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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투고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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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경 Apr 22. 2024

투고일지. 8



투고일지는 한 10번까지만 쓰고 그만 쓸까 싶다. 투고는 계속하되 일지는 그만 쓰는 것일 수도 있겠고, 혹은 아예 투고를 더는 안 할 수도 있겠고. 내일은 어떨지 몰라도, 일단 오늘은 내맘 나도 몰라 정도의 마음이 되어버렸으므로.


어제 SBS 스페셜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를 봤다. 너무 재밌고, 감동적인, 또 눈물 나는 방송이었는데 사람들 다 비슷한지 페이스북에 하루 종일 김민기 관련 피드가 올라온다. 저렇게 대단한 사람도 자기 음악을, 자기 노래를 부끄러워하고, 자신의 음악 커리어가 아닌 후배들을 위해 무대를 내어주는 것을 보면서, 내가 뭐라고 책을 내겠다고 이렇게 아등바등하나 싶은 생각이 드는 거지.


초등학교 6학년 때 담임 선생님은 가끔 양희은 버전의 <아침이슬>을 부르며 눈물을 흘리곤 했던 사람인데 모르긴 몰라도 대학 시절 운동을 했던 사람이 아니었을까 싶다. 이름은 '순'이었는데, 학생들 겨드랑이를 꼬집는 체벌을 가하는 그다지 순하지 않은 사람이었다. 여하튼 내가 처음 김민기의 존재를 알게 되었던 것은 초등학교 6학년 때의 담임 '순' 때문이었다.


SBS의 김민기 다큐멘터리는 감동적이었지만, 나는 김민기의 음악을 그렇게 좋아하진 않는다. 나에게 김민기의 음성은 어쩐지 너무나 무거운 느낌이다. <아침이슬>도 <상록수>도 그렇다. 2000년대 중반이었나. 지나(Gina)라는 뮤지션이 김민기의 곡을 샘플링해서 만든 <봉우리>가 그나마 김민기의 영향력 아래 만들어진 가장 좋아하는 곡이었다.


살면서, 음악을 들으면서 후회되는 것중 하나는 살아생전의 김광석 공연을 한번도 못본 것이었다. 김광석은 학전에서만 1,000회 넘는 공연을 했다지. 김광석이 떠나고서도 학전에 한번 가봐야지 가봐야지 하다가, 결국 폐관하도록 한번을 가보질 못했다. 이토록 늘 후회뿐인 삶이라니.


가지 원고를 출판사에 던졌고, 그간 어느 곳에서도 연락이 없던 B 원고의  반려 메일을 처음으로 받았다.


원고 A

투고 16 / 반려 2 / 대기 14


원고 B

투고 10 / 반려 1/ 대기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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