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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이지 May 05. 2022

코로나 vs 신종플루 vs A형독감 비교

자랑은 아니지만 제가 모두 걸려보았습니다...

코로나 확진이 되었다. 그것도 퇴사하자마자. 이제 좀 놀아볼까 하던 그 날 바로. 며칠만 일찍 걸렸어도 회사를 쉴 수 있었을텐데, 나보다도 남편이 더 아쉬워했지만 딱히 그 점이 아쉽지는 않았다. 어차피 인사 시스템 상에서만 휴가이고 실제로는 계속 노트북을 켜 놓고 일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아픈데 일은 해야하고 그것도 눈치보면서 하느니 차라리 쉴 때 마음편히 쉬는 것이 낫다. 


확진자가 속출하던 3월, 남편은 확진인데 나는 계속 음성이 나와서 잠시 방심했다. 내가 슈퍼면역자일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입방정도 떨고 다녔다. 역시 사람은 말조심을 해야 한다. 그렇게 이야기하고 다닌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확진이 되었으니. 


웃픈 일이지만, 과거 이미 신종플루와 A형 독감을 걸렸던 경험이 있다. 인생에서 타미플루 두 번을 먹어본 것이다. 타미플루는 효과가 빠르고 강하지만 그만큼 독한 약이기도 해서, 굳이 다시 먹고 싶지는 않다. 코로나의 처방약이 타미플루가 아닌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코로나

주요증상: 인후통, 기침. 

솔직히 셋 중 증상의 강도와 통증으로만 보면 코로나가 제일 약하다. 그러나 매우 성가시다. 발열, 오한, 몸살, 두통 등의 증상도 나타나지만 비교적 일찍 가라앉는... 것처럼 보인다. 신종플루나 A형 독감이 우하향하며 낫는 데 반해 코로나는 물결무늬 파동과 같이 나아졌다 심해졌다가 반복되며 질척댄다. 아 좀 나아졌나, 하고 방심했다가는 훅 안좋아지기 십상. 특히 인후통, 편도염이 오래가서 삶의 질이 매우 떨어진다.


신종플루

주요증상: 발열, 몸살, 두통 

발열 증상은 신종플루가 가장 심했던 것 같다. 의심되자마자 단시간에 고열이 확 올라서 병원을 갈 힘도 없었다. 열이 얼마나 높던지 정신이 아득해질 지경이었다. 과장이 아니라 정말로 눈도 안보이고, 귀도 안들리고, 말도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타미플루를 먹으니 열은 비교적 금방 내렸다. 증상이 단시간에 치고 올라오는 데 비해 비교적 단시간에 가라앉았다. 


A형 독감

주요증상: 발열, 몸살, 기관지염

신종플루와 비슷하지만 더 오래갔다. 열이 금방 내리지 않고 회복 속도가 현저히 더뎠다. 타미플루 5일을 먹는 동안 발열과 오한이 계속 갔다. 코막힘 증상도 오래 갔던 것 같다. 열이 내린 이후에도 타미플루 때문인지 이 병의 특성인지는 모르겠지만 한동안 속이 계속 메스껍고 힘이 없었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라 사람마다 증상이 나타나는 양상이나 강도가 다를 수도 있으므로 일반화는 주의. 특히 코로나가 사람마다 증상의 강도에 편차가 큰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아픈 것'보다도 '아픈 기분이 드는 것'이 더 싫은 사람이기에, 증상이 가장 심했던 하루이틀을 제외하고는 평소와 비슷한 기상 시간, 수면 시간, 생활패턴을 유지하려 하고 있다. 그나저나 신종플루, A형 독감, 코로나에 걸리기 전부터도 영양제를 하루에도 몇 개씩 챙겨먹는데 왜 매번 유행하는 질병은 다 걸리는지는 정말 미스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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