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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워앤서퍼 Feb 06. 2022

다채로운 싱가포르 외국인 커뮤니티

싱가포르 문화 이야기 EP.3

싱가포르 expat 커뮤니티는 전 세계에서 온 사람들로 구성이 다양하고 규모도 크다. ⁣

윌리엄러셀 통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총인구 5.45M의 약 30%인 1.64M가 expat이니 말 다했다. ⁣

덕분에 나도 스페인, 미국, 일본, 홍콩, 프랑스  지구 곳곳의 친구들을 사귀었는데, 미국 친구 시오반과의 인연은 특히나 특별하다.

하루는 보고 싶은 독립 영화가 있었는데, 고민하다가 퇴근 직전 라스트 미닛에 부킹을 했다. 예약할 때만 해도 내 양 옆으로 아무도 없어서 그 자리를 선택했는데, 영화 시작 직전 내 옆으로 혼자 온 누군가가 앉았다. 영화 엔딩 크레딧이 올라오고 홀로 일렁이는 감정을 털어놓을 곳 없었던 우린 서로를 힐끔힐끔 쳐다보다가 자연스레 대화를 시작했고 지하철에서 번호를 교환하고 헤어졌다.

과연 다시 만나려나 싶었는데, 우리는 마치 오랫동안 알던 사이처럼 곧 또 만났다. 그녀가 사랑하는, 나도 너무 좋아하는 보타닉가든을 함께 걸으며 ‘Oh my gosh’를 수 십 번 연발했다. 생각과 취향이 너무 비슷했기 때문이었다.

“우린 무척 다른 세계에서 나고 자랐는데, 어떻게 이렇게 비슷할 수 있을까? “ 서로에게 묻고는 했다.⁣

그녀는 항상 그녀의 시야를 넓혀줄, 다가올 여행 계획들을 줄줄이 가지고 있었다. ⁣

그녀는 나에게 “아무래도 여기선 돈을 못 모을 것 같아”라고 웃으며 말했지만, 주저 없이 돈 주머니보다는 경험 주머니를 채우기로 결심하고 모험을 멈추지 않는 그녀의 당당함에 반갑고 자극도 많이 받았다. ⁣

틈이 나면 우리는 모험을 떠났다. 근처의 섬으로, 로컬 음식을 먹으러 호커 센터로, 가본적 없는 동네를 무작정 걸으러 - ⁣

싱가포르에 가게 된다면 로컬 문화뿐만 아니라 작은 지구를 경험할 기대를 하셔도 좋습니다. :) ⁣

섬으로의 모험. 거기서 먹은 코코넛 아이스크림.


본 글의 모든 사진들 copyright. surfernr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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