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거칠고, 불안한 출판업의 세계에서 응원하는 출판사가 몇 있는데, 개중 다자이 오사무의 책은 무조건 이 출판사만 믿고 간다, 하는 곳이 있으니 바로 소와다리라는 이름의 출판사임을 그간 여러 번에 걸쳐 소셜미디어에 써두었다. 허나 어떠한 사연이 있는 것인지 소와다리에서 책이 나온 지가 3년이 넘어가면서, 아아 출판사 대표님, 결국, 불황의 늪을, 건너지 못하고, 출판의 세계를, 떠나셨는가... 방심하고 있던 와중, 지난 7월 텀블벅에서 다자이 오사무 <허구의 방황> 펀딩이 끝났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버린 것이다. 아뿔싸! 초판 특전이 이렇게 물 건너가는군, 통탄하고, 비탄하고, 자책을 하며, 사장님 사장님, 서점 구매는 언제쯤 가능한 것입니까, 여쭈어 보니, 사장님께서 선물로 보내주시겠다고.. 에에... 선물이라면 그냥 보내주시겠다는 말씀이십니까아아.. 에에... 그렇다면 제가 거절하지 아니하고 받겠어욧...
그리하여 오늘 점심 먹고 왔더니 소와다리 출판사에서 보내준 다자이 오사무의 <허구의 방황>이 도착하였다는 소식... 대표님 감사감사고맙고맙습니다아아...
많은 분들이 소와다리를 ‘牛와 leg’ 혹은 ‘牛와 bridge’로 생각하실 텐데, 이게 검도? 유도? 여하튼 그런 운동 용어라고 하던데요. 참가자 전원과 다이다이를 뜬다는 뭐 그런 뜻인가아...
훼이크 표지(허황의 방구, 너 실격, 오무이 다사자... 웃음 포인트가 몇 개인 거여...) 너무 멋있고... 소와다리 시그니쳐 세로쓰기... 눈이 피곤하겠지만 그 피곤함마저 즐거운... 후훗... 무엇보다 소와다리 다자이 오사무 책엔 다자이로 빙의한 출판사 대표님의 편집 후기를 보는 것도 개꿀잼...
당분간은 다시 다자이 오사무를 읽을 예정입니다... 텀블벅을 놓친 불쌍한 중생을 구원해 준 출판사 대표님 다시 한번 감사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