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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ny Mar 07. 2018

<호주생활> Go, Jony - 마흔세번째

에스페란스 여행

오늘은 에스페란스까지 당일치기 여행을 하기로 한 날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간단한 짐을 챙겨 차에 탔다. 편도로만 네 시간이 걸리는 아주 긴 여행이다. 라디오 주파수를 <트리플J> 에 맞춰 놓고 고속도로를 달렸다. 

“이야호오오오오오!” 

차를 사고 좋은 점 하나는, 마음껏 소리질러도 뭐라 할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한참을 달리니 라디오가 끊겼고, 난 사막 한 가운데 황량한 고속도로를 조용히 질주했다. 사막을 벗어나자 초원이 펼쳐졌고, 바다와 가까워질수록 목장, 농장들이 나타났다. 에스페란스에 도착해 계기판을 확인하니 나의 차는 기름을 최대로 채우고 출발했음에도 벌써 부족해 보였다. 점심도 먹을 겸 주유소로 들렀다. 

“여기 최고로 멋진 곳이 어디죠?” 

샌드위치를 사며 점원에게 물었다. 점원은 지도를 뽑아 나에게 설명했다. 

“해안도로 쭉 돌고 오셔요. 여기서 두 번째 라운드어바웃에서 좌회전하면 나와요. 쭉 가면서 구경하시고 핑크레이크 돌아 타운으로 다시 오시면 되요.” 

난 인사를 하고 간단한 점심을 챙겨먹은 뒤 해안으로 향했다. 그리고 내 눈앞에 펼쳐진 바다. 첫 번째 마주한 해변에서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에 소리 질렀다. 흰 모래에 에메랄드빛, 그리고 그 예쁜 해변에 관광객은 한두 명 뿐이었다. 

만약 프로포즈할 기회가 된다면, 여기서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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