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일 밴드 2집> (1982)
고등학교라.. 이제는 기억도 가물가물하지만..
대부분의 학교가 그렇듯 내가 졸업한 학교에도 전통으로 포장한 이상한 관습, 악습이 다수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같은 반 번호 선배에게 바치는 조공 같은 것들인데,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은 신입생으로 입학했을 때 선배들이 교실로 찾아와서 알려주던 노래였다.
교가보다 먼저 배워야 한다는 그 노래는 ‘싸가’라고도 불리는 비공식 군가 중 하나인 ‘OO가’ 그리고 윤수일의 ‘아파트’였다. 옛날 유행가인 ‘아파트’, 거기에 특유의 추임새까지 외워야했던 이유는 간단했다. 윤수일이 고등학교 선배였기 때문. 한 학년, 한 기수도 서열을 엄청나게 따지는 그 학교에서 30년 선배의 노래라니 (지금와서 생각하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게 더 이상할 정도다. 그렇게 고등학교 생활 3년 내내 무슨 일만 있으면(학교 축구부가 대회 결승전을 올라간다든지 등등) ‘아파트’를 목이 빠져라 부르고 외치고, 듣고 또 들었다.
로제(ROSÉ)와 브루노 마스(Bruno Mars)가 함께 부른 ‘APT.’가 핫이슈다. 중년 아저씨들도 뭐만하면 ‘아파트, 아파트~’ 하는걸보니 유행이긴 유행인가보다. (국민가요급인 노래를 두고 이런 표현이 적절한지는 모르겠지만) 덩달아 윤수일의 ‘아파트’도 재조명 받고 있다.
아무리 로제의 ‘APT.’가 뜨거워도 나의 No.1 아파트는 언제까지나 윤수일의 ‘아파트’. 추억의 힘이라는 것이 원래 그런 거다. 강력하면서 또 시간이 지나면 미화되기 마련이거든.
아파트
작사, 작곡: 윤수일
267: Oasis - Wonderwall
268: Stevie Wonder - Can We Fix Our Nation's Broken Heart
269: The RH Factor - Strength
270: Oasis - Stand by Me
271: Calvin Harris - Summer
272: Michael Jackson - Beat It
273: 브라운 아이즈 - 비오는 압구정
274: 세븐데이즈 - 내가 그댈
275: Daft Punk - Get Lucky (Feat. Pharrell Williams and Nile Rodgers)
276: 윤수일 - 아파트