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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illie Chin Aug 28. 2024

리더들이여 모든 업무에 관심을 갖고 지휘하라

채용하면 다 해결되는 게 아니에요.

오늘 스타트업 대표님을 한 분 만났습니다.


직원이 몇 안 되는 작은 회사였고, 모든 구성원이 여러 가지 일을 같이 하면서 조금씩 회사를 키워가는 중이었습니다. 그러다 주문이 늘면서 인원이 하나둘씩 증가하게 되었고, 이제는 인사 담당자도 필요해졌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인사 담당자를 채용했습니다. '이제 인사 문제는 알아서 잘 해결되겠지.'라는 생각으로 맡겼지만, 예상치 못한 문제들이 계속 발생했습니다. 인사 담당자에게 왜 이런 일이 자꾸 생기냐고 다그쳤더니, "최선을 다했는데 자기도 잘 모르겠다"며 결국 그만두었다고 합니다.

사람이 늘면 업무의 더 좋아질 것 같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사람 하나하나가 변동성의 집합체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많은 불확실성이 생깁니다.  
그래서 저는 대표님께 이렇게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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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입니다.

지휘자는 바이올린을 직접 연주하지는 않지만, 바이올린 소리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알아야 합니다. 대표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사업무를 직접 해본 적이 없더라도 그 결과와 파장에 대해선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대표는 모든 업무를 경험해 볼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 업무의 결과를 평가할 수 있어야 하고, 특히 모든 업무가 협력하여 나오는 종합적인 성과를 판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 악기의 연주자에게 해당 부분을 맡기고 그 부분이 틀렸다고 탓하지 않습니다. 오케스트라 지휘자는 모든 악기를 연주할 줄 알 필요는 없지만, 전체 합주의 퀄리티를 판단하고 전체 공연의 성공을 책임져야 합니다.


 이처럼, 회사의 대표도 개별 업무의 세세한 부분까지 다 알 필요는 없습니다. 대신, 회사 전체의 성과를 평가하고, 부족한 부분이나 불협화음이 발생하는 부분을 연구하고 개선 방향을 제시해야 합니다. 만약 개선 방향대로 따라오지 않으면, 지휘자는 연주자를 교체할 수도 있어야 합니다. 최고의 공연을 위해 지휘자가 악기 하나하나의 소리를 귀 기울여 듣고 조율하듯이, 대표도 회사의 각 업무에 귀를 기울이고 적절한 지시를 내려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건 알아서 해주시기로 했잖아요.”라는 말을 절대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사사건건 행동 하나하나를 지적질하는 마이크로 매니징도 안됩니다. 이건 지휘자가 첼리스트에게 "잠깐 저에게 첼로 줘보세요."라고 말하며 자신이 첼로를 연주하는 것과 같습니다.


회사를 운영하는 대표는 전체를 보는 눈을 가지고 각 부분의 성과와 조화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모든 부분들이 최상의 조화를 이루도록 끊임없이 조율해야 합니다.

이제 대표님은 어떤 소리들을 듣고 계신가요? 그리고 그 소리들은 팀의 비전에 맞게 조화를 이루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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