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ianna Kwon Aug 18. 2023

Bring the new heart to him

_음악, 핸델 <Tu del ciel ministro eletto>



Handel, <Tu del ciel ministro eletto(하늘의 선택을 받은 사도여)> 중에서





태풍이 온다.

비는 쏟아지고 바람은 점점 세차 진다.

차 안은 차표면을 두드리는

빗방울들의 리듬으로 가득하다.


파란색 필터를 끼운 것 같이 

창연한 도로 위에

수직으로 선을 긋는 빗줄기를 바라보다가

내 작은 공간을 서서히 채우는

선율과 음성에 마음을 놓아버린다.


비 내리는 날,

홀로 있는 시간에 듣기 좋은 음악.


모든 성가신 생각들이

빗줄기의 빗질로 쓸려내려 가

도랑을 타고 멀리 흘러가버리고

남겨진 건 깨끗해진 새 마음,

부드럽고도 단단한 마음만 남은 기분.



Handel <Il Trionfo del Tempo e del Disinganno, HWV 46a: "Tu del ciel ministro eletto"(Bellezza)




Handel <il trionfo del tempo e de disinganno(시간과 깨달음의 승리)>

핸델의 첫 오라토리오(Oratorio) 작품이다. 

오라토리오란 성경에 기록된 내용을 주제로 그 주제에 대한 성구들을 모아서 작곡하여 

독창, 중창, 합창, 관현악, 오르간 등으로 연주하는 종교음악의 일종이다.

이 작품은 Bellezza(미, 아름다움), Piacere(쾌락, 즐거움), Tempo(시간), Disinganno(계몽, 깨달음)를 각각의 이름으로 의인화하여 이들 사이의 논쟁을 극적으로 다루었다.

이 작품의 수록 아리아인 'Lascia la spina, cogli la rosa'는 페라 <리날도>에서의 '울게 하소서(Lascia ch’io pianga)"의 원곡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이대로 두어도 괜찮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