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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원 Jan 27. 2024

글쓰기가 내게 준 것들

관계 맺기

브런치에 마지막으로 글을 쓴 지 20일이 지났다니... 화들짝 놀라면서 반성하는 마음으로 글을 쓰기 시작하는 토요일 밤 10시 43분.... 일요일 밤 10시 43분이었다면 글은 무슨 글이냐며 찝찝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었을 테니 지금이라도 쓰기 시작한 것이 다행이다. 


밤에는 밤 감성이 있어 글이 어떻게 쓰이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밤 감성이 글을 쓰기에는 훨씬 수월하긴 하다. 글은 아무래도 우울할 때 가라앉아 있을 때 더 잘 나오곤 하니까...... 


그간 무슨 일이 있었느냐면 우선은 얼레벌레 오펜 공모전에 단막극 제출을 했다. 작년에 우연히 듣게 된 시나리오 수업에서 쓴.. 원래는 장편시나리오를 쓰는 수업이었는데 써놓고 보니 단막극이 된 것 같기도 한.. 어쨌든 완성이라는 꼴을 한 그것을 기획서까지 작성해서 제출을 했고, 그러고 나서는 보상심리로 일주일 이주일 쉬다 보니 지금까지 브런치에는 글을 안 써도 부채감이 없었다. 


애인과는 내년에 있을 공모전을 목표로 미니시리즈를 하나 써보기로 했다. 물론 다 쓰는 건 아니고 공모전 분량만 만들어볼 작정이다. 애인은 아이디어가 풍부해서 내가 의견 첨가하고 받아 적기만 하면 돼서 꽤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팀으로 글 작업을 해보는 건 처음이라 기대도 되고 재미도 있고 뜻깊다. 둘 중 누구 하나 귀찮거나 어렵다는 내색을 하면 완성이 힘들어질 텐데 아직까지는 다행히 조금씩 야금야금...... 해보는 중이다. 애인과 팀으로 극본을 써보기로 하고 나서는 우리 사이를 연결하는 새로운 끈 하나가 추가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물론 나의 오락가락하는 기분은 때로 그런 끈 따위.... 순식간에 존재하지도 않았던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지만..... ^^


새해가 되니까 또 사주 같은 걸 보고 싶기도 하고 무엇보다 애인과의 궁합이 궁금해서 이것저것 찾아보았는데 궁합은 보기가 어려울 뿐 아니라 중요한 게 아니라는 말도 있는 것 같았다. 궁합보다는 결국 본인의 사주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맞는 말 같기도 했다. 너와 내가 잘 맞을지 아닌지는 중요한 것이 아니고... 관계 맺기에서 가장 중요한 건 나와 나의 관계일 테니까..... 우선 내가 나와의 관계 맺기에 성공적이어야...... 외부와의 관계는 그 이후의 내가 현명하게 해 나갈 수 있을 테니까. 


그러고 보면 때로 나는 나 자신에게도 그렇게 박한데, 나를 그렇게 타박하고 검열하고 핀잔을 주는데, 그래서 내게 호의를 베푸는 사람들이나 나를 사랑한다고 하는 사람을 믿지 못했구나. 나도 내가 별로 사랑스럽지 않은데, 그런 나를 사랑한다니 마음 깊은 곳에서는 믿지 않았구나. 

다시 나와의 관계 맺기에 대해 생각해 봐야겠다. 또 책도 읽고 또 소설도 써야지. 내가 나와 관계 맺는... 그런 소설을 써야겠다. 그런 점에서 필요한 것 같다. 소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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