑백요리사

최근 넷플릭스의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 '흑백요리사'가 인기인데요. 인지도 있는 셰프와 재야의 요리 고수들이 계급장 떼고 오직 맛으로만 진검승부를 펼쳐 최고의 요리사를 가려낸다는 내용입니다. 그렇다면 AI 대 인간의 요리 대결은 어떨까요? 

<넷플릭스>

요리는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고, 각 재료마다 맛, 색, 향, 질감, 영양성분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새로운 요리를 무궁무진 창조할 수 있습니다. 초콜릿, 버섯, 닭고기가 들어간 초콜릿 브리또처럼 사람이 상상할 수 없는 엉뚱한 요리를요. AI와 인간 중 누가 더 창의적인 혹은 환상적인 레시피를 만들 수 있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IBM의 AI 요리사, 셰프왓슨(Chef Watson)


<Chef Watson의 요리, bonappetit.com>

2011년 IBM이 식재료를 과학적으로 접근해 인공지능 셰프인 셰프왓슨(Chef Waston)을 개발했습니다. 식재료를 기존에 없던 방식으로 조합하여 창의적인 요리를 가능하게 만든 것이죠. 즉, 식재료의 분자 특성을 분석해 서로 잘 어울리는 새로운 맛 조합을 찾아내는 방식입니다. 


셰프왓슨 개발에 참여했던 유명 요리사인 제임스 브리시오네(James Briscione, 미국 리얼리티 기반 TV 요리 게임쇼 Chopped에서 두 차례 우승)에 의하면, 사과는 버터보다 올리브 오일과 함께 조리할 때 풍미가 더 살아나고, 토마토소스는 홍차의 탄닌 성분과 만났을 때 환상적인 맛을 내는 등 의외의 식재료 조합이 예상치 못한 훌륭한 맛을 만들어냈다고 말합니다. 

<James Briscione 인스타그램>

다만 셰프왓슨은 어울리는 식재료 조합만 알려줄 뿐 레시피 개발은 셰프들의 몫으로, 요리사의 조리법에 따라 수많은 새로운 레시피들이 나올 수 있습니다. IBM의 셰프왓은 개발에 협력한 요리 학교인 ICE(Institute of Culinary Education)은 셰프왓슨의 요리를 소개한 책 <Cognitive Cooking with Chef Watson>을 출판하기도 했습니다. 

<ICE, Cognitive Cooking with Chef Watson>



AI 대 인간의 대결에서 시작된 IBM Waston 


셰프왓슨(Chef Watson)이 만들어진 배경을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AI 대 인간의 대결에서 시작되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IBM은 체스에 특화된 인공지능 컴퓨터인 딥블루(Deep Blue)를 개발해 1997년 체스 챔피언 Garry Kasparov를 이긴 후, 또 다시 인간 대 기계의 도전을 찾고 있었는데요. 당시 IBM의 컴퓨터 과학자였던 데이비드 페루치(David Ferrucci)가 TV 인기 퀴즈쇼인 제퍼디(Jeopardy!)에서 인간을 이길 수 있는 컴퓨터를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를 제안햇고, 곧이어 20여 명의 팀을 꾸려 개발에 착수했다고 합니다. 


<미국 TV 퀴즈쇼 Jeopardy!에 출연한 Watson>

90개의 서버를 이용해 백과사전, 종교서적 등 엄청난 양의 정보를 수집하고 읽고, 듣고, 대답하는 법을 가르쳐 5년만에 질문-답변 시스템을 완성합니다. 2011년 드디어 컴퓨터와 인간의 최초 퀴즈 대결로 주목받으며 Watson이라는 이름으로 TV 퀴즈쇼에 출연해 우승을 거머쥐게 됩니다. 이를 계기로 데이비드 페루치는 'AI의 선구자', 'IBM Watson의 창시자'로 불리게 됩니다.  

<David Ferrucci, TEDx, Wikipedia>

이후 IBM은 Watson의 기술 방식을 다양한 분야에 접목했는데요. 그 중 하나가 요리 분야였고, 그 결과물로 셰프왓슨이 탄생한 것이죠. 원래 셰프왓슨의 연구 목적은 기계가 사람의 창의성에 도움을 줄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함이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생성형 AI인 ChatGPT가 일상화되고 있어 질문에 답하는 기술이 대단해 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20년 전에 사람의 언어인 자연어 형식의 질문에 답할 수 있는, 그리고 구조화되지 않은 데이터에서 통찰력을 발견하는 기술을 만든다는 건 분명 매우 큰 도전이었겠죠. 


요리 관련 AI 스타트업


<James Briscione 인스타그램>

요리 분야에서 AI를 도입하는 스타트업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ICE의 요리 연구 책임자였던 제임스 브리시오네는 맛과 영양을 분석하여 개인 맞춤형 요리를 추천하는 스타트업을 준비 중인데요. 예를 들어, 더운 지역에 거주하는 44세 남성에게 건강한 음식을 추천하는 개인 맞춤형 시스템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 외에도 냉장고에 있는 식재료를 스캔해서 알려주는가 하면, 남은 식재료로 만들 수 있는 요리를 추천해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음식물 쓰레기를 줄여 지속가능한 환경에 동참하겠다는 스타트업도 있습니다. 또한 당뇨병 등 질병이 있는 환자를 위한 식단을 알려주고, 특정 식재료에 알러지가 있는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추천해주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스타트업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옥수수 알러지가 있닥 하면 옥수수에 포함된 약 300개의 화학 물질 중 하나라도 포함된 식재료를 제외한 요리를 제시하는 방식이죠. 


AI가 모든 산업분야에서 적용되는 시대인데요. 여러분은 AI를 어떤 분야에서 어떻게 응용해 보고 싶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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