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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랜드보이 Mar 05. 2021

왜 돈을 버시나요?

My Money Story가 당신에게 묻기 시작했다.

"모두 부자되세요" BC카드 모델 김정은은 모두가 열망하지만 대놓고 말하지 않던 그 말을 외쳤다. 영원히 회자되는 광고로 남았다.


"여러분~ 모두 부자되세요. 꼭이요"


2001년 새해 벽두부터

BC카드의 모델 김정은이 외쳤다.


경쟁사에서는 오늘도 신용카드를

팍팍 긁으라는 광고를 내보낼 때

'부자가 되라고' 외쳤다.


아무도 대놓고 하지 않는 말이었다.

그러나 모두가 듣고 싶어하는 말이었다.

모두의 머릿 속에 콱 박히는 광고가 되었다.

BC카드의 광고는 '국민 CF'로 직행했다.

 

‘부자되세요’라는 말은 '복 많이 받으세요’ 보다

사랑받는 덕담으로 오랜 기간 살아남았다.  


그리고 20년의 세월이 흘렀다.



2001년과 2021년

‘재택 부업! 하루 30분으로 월 80만원 돈버는 방법'

‘주식, 부동산 지금 뭐를 해야 할까?’

‘영상 보자마자 하루 5만원 씩 버는 부업(어그로X)’


유튜브에서 ‘돈’을 검색했더니

등장한 영상들의 타이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찬란한 부를 획득하는 지름길을

알려주는 가르침들이 쏟아진다.

영상의 조회수는 대부분 10만 회를 훌쩍 넘는다.


어디 유튜브뿐이랴.

오늘도 TV와 신문에서는

작년에만 7배 오른 테슬라의 주가를 조명하고,

코스피 지수가 지긋지긋한 박스권을 뚫고

3,000을 돌파한 소식,

비트코인의 '미친' 가격을 연일 경쟁적으로 전해준다.


배우 김정은이 '모두 부자되세요' 라고 외친

2001년과 지금의 2021년,

사람들의 열망은 변하지 않았다.


모두가 큰돈을 벌고 부자가 되고 싶어한다.

'어떻게' 돈을 버는지 알려주는 탐스러운 가르침에

새끼손가락을 건다.


그때나 지금이나

한가지 질문이 줄곧 소외당한다는 점도 동일하다.


'우리는 '왜' 돈을 버는가?'


사실 예전부터

'돈'과 '왜'는 그리 잘 어울리는 친구가 아니었다.


유튜브에서 '돈'을 검색했을 때

'왜' 벌어야 하는지에 대한 영상은 나오지 않는다.


TV에서도, 학교에서도,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돈 버는 방법을 일러주면서

'왜'는 가르쳐주지 않는다.


모두가 한목소리로 속삭이는 듯하다.

"돈 많이 벌면 됐지, 왜 버는지가 뭐가 중요해."


My Money Story

'금융 플랫폼' 토스의 마케터로 일하며

소외당하는 '왜'를 조명하고 싶었다.

'My Money Story'라는 컨텐츠를 기획했다.

기어코 '돈'과 '왜'를 붙여보기로 했다.


대한민국 사람들이

돈 버는데 들이는 노력의 1,000분의 1이라도

'왜'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고 싶었다.


밖으로 나가서 사람들에게 묻기 시작했다.

"당신은 왜 돈을 버시나요?"


인상적인 답변들이 쏟아졌다.


“저는 비굴해지지 않기 위해서 돈을 벌어요. 제가 예전에 사랑하는 사람과의 기념일에 7,000원짜리 케이크를 구입한 적이 있어요. 사실은 가게 안에 있는 5만 원짜리 케이크를 선물하고 싶었는데 결국 가장 작은 케이크를 샀던 거죠. 당시에 제가 하루 종일 일하고서 7만 원을 벌었거든요. 그러다 보니 선뜻 5만 원을 못 쓰겠더라고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 4만 3,000원이 없어도 살아갈 수 있었는데...”

[ADOY 리더 오주환]

ADOY 리더 오주환


“돈이 있으면 기회의 문이 열려요. 만날 수 있는 사람이 달라지고, 하고 싶은 일이 있을 때 바로 연락할 수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요. 돈을 벌어서 기회와 사람을 얻고 싶어요. 그 사람들과 가까이 지내다 보면 또 좋은 사업 기회가 생길 것 같고요.”

[전업투자자 황준호]

전업투자자 황준호


막힌 변기, 누가 싸놓은 똥, 다른 사람들의 시선... 청소일을 하면서 오는 힘듦은 돈을 버니까 참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이 일을 하면서 제일 기쁠 때도 역시 돈이 들어올 때에요.

[작가&청소부 김예지]

청소부&작가 김예지


“돈을 많이 벌면 미제 사건을 맡고 싶어요. 그래서 피해자의 부모님과 가족들의 가슴이 다 문드러져 있는 문제를 해결해주고 싶어요."

[탐정 김봉주]

탐정 김봉주



“제가 왜 돈을 버는지…지난 15년 동안 사회생활을 하면서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오늘부터 생각해봐야겠어요.”

[유병재 매니저 유규선]

유병재 매니저 유규선


‘다마스 서점’을 운영하는 이동책방 주인 김예진 씨의 말은 특히 인상적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돈을 버는 진짜 이유를 잊고 사는 것 같아요. ‘생활을 유지하려고 돈을 번다’, ‘여행을 좋아하니까 돈을 번다’, ‘내가 원하는 물건을 사고 싶어서 돈을 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돈을 벌기 시작하지만, 막상 어느 순간부터는 돈을 벌기 위해서 돈을 벌게 되는 거죠. 돈 때문에 포기하는 것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요. 간단히 이야기해서 주객전도가 되는 건데요. 통장 잔고에는 돈이 가득한데 정작 내가 하고 싶은 걸 못하는 건 너무 안타깝지 않나요? 우리가 돈을 벌기 위해서 태어난  아니잖아요."

다마스서점 김예진 대표


왜 돈을 버세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벌고자 하는 마음은 자연스럽다.

부자가 되려는 열망도 이해 못하는바 아니다.


다만, 인생에서 한 번쯤은

스스로에게 ‘왜’ 돈을 벌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져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왜’가 분명해진 후의 돈벌이는

이전과는 분명 다른 경험이 될 테니까.

아마도 더 행복해질테니까.

이건 '왜 사느냐'에 대한 질문과도 연결되니까.

무엇보다, 김예진 대표의 말처럼

'우리가 돈을 벌기 위해 태어난 건 아니니까.'


오늘도

My Money Story 팀은

인터뷰 대상자들에게 묻는다.


“왜 돈을 버세요?”

“돈을 많이 벌면 무엇을 하고 싶으세요?”


‘어떻게’ 보다 '왜’를 먼저 묻는다.


[My Money Story 채널]

 www.instagram.com/toss.mymoney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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