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야유회
교회 야유회를 가기로 한 날이다. 빌 목사의 차는 쭉 뻗은 도로를 달렸다. 아내 헬렌, 에디 목사도 동승했다.
“조니. 저번에 방송 나온 거 봤는데, 한국어라서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더라.”
헬렌이 나에게 말했다.
“안 그래도 한국에 있는 친구한테 자막 부탁했어요. 번역은 직접 했구요. 한 달 정도만 더 기다리면 페이스북에서 볼 수 있을 거에요.”
“정말 멋지다. 크리스천 한국 청년의 호주 생활기!”
에디 목사가 웃으며 말했다. 글쎄 뭐 난 독실하진 않지만……. 사실 교회 다니는 것도 신앙심 때문이라기보단 영어도 늘리고 사람도 만나기 위해 가는 목적이 더 크다. 만약 내가 아랍권에 살았으면 이슬람 사원에 다녔을지도 모른다.
“조니, 칼굴리 정착한 이후 바깥으로 나가 봤니?”
빌 목사가 물었다.
“그냥 드라이브 겸 고속도로 타본 게 전부에요.”
“그래. 우리가 지금 가는 곳은 부시(Bush)야. 사막 중간 중간 보이는 덤불을 다 Bush라고 해. 여기서 좀 달리다 비포장도로를 다시 20분 정도 달려서 캠핑장으로 갈거야. 에스페란스는 가봤니?”
“아뇨. 아직 못 가봤어요.”
“꼭 가봐야 해. 바다가 에메랄드빛이야.”
헬렌이 말했다. 차도 생겼으니 시간날 때 달려봐야지.
캠핑장에 도착하자 벌써 많은 교회 인원들이 음식을 준비하고 있었다.
“헤이 조니! 반가워.”
청년부 목사 팀은 바비큐 담당이었다. 그 옆엔 아이고 어른이고 할 것 없이 공놀이 중이었다. 나도 선글라스를 끼고 참가했다.
“조니! 저스틴 비버 같아!”
교회 꼬마 토니가 나에게 말했다.
“저스틴 비버는 캐나다인이잖니. 받아라!”
내가 찬 공은 영 엉뚱한 곳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